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놀림

김가인 5월 월례회

자어즐 2021. 5. 15. 11:07

골프라는 게 간혹 신들린 듯 잘되는 날이 있다. 그님이 왔다고들 한다. 보통은 혹시나 하다가 역시나로 끝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오늘은 나도 흔한 경우 중에 하루다. 참 골프 안되는 날이다. 이럴 때 100가지 핑계가 있다고 하는데...

 

공이 잘 안맞을 때 반응은 제 각각인데 대표적인 유형을  보자

먼저 자신을 쥐어박는 자학형이 있다. 뒤땅을 치거나 생크를 내거나 쉬운 퍼트를 실패하면 본인에게 욕을 하고 머리를 쥐어뜯는 등 자해를 한다. '바보''지랄'은 애교이고 ' 꼴값떠네''뒈져라' 등 점잖은 입에서 상상하기 힘든 단어들이 튀어나온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어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니 그래도 좀 봐줄만 하다.

그런데 파괴형이 있다. 분을 삭이지 못해 클럽을 잔디에 내리찍거나 나무를 때리고 패데기 치기도 한다. 퍼트로 공을 그린 밖으로 처버리는 감정표출도 한다. 그러면 동반 골프들도 분위기가 싸해진다.

즐겁자고 나온 골프가 스트레스가 된다.

또 책임전가형이 있다. 케디에게 모든 걸 의존한다. 방향, 거리, 퍼팅라인은 물런이고 내리막이냐 오르막이냐 등등 모든 걸 물어서 하다보니 잘못되면 못친 내탓이 아니고 캐디 탓이 된다. 도움 준 캐디가 뭔 죄가 있다고...

그러나 실재 대부분은 인내형이다. 속으로 허탈하고 화가 나도 혼자 투덜거리며  '왜 이러지'하고 내색  않을려고 노력한다.

골프가 안 되는 이유 중에 마지막은 '오늘 이상하게 안되네~'다.

 

05월 13일

1조 07:17 김현경, 박노견, 최양호, 윤남수      2조 07:24 강문원, 박병찬, 송영석, 김희옥

3조 07:31 윤재옥, 조영호, 최태환, 고   암      4조 07:38 류홍식, 엄택윤, 이춏주, 이종철

 

5월 이맘때 피는 찔레꽃은 우리나라 각지 산야에 피어 있다.

여기도 따사로운 햇살 아래 다섯개의 하얀 꽃잎을 펴고 노란 꽃술을 소복히 담았다. 벌이 지나치지 못하고 꽃에 앉았다.

오래전에는 이맘 때가 보리고개라 '찔레꽃 필 때는 딸네 집에도 안 간다'고 하여 대접할 것도 없고 선물할 것도 없는 서글픈 현실을 상징하는 꽃인데 소박하게 이쁘게 피었다.

꽃에 현혹되어 한송이 꺽을라 치면 가시에 손가락이 찔리고서야 장미과인가 한다. 그래서 찔레꽃이 된 듯하다.

찔레꽃하면 흘러간 옛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오래된 노래여서 요즘 아이들은 알려나 모르겠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광복 전 일제 강점기에 나온 노래로 고향을 그리는 노래로 유명했다. 그런데 찔래꽃은 하얀 게 정석인데 왜 이상스레 가사에는 붉다고 했을까. 아마도 남해 쪽에 피는 찔래꽃의 사촌 해당화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해당화의 다른 말인 때찔래가 한 몫을 했을 게고. 

기왕 찔레꽃 얘기가 나온 김에 슬프고 애닮은 전설 하나 읊어 보자. 고려 충렬왕 때 공녀가 되어 몽고로 팔려간 누이, 찔레를 좇아가다 마침내 바다에 가로막혀 더는 못가고 그저 찔레! 찔레! 누이의 이름을 부르다 해변에서 외롭게 죽어간 남동생은 붉은 해당화가 되었다지. 먼 훗날 고향으로 돌아와 남동생을 찾아 이 산 저 산을 헤매던 찔레도 어느 골짜기에서 그만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 하얀 찔레꽃이 피었단다. 그래서 산 속에 찔레꽃 피면 바닷가에 해당화 피고, 바닷가에 해당화 피면 산 속에 찔레꽃 피는 까닭이란다. 오누이의 그리움과 한이 맺혀 한 계절에 피는 꽃이 되었지만, 한 계절에 피었어도 결국 만나지 못하는 얄궂은 운명의 오누이꽃이다.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5월 파인월례회

5월 26일 1조 OUT코스 11:00 고희종, 박이근, 염기오, 정순식 2조 IN코스 11:00 윤재필, 이창규, 이종철, 최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