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기

장봉도 선착장에서 가막머리까지

자어즐 2017. 8. 28. 23:25


우 도그레그로 된 하나의 홀 같은 장봉도


서해 근해에 떠 있는 섬들 중에 하루 여행 코스로 다녀 올 수 있는 섬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 석모대교가 개통된 석모도와 갈매기와 더불어 가는 장봉도를 이번 산행후보지로 두다가 장봉도의 능선길을 종주하기로 한다.

장봉도[長峰島]의 이름마냥 봉우리들이 길게 이어져 있는 섬이지만 최고봉인 국사봉의 높이라야 150.3m이니 13.5km의 거리는 친구들에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거란 생각에 공고를 한다. 13:56분이 최저 수위라서 능선길 돌아 나오면 해변트레킹 시간도 안성맞춤이다.

삼목선착장에서 9:10분 배를 타기 위해 8:20분 운서역 1번 출구에서 만나 버스[204,307,5번]로 삼목선착장에 갈 참이다.

운서역까지는 한시간이면 족하니 오늘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병희 상윤,호섭이랑 같은 공항전철을 타서 출구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재현이랑 수혁이를 만나 삼목항으로 향한다. 그런데 예전에는 매시 40분에 삼목선착장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시간이 바뀌어 할수없이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비가 많이 나올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6,000원이 채 안나온다. 서너명 타면 버스보다 낫다.

먼저 선착장으로 온 친구랑 합류하고 배표를 끊는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 행여 깜박하면 아쉬운 소리와 더불어 신분증 사진을 전송 받아 얼굴을 대조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누구마냥.

몇주동안 주말마다 비가 오더니 오늘은 보우하사 모처럼 맑고 쾌청해서 출발부터 기분이 상쾌하다. 전철역에서 삼목항 갈 때 외에는 배시간,섬에서의 버스시간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니 신통방통이다.

장봉도는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강화도에서 남쪽으로 6.3km 해상에 위치하며, 섬은 북쪽을 향하여 느리게 만곡을 이루며, 해안 곳곳에 암석 갑각[岬角]이 돌출한데다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여 절경을 이루는 곳이 많다. 동쪽과 서쪽의 양안(兩岸)을 제외하고는 넓은 간석지로 둘러싸였으며, 구릉성 산지가 동서로 뻗어 섬의 골격을 이룬다.

 

1. 누구가 : 병희,상윤,석준,수혁,승섭,재현,호섭 그리고 나

2. 언 제 : 2017년 8월 26(토요일) 맑음.

3. 어디로 : 장봉도 [ 장봉선착장-국사봉-가막머리전망대 ]

4. 얼마나 : 6시간30분(식사,휴식시간 포함)


 

▼ 이동경로 : 장봉선착장 - 작은멀곶 - 등산로입구 - 상산봉 - 말문고개 - 국사봉 - 봉수대 - 가막머리전망대 -해안길 - 유노골 -

              장봉4리정류장 - (버스) - 장봉선착장


▼ 07:12 전철을 기다리는 중. 08:05분 도착예정이라 느긋하다.


▼삼목항에서 매시 10분에 출발하는 세종해운의 배와 2시간 단위로 40분에 출항하는 한림해운의 배가 있다. 장봉도에서의 마지막

  배 시간는 21:20분이다. 요금은 한사람에 편도 3,000원 이지만 인천시민은 60% 할인해서 1,200원 받는다.

  삼목[三木]이란 한자 뜻으로는 '나무 세 그루'라는 의미이지만 '물이 드나드는 길목'이라는 유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 승선중. 배는 정확히 09:10분에 출발한다.


▼울 동기들 매월 셋째 목요일에 있는 골프 모임의 장이 재현이다. 9월 월례회에 선착순으로 4팀을 채우고 한명이 조금 늦어 짤렸다.

  오늘 동행하는 친구 중에 거리상 시간상의 이유로 신청하지 않은 셋이 있는데 수혁이가 바람을 잡는다. 재현이가 거들어 병희,석종

  이랑 나까지 엮여 든다. 재현이가 골프장에 버로 한 팀 추가한다고 통화하고는 바로 밴드에 올린다. 


▼수혁이가 이 사진을 찍으며 이 사진 어디다 쓸 줄 알고 반기냐고 한다. 조금 있다 보니 골프 모임 밴드에 강요?에의해 어거지로 만든

  한 팀의 성사에 환호하는 모습으로 올라가 있다.ㅠㅠ 


10분 뒤 배는 신도[信島]에 도착한다. 신도는 시도[矢島], 모도[茅島]와 모두 연도교[連島橋]로 연결되어 있는 삼형제 섬이다.


▼ 배를 따라 오며 새우깡 잡으러 곡예 비행하는 갈매기들은 고기 사냥하는 법을 잊어버리지나 않았을려나...... 


 



▼새우깡이 다 떨어져갈 무렵  작은멀곶과 그것과 연결된 옹암구름다리가 눈에 들어 온다.   


▼ 몇 주동안 주말마다 비가 왔는데 오늘은 화창하니 장봉도 건너 강화도의 마니산도 선명하다.


▼09:58 40분이 채 안되는 운항에 장봉도 옹암선착장에 도착. 


장봉도는 옛날부터 어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나라 삼대 어장의 하나로 손꼽던 곳이다.
옛날 어느 때인지는 잘 알 수는 없어도 장봉도 날가지 어장에서 어느 어민이 그물을 낚으니 인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나왔다.
그들은 말로만 전해 들었던 인어가 나오자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상체는 여자와 같이 모발이 길고 하체는 고기와 흡사하다.
뱃 사람들은 그 인어를 측은히 여기고 산 채로 바다에 넣어 주었다 한다.
그 뱃사람들은 수 삼일 후 그곳에서 그물을 낚으니 연 삼일 동안이나 많은 고기가 잡혀 이는 그 인어를 살려준 보은으로 고기를 많이 잡게 된 것이라 여기고 감사하였다고 전한다.

임어상의 유래인데 러브스토리 같은 애뜻한 내용과 같은 그런 기대와는 다른 평범한? 이야기.


▼ 섬을 찾는 객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인어아가씨. 가슴은 그렇다치고 어깨는 왜 반들거릴까?



▼석준 손가락 위치가 기가 막힌다. 








▼10:24 선착장와 작은 멀곶입구의 중간쯤에 있는 등산로 입구,


▼ 10:38 주위를 보며 숨 한번 내쉬면 어느새 상산봉의 정자다.


▼ 상산봉에서 바라보는 장봉도 전경.  




▼가을의 길목이 가깝다 해도 아직은 여름의 한자리여서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해풍이 시원하다.


▼ 옹암해수욕장방향으로.


▼ 11:00 직진해서 바로 능선을 타도 될성 싶은데 등산로의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선두로 앞서 가다 돌아보니 한무리의 산악회

   사람들이 오길래 그 중에 뒤에 오는 친구들도 있을 거니하고 진행하는데...


▼ 섬의 주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능선으로 오르는 입구에서 산악회 무리들은 지나가도 울 친구들이 안보인다. 연락을 해보니 위의

   표지판에 옹암해변 방향으로 빠졌단다.


▼ 구름다리전의 정자에서 부실한 민생고부터 해결하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선분배후성장과 선순환정책에 대한 무거운

   주재의 이야기도 거론되고... 한시간이 부족하다.


▼ 12:28 구름다리. 

 


▼ 12:45 말문고개.  세조실록에 말을 방목한 기록이 있어 장봉도는 국영목장이었고 동쪽 끝(선착장)부터 이곳 말문고개까지가 그 영역

   이었다고 한다. 말이 넘지 못하도록 돌담을 쌓았는데 그 끝 지점이 말문(馬門)이라 한다. 말의 조형물 한마리가 고개를 지키고 있었

   는데 수명이 다해서인지 어디로 가고 흔적만 있다.


▼ 13:01 국사봉정상.

 




 

▼ 장봉도 최고봉에서 돌아보는 바다위의 섬들이 이쁘고 섬마을[장봉2리]은 아담하다. 


▼ 오늘 목표지점 가막머리도 저만치서 손짓하는 듯하고...


▼한쪽편에서 동무하고있는 마니산과 멀리 북한산도 보인다. 계양산도 오른 쪽 끝에 줄선다.



▼헬기장을 하나 지나오면 장봉2리 마을상수도 배수지를 지난다. 구쟁이마루터기구간이다.


▼ 13:32 아달선착장 갈림길. 가막머리 3.7km.


▼쉬엄쉬엄 오다보니 예상보다 사간이 많이 걸린다. 부지런히 GO다. 


▼ 13:47 장봉3리. 포장임도를 따라 100m이동. 예전에는 헷갈리게 되어 있었는데 잘 바꿔 놓았다.


▼들로로 잠시 가면 임도와 마주치고 임도 건너에는 정자가 있다. 정자에서 좁은 등로로 직진하면 지름길이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 가면

  돌아가지만 두 길은 얼마 안가서 만난다. 


▼14:24 봉화대가 있는 봉화산. 장봉도에서 두번째로 높은산[130m].

 


▼ 북방경비의 목적으로한 옛통신수단인 이 봉화대는 우리나라 봉수망도[烽燧網圖]에 봉화의 기점으로 표기되어 있어 서해의 주요 위치

   였단다.


▼ 최저수위가 막 지나가는 시점이라 밀려간 바닷물에 마니산 사이의 바다가 외출한 느낌.



 


▼봉화대 팔각정자에서 보는 북한산이 더 가깝게 보인다. 계양산도.


▼ 동만도,서만도.



▼ 15:06 들머리에서 4시간 40분 걸려서 도착한 가막머리전망대. 가막머리가 무슨 뜻인지 계속 궁금해한 수혁이가 표지판의 설명도

  명확하지 않아 답이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 낙조로 유명새가 있는 곳이어서 비박하며 노을을 보는 맛이 수월찮을 텐데...아쉬워하는 우리를 보고 비박하려고 높은 배낭을 메고 온

   팀의 일원이 놀다가시죠 한다.


▼ 동만도,서만도,불음도,주문도,석모도.




▼ 가막머리를 가슴에 안고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은 세 가지다. 왔던 길로 뒤로돌아가는 것. 해안과 나란히 만들어져 있는 해안둘레

  길과 해안가로 내려와 바위와 자갈길을 걷는 것이 있다.


▼ 말뚝에 금줄 연결한 해안둘레길을 조금 맛보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조각푼을 감상하러 해안가로 내려선다.



▼ 바위길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자갈길 가는 것이 성가시기는 해도 볼꺼리가 상쇄시켜준다.




▼ 물이 조금씩 밀려들고 있다. 저 텐트 금방 섬이 될텐네 위테롭다.


 


 

 


▼내리 쬐는 햇살에 수건을 덮어 써도 따끈함을 느낀다.

 

▼친구들 바위길 걷기가 아무래도 불편한 모양이다. 좀 더 진행하면 멋진 조각품들이 무진장 전시되어 있는데도 아쉽지만 해안둘레길

   로 오른다.

 

 



▼ 16:32 유노골 





▼장봉4리 진촌마을로 나오는 곳의 이정표, 윤옥골? 유노골?


▼ 16:56 장봉4리정류장에서 오늘 산행의 끝을 보다. 마침 오는 섬버스에 몸을 싣는다. 매시정각에만 배가 있는 줄 알았는데 15:30분

    배도 있다고 기사양반이 일러주고 탈 수 있는 시간에 옹암선착장까지 데려다 준다.


▼ 17:34 멀어지는 장봉도의 모습.



▼ 삼목항에서 운서역으로 나와 하산주를 하려다가, 크진 안지만 1층에는 활어를 파는 가게들이 몇 있고 2층에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회센터가 있어 이리로 들어 왔다. 주인장이 8명이 먹을 수 있는 재법 큰 놈의 농어 힌미리를 권하길래 우럭 한마리 끼우는 것

   으로 흥정하여 기분좋게 뒤풀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