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기 13

바다갈림길이 열리는 소야도[蘇爺島]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가고 퇴색되어지는 것들이 늘어난다.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쉰다는 개념 외에 특별한 감흥이 없다. 직계 외에 오가는 친인척도 거의 없다 보니 명절 음식도 량과 질에서 간소화된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시간을 투자하면 되니까 후딱 해 놓고 어디 바람이나 쇠러 가자는 게 요즘 세태인 듯하다. 특히나 코르나가 만든 거리두기의 영향이 현상을 부채질한다. 김여사랑 둘이서 북치고 장구칠 수 밖에 없어 조용한 명절을 맞는다. 명절은 훈훈한 정이 오가야 맛인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제구실을 할 때의 추석은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얘기였다. 여름에서 조석으로 서늘해지는 기후의 변경으로 생활하기 좋은 날이 돌아오고, 수확의 계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섬돌기 2021.09.19

자연을 품은 섬 덕적도德積島

여름의 끝이 보이는 8월 마지막 주말 뭘 하지 하다가 덕적도를 찍는다. 늦은 장마라고 한 주 내내 오락가락하던 비가 주말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가 도움을 준다. 두 주전에 대이작도행의 경험이 있어서 쉽게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신호등에 걸려서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를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지만 다음 버스로 도착하니 약속시간 딱이다. 마나님이 태워주더라는 영주는 건재를 과시하고, 승섭이는 지난번과 달리 버스의 환승 정류장이 하필이면 오늘부터 변경되는 바람에 헤매다 택시로 조금 늦게 도착한다. 시간 약속 칼인 친구가 마음이 얼마나 바빴을꼬. 오늘은 둘이 아니고 셋이다. 어디론가 떠나는 마음은 항상 설래고 기대에 즐겁다. 어린 마음이 되어 배에 오른다. 덕적도(德積島)는 인천광역시 웅진군 덕적면에 속하는 섬..

섬돌기 2021.08.28

풀등섬 바다 생태마을 대이작도

해당화가 진 한여름에 섬 색시 찾아가는 곳은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 대이작도다. 몇 번 벼르다가 사달났던 곳을 그제 상가에서 만난 섭이랑 가기로 한다. 14일 연안부두에서 이작도로 운행하는 아침 배는 7시 50분(대부해운) 차도선과 8시 30분(고려고속훼리) 쾌속선이 있어서 아예 7시로 시간 약속 해 두었다. 평상시 집을 나오는 것보다 한 시간은 일찍 나서야 하니 아침이 바쁘다. 동인천역에서 12번이나 24번 버스로 환승하는 게 빠르지만 이른 시간 차가 밀리지 않을 거라 보고 버스로 곧장 연안여객터미널로 온다. 한 시간 가량 걸린다. 7시가 되기 전이다. 두 배 모두 도착하는 시간은 9시 50분으로 같은데 기다리기 뭐해서 7시 50분 배의 승선권을 구입한다. 인천시민이라고 80%씩이나 할인이 적용되어 왕복..

섬돌기 2021.08.15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

김여사랑 영흥도 들어가는 길에 대부 바다향기 테마파크에 들린다. 정 대표가 배추랑 무, 쪽파, 대파, 갓등 농사지은 것들을 가져가라고 배려해서 전화한 성의가 고마워 장경리해수욕장 인근의 농장? 텃밭?으로 가는 중이다. 육백 평 중 사백여 평에 가지가지 심고 가꾸니 텃밭이라고 하기에는 크다. 대부도를 지날 때마다 들어 가봐야지 하면서도 그때뿐이다. 이번에는 바다향기 테마파크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천천히 구경하고 나서 점심으로 대부도 칼국수를 먹으면 영흥도로 들어갈 적당한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덤으로 갈려고 하는 곳이 주목적이 된 느낌이 된다. 김여사에게 나가는 시간을 독촉한다. 갈대와 억새가 혼합된 밭이 멀리까지 펼쳐져 가을의 냄새를 뿜어 놓는다. 그 사이 데크 길을 따라 속도 낼 필요 없이..

섬돌기 2020.11.16

무의도 이름있는 곳 이어 걷기

천마산악회를 맡고 있는 선배가 며칠 전에 이번 무의도 산행에 일찍 출발해서 함께 갈 사람 신청을 받는다는 톡을 보고 고민한다. 두 번째 토요일은 일정이 겹쳐 여기에 동행한 것이 손가락 꼽을 정도인데 이번에 세 번째 토요일로 변경되어서 가고픈 생각 굴뚝같다. 근데 전날의 고등학교 동기들 여름 호프데이 모임이 발목을 살짝 잡지만 일찍 도망 나올 요량을 하고는 먼저 오늘 7시 30분 인천공항 1터미널 자기부상열차 출발지에 간다고 답을 해 놓았다. 자기부상철도는 처음 듣는 얘기여서 혹 헷갈릴까 봐 한 차 정도 빠른 시간에 출발하려고 집을 나선 시간이 5시 40분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강한 체력으로 무장한 선배랑 둘이서 출발한다. 왜 둘 뿐인지는 동행하다 보니 저절로 알게되어 나중에 언급키로 하고, 용유역으..

섬돌기 2020.07.19

검붉은 달이 뜨는 섬 자월도

퇴근길에 마음으로는 몇번이나 다녀온 자월도를 기필코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엊저녁 늦은 시간에 배편 예매를 한다. 인천시민 활인혜택을 받아 왕복 7,100원/인(출항 4,100원, 입항3,000원)으로 김여사랑 둘이 07:50분에 출항하는 배다. 뱃삯이 엄청 착하다. 연안부두터미널의 주차사정이 어두워 버스를 이용한다. 이 시간에 30분이면 될 걸 1시간 남짓 걸려 7시가 넘어간다. 대합실에는 인천연안 여러 섬으로 떠날 여행객들로 가득차고 시끌벅쩍한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환한 표정에 목소리가 맑고 높다. 자월도,승봉도,이작도행 차도선은 곡예비행을 하는 갈매기 무리를 데리고 연안부두를 떠난다. 마루로 되어 있는 여객실은 발디딜 틈 없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단체로 온 팀들 중에는 둥글게 자리를..

섬돌기 2019.10.22

서쪽 맨 끝의 섬 백령도

백령도에 없는 것 3가지가 있다. 신호등과 대문이 없고 귀신이 없다. 귀신은 해병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우스게 소리 한다. 귀신 잡는 해병이 완전무장하고 지키는 안보 접경지역이다. 백령도 주민이 약 오천에 군인이 오천 도합 일만이 생활하고 있는 백령도는 남북관계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는 민감한 곳이다. 2년전만 해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여서 여행객이 찾아오기를 꺼렸다. 연평해전,연평도 포격사건,천안함 폭침 때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져 살기가 어렵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발전할 이유가 없어 시설투자도 안되었다. 편의시설들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다. 몇년 전에 방문했던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한다. 반면에 때묻지 않아 인심이 후하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청정 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섬돌기 2018.11.21

교동대교 넘어니 화개산이 보인다.

교동대교가 개통된지도 두달이 지나가고, 한번 가볼려고 마음 먹은지도 한참되었으니 이번 행선지는 교동도로 정하고 앞서간 발자국을 찿아본다. 공통적으로 시간이 정체되어 있는곳이고, 황해도가 육안에 있어 해병의 검문을 받아야 교동대교를 넘을 수 있고 그리고 교동향교와 교동읍성 연산군유배지등등의 역사가 잔존하는 곳으로 기술되어 있다.눈으로 몇번을 익혀 두는데 정클에서 북한산 비봉능선-의상능선을 번개한다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암릉길이 많고 산행시간이 재법되니 김여사가 반대라 이번 주에는 양보하란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이랑 두리서 2. 언 제 : 2014년 08월 31일(일요일) 구름,시계불. 3. 어디로 : 교동읍성-교동향교-화개사-화개산-대룡시장-남산포 4. 얼마나 : 교동도 체류 6시간 ▼ 이동경..

섬돌기 201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