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86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오늘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 모이는 날이지만 대장이 어머니 기일로 지방행을 하니 1박 2일 돼지감자 캐자는 계획에 답들이 없다. 그래서 강화나들이행 하고 던지니 3S가 예상대로 따라붙는다. 동, 탁은 뒤풀이에 만날 수 있다고 카톡을 준다. 지난번에 김여사가 속이 문제가 있어 밤에 응급실로 가고 하는 일로 취소한 강화나들길 19코스에 다시 도전이다. 여기는 대중교통이 강화터미널(31A, 34A, 39A 버스)에서 08:00에 출발하는 31A 외에는 시간이 동떨어져 있고, 아니면 석모대교를 넘어서 내려 약 2km의 도로를 걸어야 하기에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돌아올 것까지 감안해서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편하다 싶어 3S를 전철역에서 픽업하고 네비에 석모1리 마을회관을 입력한다. 강화나들길 19코스는 '석모..

둘레길 2023.03.11

강화나들길 17코스. 고인돌탐방길

며칠 동안 한파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 오후가 되면서 영상으로 기온이 오르고 미세먼지도 좋음이라 걷기에는 괜찮은 날이다. 그래서인지 어제 3S가 '내일 강화?'라고 카톡이 와서 '8시 전 검단사거리역' 답을 하니 '오케이' 사인이 온다. 이르게 집을 나서 전철을 다고 가다 3S가 어디쯤 올까 해서 확인하려고 보는데 아니 이럴 수가. 어제저녁 확인 못한 카톡에 '아 미안 마나님... 다음에 가자'는 글이 있다. 확인했어야 했는데 이런 실수가... 기왕에 나선 걸음 돌아갈 수는 없고 나 홀로 그냥 진행이다. 첫 단추가 문제가 있는 영향인지 버스 시간이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 지난번에 아침 8시에 탄 90번 버스가 20분 기다리게 하고, 강화터미널에서 바로 연결되던 09:15발 군내 32번 버스도 5분전에 떠..

둘레길 2023.01.29

강화나들길 18코스 : 왕골공예마을 가는 길

오늘 기온이 영하 이, 삼도로 예보된 대한이다. 그런데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 체감하는 온도는 몇 배나 낮은 것 같다. 뒷바람에 저절로 발걸음이 떨어지고, 새들이 바람을 거슬러 나는 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밤에 눈 대신 비가 살짝 내린 듯 시멘트 포장도로 위에 한 겹 얼음이 걸음을 더듬게 한다. 헌팅캡의 귀마개를 내리고 워머를 코 위로 끌어올려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을 막아도 스며드는 곳은 차갑다. 내일부터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최악의 날씨임에도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고향 친지를 찾아 이동 전쟁을 할 것이라고 한다. 대면 명절인돼다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가족들이 더 그리워서 그런지도 모른다. 회사는 보통 명절휴가 전날은 오전 근무하고 청소 후 일찍 마치는 것으로 배려를 해 주는데 오늘은 ..

둘레길 2023.01.24

강화나들길16코스 : 서해황금들녘길

한 해가 꼴깍꼴깍 힘들게 저물어 간다. 맨 끄트머리에서 지나가는 한 해를 돌아보면 뭐가 생각날까? 지난해에서 넘어온 코르나 팬데믹은 위드코르나로 상황이 나아져도 아직은 진행형인 데다 올해 2월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높은 에너지 가격과 유가로 세계적으로 생산비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다 보니 이것을 잡기 위해서는 기준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행된 유래 없는 빅 스텝 두 번을 포함해 다섯 번의 금리 인상이 고금리를 불러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과 거래 절벽이 경기 침체의 위기감을 가중시키는데 이자폭탄까지 떠안은 영세 상공인들은 어찌 이 한파를 이겨낼꼬. 그리고 '영끌족'은... 3월 9일에 치뤄진 20대 대선에서 정치경험이 거의 없는 윤석..

둘레길 2022.12.31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

소설이 지난 11월 마지막 주말 22년 하반기 우리 친구들 만나러 대청호오백리길 4코스가 시작하는 대전시 동구 마산동삼거리로 향한다. 이번이 내가 운전할 차례가 아닌데 얼떨결에 운전대를 잡고 11시 30분의 약속시간을 역으로 계산하여 아침 7시 30분에 시동을 걸었다. 동, 홍이를 픽업해서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커피를 받아 들 때까지는 문제가 없더니 어느 순간부터 도로가 협조를 하지 않는다. 현기를 테우고 1박 2일 일용할 양식을 천안에서 보충을 했지만 약 200km의 거리를 6시간이나 걸리니 좀 심하다. 코로나에서 벗어난 일상의 주말이 고속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남부팀이 어디냐고 연락이 오는데 시속 10km를 어찌할꼬. 1. 누구가 : 페로우즈 친구들 : 신달, 영화, 월동, 재정, 종..

둘레길 2022.11.27

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궁성곽길

어제저녁, 내일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오후 6시에 온다고 해서, 나 홀로 강화나들길 15코스 갈려고 마음 먹고 김여사의 의도를 떠본다. "제일 높은 곳이 남산 222.5m, 그다음이 북산 140m 여서 전체 길이 11km나 되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니 어렵지 않은 코스다"는 얘기에 콜 사인이 온다. 게다가 강화풍물시장 장날이 맞물려서 장날 구경은 덤이어서 좋다. 강화도의 장날은 강화읍이 2,7일(강화풍물시장), 온수가 4,9일(온수공영주차장), 화도는 1,6일(화도공영주차장)에 선다고 한다. 혼자면 버스인데 둘이어서 차를 가져간다. 주말이나 휴일은 강화도가 차가 밀리는 것이 오늘내일의 얘기가 아닌데다 장날까지 있어 일찍 갔다 일찍 빠져나오는 것이 장땡이라, 적어도 07:30에는 출발하자했구만... 3..

둘레길 2022.11.12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

전날 사진만 올려놓고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고 그만큼 일찍 눈이 떨어진 새벽녘인데 김여사도 깨어 있다. "Miriam이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네. 서울에 참사가 났다는 얘긴데 뭔 내용인지 모르겠네. 봐봐요" 한다. 며칠 전에 독일로 돌아간 조카에게서 오전 3:13에 온 것이다. 'We heard about the catastrophe in Seoul - is everyone in the Family ok?'. 뭔 참사가 일어났다고 그러지 하고 뉴스를 검색해 본다. 핼러윈 파티가 절정에 이른 어제 밤 10시 30분경,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 쪽으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에 초유의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는 속보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코르나 거리두기 해제로 3..

둘레길 2022.10.29

시흥늠내길 5코스. 정왕둘레길

늠내길의 명칭은 시흥시의 옛 지명(잉노벌)을 우리말로 풀이한 것으로 '뻗어나가는 땅' 혹은 '넓은 땅'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늠내길은 각 코스 특색에 맞게 붙인 이름인 숲길, 갯골길, 옛길, 바람길 4개 코스로 운영해오던 것에 지난해 제5코스인 정왕둘레길을 하나 더했다. 이 코스 정왕동 주택가의 둘레를 걷는 길이어서 단순히 정왕둘레길로 이름 붙였겠지만 앞의 네 개 코스처럼 산업단지 또는 도로와 주거단지를 완충하는 숲길이 많으니 그에 걸맞은 작명이 되었으면 좋았을 걸. 녹지공간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은 한두 해에 조성된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이라 연륜만큼이나 멋진 숲길이 되었다. 시점과 종점이 옥구공원에서 만나는 13km로 순환길로, 높낮이 없이 평탄해서 걷기는 쉬운 길이다. 오늘은 전..

둘레길 2022.08.14

시흥늠내길 4코스 바람길

바람길은 시흥 늠내길 4코스의 다른 이름이다. 숲길, 갯골길, 옛길은 그 코스에 부합되는 의미가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4코스는 왜 바람길로 함축했을까?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조용히 길을 걷다 보면 끊임없는 질문에 나를 찾을 수 있는 건덕지가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길 속에서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그런 바람인가. 오늘 걸어 본 바람길은 이것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그냥 스쳐 지나기가 아쉬운 시흥의 명물 옥구공원에서 시작하여, 공원의 외곽을 돌아나가면 똥섬이라 불리는 덕섬을 지나서 옛 것과 만난다. 오이도의 명물 빨강등대, 황새바위, 함상전망대가 있던 이전의 늠내길이 아니라 새로은 늠내길로 자리 잡은 오이도 선사 유적지에서 ..

둘레길 2022.08.02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 길

천연색에서 무채색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모든 사물들이 재색깔을 가지고 있더니 한순간에 바다도 하늘도 산자락도 모두 회색으로 변했다. 색상이 변해서 보기 싫은 것은 아니고 그 나름대로 운치는 있고 본질은 살아 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는 고정된 색이고 그 색은 언제나 바뀐다. 오늘 일기예보가 기가 막히게 잘 맞춘다. 12시부터 비 그림이 그려져 있던 그대로 비가 내린다. 우산을 챙기지 못해서 강화터미널에서 싼 것으로 하나 구입한다. 해변을 지날 때는 이것이 효자노릇 하더니 숲길에서는 나뭇가지에 걸려 힘없이 살대가 꺾이고 나중에는 걸레가 되어 버리니, 역시나 싼 게 비지떡이라 옛말 그러지 않더라. 주문도행에서는 차를 가지고 갔지만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다. 혼자 이기도 하지만 휴가철이라 선수..

둘레길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