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으로 흘러 들어오는 새들의 지저김이 미몽을 깨운다. 좀 더 자게 둬도 괜찮지만 높이 올라온 싫지 않은 소리가 귓가에 머문다. 한동안 꼼작도 않고 자리를 지키다 점점 또렷해지는 정신에 몸이 일어난다. 친구랑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 길을 가려고 약속한 시간은 한참 이르다. 두 달 넘게 시간이 엇갈려 놓아 두었던 길을 오늘 다시 나선다. 대중교통으론 뱃시간을 맞추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어서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얘길 들었음에도 차를 가지고 출발한다. 강화터미널에서 07:45분발 버스를 타려면 친구는 첫 전철을 타고 검단사거리역에서 바로 환승을 해도 간당간당하다. 한 시간 반은 걸리겠지 했는데 막힘이 없어 한 시간에 선수선착장에 도착한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에 속한 섬.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