둘레길 86

서울둘레길 8-1,2코스 구름정원길, 옛성길, 평창마을길

오늘은 서울둘레길 8코스를 간다. 이 코스는 은평, 종로, 성북, 강북, 도봉구 5개구를 잇는 북한산둘레길 34.5km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걸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17시간이 소요되는 걸로 보면 하루에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3개 구간으로 나누기로 한다. 먼저는 8-1,2코스로 북한산둘레길 08구름정원길, 07옛성길, 06평창마을길 13.1km 거리를 6시간 40분 걷고, 다음은 8-3,4(-)코스 05명상길, 04솔샘길, 03흰구름길, 02순례길 10.9km 5시간20분이 소요되다. 마지막으로 8-5(+)코스 01소나무숲길, 20왕실묘역길, 19방학동길, 18도봉옛길 10.5km를 5시간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8-3,4코스가 북한산둘레길 1구간인 소나무숲길까지이지만 거리와 시간 배분을..

둘레길 2021.06.06

서울둘레길 7코스(2)

어찌 오늘도 비 예보더냐. 지난달 서울둘레길 7코스 시작점인 가양역에서부터 내린 비가 지나가는 정도가 아니어서 불광천변으로 진입했다가 가던 길을 끊었다. 그런 줄 알았으면 봐줄만도 한데 연짱 왜 그러냐고 속으로 투덜댄다. 우의를 넣고 우산도 챙긴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힙색만 매고 나올려니 김여사 등산베낭에 우산을 넣고 가야지 잃어버릴려고 들고 다닐 것이냐는 잔소리신공에 얼른 베낭으로 바꿔 나온다. 세상에서 어려운 일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가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넣는 일이고, 두번째가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넣는 일이다. 첫번째 일을 하는 사람은 선생님이고 두번째 일을 하는 사람은 사장님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어려운 일을 한 방에 다하는 사람을 우리는 마누라라 부른다. 그러므로 선생님에게 대드는 것은..

둘레길 2021.05.03

인천둘레길16코스

인천둘레길 16코스 중에 마지막 코스 장봉도까지 왔다. 1,2월에 14코스를 걸어 놓고 덤?으로 붙은 2개 코스는 지체되었다. 오늘 장봉도행에 영탁이 마중 받으며 병오, 승섭이랑 동행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공항전철 운서역에서 201번 좌석 307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서너명이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번거러움을 피하려고 차를 가지고 영종대교를 넘어 바로 삼목선착장주차장으로 간다. 4년전 여름에 친구들과 가막머리전망대까지 걸음한 적 있는데 모처럼에 인천둘레길을 핑계로 찾게 되었다. 언둘레이션이 심한 우도그레그홀 같이 길게 뻗은 능선에 들어가 숲길을 살방살방 걷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되고 가막거리전망대에서 해안을 따라 가면 해식애에 기암괴석이 된 멋진 장면들이 눈에..

둘레길 2021.04.25

비에 멈춘 서울둘레길 7-1코스

3주 연장 주일마다 비가 내린다. 이륙친구들과 둘레길 걸을려는데 봐줄만도 하건만 봄비가 내린다. 네번을 건너 띄어서 더 강제하기에는 가는 봄날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한 자유는 아니어도 둘레길 걷는 것까지야 누가 시비를 걸겠냐 싶어 5개월 만에 얼굴이라도 보고잡다고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늘이 시비를 건다. 달리 생각하면 이 비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랜만에 만남을 더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 줄테니까. 약속 7분전에 도착하는 전철이라 누군가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맞아 환승하는 곳에서 승섭이랑 만난다. 코르나로 서울둘레길을 멈춘 동안 이 친구랑 인천종주길과 인천둘레길을 한 코스 남겨둔 지금까지 대부분의 코스를 같이 걸었는디... 집 나올 때 꾸무리하던 것이 가양역에 도착하니 빗방..

둘레길 2021.04.04

인천둘레길 15코스 마니산

어느 회보 기고문에 지혜롭게 쉬는 법의 제목으로 이런 내용이 있다. 노인과 청년이 도끼를 가지고 나무를 베는 작업을 하는데 청년은 쉬는 시간도 없이 도끼질을 하여 나무를 쓰러뜨렸고 노인은 조금 하고는 앉아서 쉬기를 반복하였다. 해 질 무렵 쓰러진 나무를 헤아리니 놀랍게도 청년보다 노인이 더 많은 나무를 베었다. 청년은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은 쉼 없이 열심히 나무를 베었고 노인은 틈날 때마다 앉아서 쉬었는데, 이유가 뭘까. 노인은 쉴 때마다 자신의 도끼날을 갈았다. 도끼날을 갈기 위해 쉰 것이다. 한국식 공부를 한 학생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면 중도에 포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들은 일등을 놓친 적이 없는 수재들이다. 하지만 수재들끼리 모인 그룹에서는 수준은 평준화가 된다. 이 상태에서 남은..

둘레길 2021.03.20

인천둘레길 14코스

인천둘레길 14코스는 북성포구, 만석부두, 화수부두를 이어가는 길이다. 예전에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었던 부두고 포군데 그 영광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고 이제는 점점 잊혀져가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선상파시 같은 건 유지되고 발전되면 좋으련만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으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길에도 사라진 것들이 많이 있다. 화수자유시장도 문 닫았고 연극전문극장으로 출발했던 화평동 냉면골목 초입의 인천극장도 활인마트로 자리바꿈했고 대한성냥공장도 옛얘기가 된다. 실향민들의 생계를 마련의 터전이 되던 만석부두의 명물 굴막도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오래된 골목 오래된 건물 오래된 이야기들이 지금까지의 빨랐던 걸음을 느리게 잡는다. 잊혀짐은 그리움이 되고 기억상실이 두려워 연필로 눌러 쓰며 메모를 한다. 북..

둘레길 2021.02.27

인천둘레길 13코스

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은 아마도 짜장면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있을 성 싶다. 당시 국민학교나 중학교 졸업식을 마치면 축하해 주러 온 가족들과 의례 짜장면집으로 행했었다. 그 때의 그 짜장면은 얼마나 맛이 있던지 지금과는 비교불가다. 그릇을 싹싹 비우고도 모자라 입술 주위에 묻은 짜장을 혀로 훑기 까지했던 기억이 있다. 탕수육 먹었던 건 생각이 안난는 걸 보니 비싸서 먹을 형편이 안 되었거나 보편적으로 퍼지지 않았거나?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에 고량주 한 컵을 먹고 인천역에서 둘레길 13코스를 이어간다. 인천둘레길 13코스는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약 5km의 짧은 거리에 1시간 20분이면 충분한 힘들지 않는 코스다. 덤으로 월미도 등대길을 구경하면 시간을 조금만 더 투자하면 된다. 10분 남짓 걸음..

둘레길 2021.02.27

인천둘레길 12코스

한양에 나갈 일이 있으면 왠만하면 전철을 이용한다. 그래서 그저께도 조합 총회에 참석하려고 집에 차를 갔다두고 전철을 탔다. 환승을 해서 경로석 앞 통로에 서 있었다가 황당한 경우를 만났다. 복잡지는 않아도 다수의 객들이 서 있던 상황이다. 경로석에 중간자리를 비우고 두 어른이 앉아 있다. 연세 드신 한 양반이 자리를 앉을려고 하는데 그기 있던 할머니가 못 앉게 막는다. 국가가 거리두기로 자리 띄우기를 하는데 중간 자리에는 앉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텔레비젼도 안 봐요. 전부가 거리두기를 하잖아요. 지금 병원에 다녀오는 길인데 그기도 한사람 건너 앉도록 되어 있어요"하면서 막무가네다. 결국 못 앉고 더러워서 피한다는 듯이 자리를 떤다. 그러기가 재탕되는 걸 보고 내리는데 입맛이 씁쓸했다. 어느 것이 정답..

둘레길 2021.02.27

인천둘레길 11코스

초보알바와 로봇의 닭튀기기 대결에서 1분만에 완패다. 앞으로 치킨집 알바 제로 시대가 온단다. 초보 알바가 치킨 반죽하는 동안에 로봇 팔은 닭 한바구니를 튀겨내 식사시간대가 유사한 동일 시간에 주문이 몰려도 효율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많은 일자리가 앞으로 로봇이나 AI로 대체되면 사라질 전망인데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군이 영업 판매직일 것이란다. 통번역 자격도 무색해 진다. 중앙공무원 25% AI로 대체가 가능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증원을 하고 있다. 단기적 고용지표 개선에 몰두한 나머지 지속 가능하지 않는 공공 일자리만 양산할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대상자만 늘이는 꼴이다. 행안부 용역보고서를 살펴보면 18개 부처 3006명 줄여도 무방하고 행안부, 외교부, 기재부 순으로 6급의 일자리 위기가 최다이다..

둘레길 2021.02.13

인천둘레길 10코스

낯설은 명절 연휴가 지나가고 있다. 명절과 가족은 뗄 수 없이 연관되어 온 말이다. 이 번은 조금 예외스럽긴 해도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가족은 조심하지 않으면 부서지니까 언제나 조심스레 다뤄야하는 소중한 존재이니까 두부로 비유되고, 마시면 피로가 풀리는 것 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보면 피로가 풀리니까 박카스 같고,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다른 곳을 보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는 시계바늘에 비유된다. 또 애정과 관심의 차이에 따라 이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화초이기도하고, 붕어빵, 저금통, 진입로...에 비유되어 진다. 가까이 있을 때는 소중함을 잊고 살지만 힘들고 외로울 때에는 마음에 와 닿는 게 가족일 게다. 인천둘레길 10코스는 신 먼우금길로 불린다. 먼우금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

둘레길 202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