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내길의 명칭은 시흥시의 옛 지명(잉노벌)을 우리말로 풀이한 것으로 '뻗어나가는 땅' 혹은 '넓은 땅'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늠내길은 각 코스 특색에 맞게 붙인 이름인 숲길, 갯골길, 옛길, 바람길 4개 코스로 운영해오던 것에 지난해 제5코스인 정왕둘레길을 하나 더했다. 이 코스 정왕동 주택가의 둘레를 걷는 길이어서 단순히 정왕둘레길로 이름 붙였겠지만 앞의 네 개 코스처럼 산업단지 또는 도로와 주거단지를 완충하는 숲길이 많으니 그에 걸맞은 작명이 되었으면 좋았을 걸. 녹지공간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은 한두 해에 조성된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이라 연륜만큼이나 멋진 숲길이 되었다.
시점과 종점이 옥구공원에서 만나는 13km로 순환길로, 높낮이 없이 평탄해서 걷기는 쉬운 길이다. 오늘은 전철을 이동하니 오이역을 시종점으로 할 참이다. 코스 중 1/3은 4코스 바람길과 같이 가고 표지가 잘 되어 있어 눈만 크게 뜨면 길 찾기는 문제가 없다.
3일 연휴 내내 비가 예보되어 어디로 가기가 어정쩡했는데 오늘은 오후 5시 이후에 비오는 것으로 바뀌어 있어 친구들에게 의사 타진을 한다. 일이 있으면 혼자라도 나설 계획인데 섭이가 마침 뭘 할까 하고 있였다며 흔쾌히 나서 준다. 걷는 보조가 맞는 친구가 있음이 나 홀로 보다는 좋다.
1. 누구가 : 3S와 둘이
2. 언 제 : 2022. 08. 14(일)
3. 어디로 : 시흥늠내길 5코스. 정왕둘레길
4. 얼마나 : 3시간 40분[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 오이도역 - (정왕호수공원) - 함줄도시농업공원 - 해안녹지 - 옥구공원 - 곰솔누리숲 - 시흥천 - 정왕동체육공원 - 정왕역 - 철도녹지 - 오이도역
1번 출구로 나와 걷기 준비를 한다. 구름이 끼었어도 토씨, 햇빛 가리게 와 안경도 바꾼다. 그러다 앞을 보니 작은 화단에 사철채송화 송엽국이 꽃잎을 펼쳤다. 소나무 잎과 같은 잎이 달리는 국화라는 의미로 송엽국이고 봄에서 가을까지 꽃이 피니 사철채송화다. 송엽국의 인사받으며 시흥늠내길 5코스를 출발한다.
오이도역 앞 시흥관광 안내도를 지나 도로로 나와 오른쪽을 보면 나무에 늠내길 표지목이 붙어 있다. 약 430m의 짧은 숲길 끝은 정왕지하차도 위다.
옥구공원에서 약 500m만 걸으면 곰솔누리숲으로 진입한다. 완충녹지대인 곰솔누리숲은 산업단지에서 발생된 대기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곰솔이 많아 곰솔누리숲으로 불린다. 곰솔은 바닷가 소나무 해송의 순우리말이고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해송이 천지에 널린 숲이다.
곰솔누리숲은 1996년에 조성되었다. 곰솔누리길은 곰솔누리숲 맨 위 가운데 자리하며 6개의 다리(아름마루교, 생태마루교, 서촌마루교, 곰솔마루교, 평안마루교, 정왕마루교)가 이어주는 7개의 숲길을 따라 약 4km 가량 이어지는 산책길이다. 숲길을 보는 것만해도 심심의 안정감을 준다.
생태연못이 있는 아랫길은 늠내길 4코스가 연결되는 배움의 숲이고 서촌마루교 아래까지 조성되어 있다. 서촌마루교를 지나 곰이 앉아 있는 BOX에는 책과 계간지를 넣어 둔 곳이다.
정왕동 체육공원(正往洞體育公園)은 시흥시 정왕동, 평택시흥고속도로와 전철 4호선, 수원분당선이 교차하는 위치에 자리 잡은 체육시설로 야구장, 축구장과 육상트렉,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춘 곳이다. 축구장에는 축구경기가 한창이고 관전하는 사람들의 손뼉 치며 응원 소리도 지나가는 객들의 귀를 자극하고, 야구장에도 복장을 갖춘 야구 동우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야구장 끝 외곽 3교 삼거리에서 우로 길을 건넌다. 시흥천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번에 내린 비 때문에 안전상 금줄을 쳐 놓은 듯하다. 금줄을 넘어서 시흥천으로 내려간다. 비가 온 후여서 시흥천이 깨끗하질 못하다. 늠내길은 천 옆이 아니고 도로와 천 사이에 야자매트를 깔아 만들어져 있다.
현재 시흥늠내길은 5코스까지 각각의 특징이 있게 조성되어 있다. 오늘 걸은 마지막 코스인 5코스는 산업단지와 주택단지 개발로 조성된 녹지공간(해안녹지-곰솔누리숲길-철도녹지)을 잇는 길이 많아서 산책하기 좋은 매력 있는 길이다. 이,삼십 년 꾸준히 자리잡은 울창한 숲 덕분이다. 이로서 시흥늠내길 다른 코스가 개발되기 전까지의 코스를 마무리 한다. 오이도역 앞에는 먹을만한 식당이 마땅히 없어 연수역으로 이동해서야 목마름과 빈 속을 채운다.
'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궁성곽길 (0) | 2022.11.12 |
---|---|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 (0) | 2022.10.29 |
시흥늠내길 4코스 바람길 (0) | 2022.08.02 |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 길 (0) | 2022.07.31 |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 길 (0) | 2022.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