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기 107

포항나들이2. 보경사, 환호공원, 죽도시장

포항 10味. 모리국수는 생선과 해산물 모든 걸 ‘모디’(‘모아’의 사투리) 어 끓인 국이다 하여 모리라는 이름이 붙고 양은 냄비에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콩나물, 양념, 국수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인 것, 쉽게 말해 매운탕에 국수를 넣은 것과 비슷하다. 어제 찜기에서 구룡포 흰 연기를 뿜어내던 구룡포 대게, 동해 심해에서 잡힌 아구로 끓인 탕은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구룡포 과메기는 당연하고, 보통 닭 또는 한방오리와 17가지 한방재료를 넣고 그 위에 전복, 낙지, 오징어, 꽃게, 새우, 가리비, 곤, 소라 등의 푸짐한 해산물을 넣은 뒤 꼭대기에 문어 혹은 낙지를 넣은 해신탕(海神湯)도 포항 10미의 하나다. 머리고기, 뽈살, 갈비뼈, 양 천엽 등 여러 가지 부위의 고기를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

놀러가기 2023.02.26

포항나들이 1. 구룡포일본가옥거리, 호미곶, 영일대

평범한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은 것이 궤도를 벗어나 있으면 별난 것이 된다. 이삼일은 잔소리가 없는 자유도 혼밥의 어색함에 점점 작아진다. 스페인의 이색적인 경치를 보고 있을 김여사의 부재가 새삼스럽다. 어딘가 재자리에 있을 재료들이 사각에만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한 것은 귀찮음의 핑계다. 숨겨져 있던 라면을 겨우 찾아 떡국 재료와 같이 끓인 떡라면도 한두 번이다 싶을 때 동, 홍과 포항 나들이 날이 반갑다. 지난달 13일에 갈려고 예매한 기차표는 삐그덕하는 바람에 반환하고 다시 길일을 잡은 게 오늘이다. 포항 일기예보를 지켜보니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인데 토요일은 비 예보가 지워지지 않아 우산을 챙긴다. 이번 포항행은 딱히 목적지를 정한 것도 아니고 기분 내키는 대로, 발걸음 가는 대로 가기로 ..

놀러가기 2023.02.26

강화삼랑성·전등사 그리고 차 한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 아니고 어제였다. 올 해도 김여사랑 엄니께 전화로 세배를 드리고 둘이서 단촐하게 차례를 모신다. 늙은 엄니도 허리가 불편해서 괜히 무리하면 덧날까봐 둘이서 정성껏 차례를 지내라고 하고, 구정과는 무관한 곳에 있는 아들네는 길이 멀다. 예전에 아랫 지방으로 내려갈 때는 작은 집도 모여서 분위기가 났지만 지금은 달랑 둘이라 한편으로는 섭섭하다. 차례를 지내고 모처럼 극장구경이나 갈려니 '아바타' '영웅' '교섭' 김여사가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여서 공원을 산책하는 걸로 설을 보낸다. 명절은 가족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어야하는데. 오늘은 이동하면 길거리에 시간을 다 보내야 해서 아랫 지방으로 갈 엄두를 못내고 전등사가 있는 삼랑산성을 한 바퀴 돌고 오기로 한다. 대곶IC에서 고속도로를 ..

놀러가기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