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가고 퇴색되어지는 것들이 늘어난다.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쉰다는 개념 외에 특별한 감흥이 없다. 직계 외에 오가는 친인척도 거의 없다 보니 명절 음식도 량과 질에서 간소화된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시간을 투자하면 되니까 후딱 해 놓고 어디 바람이나 쇠러 가자는 게 요즘 세태인 듯하다. 특히나 코르나가 만든 거리두기의 영향이 현상을 부채질한다. 김여사랑 둘이서 북치고 장구칠 수 밖에 없어 조용한 명절을 맞는다. 명절은 훈훈한 정이 오가야 맛인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제구실을 할 때의 추석은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얘기였다. 여름에서 조석으로 서늘해지는 기후의 변경으로 생활하기 좋은 날이 돌아오고, 수확의 계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