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놀림 31

김가인 5월 월례회

골프라는 게 간혹 신들린 듯 잘되는 날이 있다. 그님이 왔다고들 한다. 보통은 혹시나 하다가 역시나로 끝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오늘은 나도 흔한 경우 중에 하루다. 참 골프 안되는 날이다. 이럴 때 100가지 핑계가 있다고 하는데... 공이 잘 안맞을 때 반응은 제 각각인데 대표적인 유형을 보자 먼저 자신을 쥐어박는 자학형이 있다. 뒤땅을 치거나 생크를 내거나 쉬운 퍼트를 실패하면 본인에게 욕을 하고 머리를 쥐어뜯는 등 자해를 한다. '바보''지랄'은 애교이고 ' 꼴값떠네''뒈져라' 등 점잖은 입에서 상상하기 힘든 단어들이 튀어나온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어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니 그래도 좀 봐줄만 하다. 그런데 파괴형이 있다. 분을 삭이지 못해 클럽을 잔디에 내리찍거나 나무를 때리고 패데기 치기..

몸놀림 202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