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86

인천녹색종주길 10코스

연일 천명을 넘나드는 코르나 확진자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일상의 단절에서 오는 상실감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유로운 이 없다. 년말임에도 5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 사회적 요구에 친구들 술 한잔도 힘들다. 골프장은 캐디랑 3인 플레이만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쓴 웃음을 짓는다. 식당, 학원, 휘트니스, 노래방...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누가 헤어릴꼬. 크리스마스 지난 토요일 포근한 날씨에 집에만 들어 앉았기에는 뒤가 허전하다. 모이자고 할 수는 없으니 나홀로 우연찮게 시작한 인천 녹색 종주길의 마지막코스로 올 한해 마무리 걸음할려고 한다. 계양산, 천마산, 원적산, 호봉산, 만월산, 소래산, 장수천, 오봉산, 승기천, 문학산, 청량산, 봉재산 지나서 송도 공원들을 연결하는 10코스만 남았다. ..

둘레길 2020.12.26

인천녹색종주길 8.9코스

승섭이랑 둘이 인천종주길 8,9코스를 이어 가자고 하고 문학경기장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집을 나올 무렵에 오늘 산행 안가는 게 아니고 못 간다는 톡을 받는다. 아마도 이 어수선한 시국에 겁도 없이 다닌다고 한 잔소리 들은 모양이다. 안 그래도 나 역시 김여사에게 개념없는 사람이라는 소릴 들었는데 말씀이야. 산에만 돌고 식당에 절대 들리지 않고 바로 귀가하겠다고 철떡같이 약속을 했다. 코르나19가 일상의 생활을 침범해서 인간관계의 삭막한 시간을 강요한다. 금요일 운동하고 뒷풀이가 과해 토요일에서 하루 뒤로 밀렸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 것이 보통이고, 휴일은 아점으로 하지만 오늘은 단단히 챙겨 먹고 행동식으로 찰떡파이와 따뜻한 물을 준비한다. 오전 아홉시가 훌쩍 넘어가는 데도 체감온도는 영하 십도다..

둘레길 2020.12.20

인천녹색종주길 6,7코스

오늘 10:16 광명을 출발해서 12:06 신경주역에 도착하는 KTX열차 동반석을 탄다. 먼저 남산을 올라 본다. 그리고 영화가 알고 있는 감포 횟집으로 이동하여 회포를 푼다. 불과한 얼굴로 보문단지에 있는 한화리조트에 들어와 여장을 푼다. 웬만하면 진행될 오늘의 시나리오인데 코르나19의 단계 격상이 전부를 뒤엎는다. 저번 주에 이어 인천 녹색 종주길 6,7코스를 가려고 인천대공원역으로 향한다. 물런 열시까지 갈 사람은 환영한다는 광고를 한다. 승섭이 아니면 동참해 줄 이 없을 듯 하지만. 혹시나 해서 오봉산 정상에 12:30분 도착 예정인 것도 추가했다. 그 주위에 있는 영주를 겨냥했다. 오늘은 산이라고 말하기 쑥스러운 오봉산[105.8m]과 듬배산[80.9m] 외엔 평지여서 산책하는 기분이면 된다. ..

둘레길 2020.12.12

인천녹색종주길 4,5코스

코로 시작해서 코로 끝낼 것 같은 한해도 달력 한장 남긴다. 그마저도 빠르게 소멸되어 간다. 코르나19의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높아지고 어쩔 수 없이 오늘로 계획했던 이륙 친구들의 송년 산행은 무산된다. 김여사가 없는 집 지킴이 하기는 맘이 못마땅해 하니 3코스까지 진행한 인천 녹색 종주길 4,5코스나 가보기로 한다. 도상으로 선을 그려 눈으로 먼저 답습하고 실행에 나선다. 이 코스는 두어번 가 본 길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희미하고 또 길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가봐야 안다. 만수산 부근에서 보세이 고개로 내려올 때 알바만 안하면 어렵지 않다. 소래산을 내려와 상아산 들머리로 가는 길이 처녀행이라 신경이 쓰이긴 하다. 까지것 길을 잘못들어 봐야 시내이고 일이십분이면 원위치 할 ..

둘레길 2020.12.06

서울둘레길6코스 - 안양천코스

대건이륙산친구들과 첫 토요일인 오늘, 석수역에서 안양천[安養川]을 따라 가양역까지 가는 서울둘레길 6코스를 걷는 날이다. 천변이나 제방길을 따라 평지에 다소 긴 거리를 걷는 단순함에 등산을 선호하는 몇몇은 관심이 떨어지는 우려가 있긴 해도, 검색해 보니 가을의 색상이 있고 소리를 듣고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트레킹 코스라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나선다. 이 곳은 봄에 벚꽃 필 무렵 비처럼 내리는 꽃잎을 맞으며 걷는 맛이 일품이라고 하지만 오늘 단풍 터널을 지나는 맛도 달달하다. 얼마 전까지 목동에 살았던 친구가 조금 늦게 집 나온 친구는 앞쪽 전철역에서 들어오면 된다고 하는 말처럼 걷는 길에 전철역들이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엄청 좋다. 1,2,5,7,9호선이 양재천과 교차한다. 시민들의 건강 향상을 ..

둘레길 2020.11.07

인천녹색종주길 3코스

오늘이 벌써 시월의 마지막날, 나홀로 인천녹색종주길 3코스 원적산 함봉산 구간을 걸으려고 마음을 먹는다. 우연찮게 계양산 천마산을 산행한 게 종주길 1,2코스였고 열개의 코스로 되어 있다는 걸 알았으니 한번은 완주를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대중교통 지도에서 검색하니 바로가는 버스가 있다. 버스 웹에 시간을 확인하고 집을 나선는데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의 노래소리가 울린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길을 걷는다는 것은 자연과 새롭게 만나는 것이다. 같은 길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 이쁘게 물던 단풍을 만나든가 낙엽이 모양 그대로 우수수 떨어져 날리든가 ..

둘레길 2020.10.31

선유동천나들길의 가을풍경

우리 이륙 친구들 연래 행사 가을 소풍가는 날이다. 아주 청명해서 누가 택일했는 지 기가 막힌다. 시절이 어수선하여 가을은 건너 뛰고 겨울이 바로 올 수도 있는 데 오늘 걷기 적당한 기온에 하늘도 높다. 아침 8시 종합운동장역 3번 출구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사전에 받은 주문에 의해 크기와 색상이 결정된 바람막이가 이름표를 붙여 자리를 잡고 있다. 바람막이는 임회장이 개인적으로 출연한 하사품?이다. 색상과 크기를 일일이 구별하여 챙겨주는 마음 씀슴이가 대단하다. 31명 모두가 반갑다. 차는 시간에 맞게 문경으로 향한다. 도로는 단풍시즌 답게 일정구간 빠져나가기가 어렵다. 우리도 마찬가기지만 코르나19가 무색하다. 열한시를 조금 넘겨 이강년기념관 주차장에 도착한다. 현지에서 중하를 오랜만에 만난다. 선..

둘레길 2020.10.25

서울둘레길 5코스 - 관악산 코스

지난 달에 갔어야 했던 여기 서울둘레길 5코스를 코르나가 건너 띔을 강요 한다. 그 넘의 코르나는 그 때 2.5단계라며 가지가지 한다. 조금 완화되기는 했지만 추석에 고향도 가지마라, 성묘도 가지마라하는 이런 놈의 명절 털 나고 처음이다. 그렇다고 고향길은 마다하고 강원도로 제주도로 모이는 것은 뭔 일 인지... 추석 여휴에 들어 있는 날짜라서 올 사람 몇이나 될까 염려는 되어도 가깝하게 집 지키는 친구들 좋은 공기 마시라고 강행하자고 한다. 예고 없이 슬그머니 동참한 둘이 합해서 열을 채운다. 두해 반 전 서울둘레길 관악산 이 코스를 걸었을 때 동행한 이가 셋이나 있고, 표시가 잘 되어 있어 가는 길이야 했는데 얘기에 무심코 가다 이산가족이 되기도 한다. 관악산코스는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악산, 삼성산의..

둘레길 2020.10.04

원적산 둘레길,능선길

수시로 울리는 안전 안내 문자 내용이 다양해 졌다. 코르나19 확진환자 발생 위주에서 다른 것들이 끼어 든 것은 엎어진 데 덥친 격이다. 한강 홍수 주의보 발령되었으니 안전에 유의 바란다든가 산사태 위험주준이 심각단계로 산림인근 지역 방문 자제하기 바란다 또는 인천 호우주의보 발령등 집중호우에 대한 것들이 더해진다. 빠지지 않는 코르나19에 관한 것까지 오늘도 안전 안내 문자 8건이나 받았다. 중대본에서 보낸 슬기로운 휴가보내기Ⅰ,Ⅱ가 슬프게 한다. 아프면 집에서, 여행은 가족과 짧게, 휴게소 음식점에서 머무르는 시간 최소화, 사람간 거리 2m이상 유지하기등. 지금까지도 집중호우로 피해를 많이 보았는데 태풍이 올라 오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더 이상의 탈이 없기를 기도할 뿐... 오늘 친구들 모임은 간단한..

둘레길 2020.08.09

굴포천, 상동호수공원

올 여름은 유래없이 더울거라는 소문과 달리 늘어지는 장마가 대체하고 있다. 지리하게 내리는 비가 휴가철인 요즈음 멀리 못가도록 발길을 잡아 놓는다. 휴가들이 끝날 때 쯤에야 날이 들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려나... 일으나면 예보부터 확인하는 게 우선이 되었다. 오늘은 오전에 강우량이 1mm 내리는 정도이고 오후 1시 이후에나 우산 그림이다. 비 맞기 전에 동네산 한바퀴 구석구석 돌아 볼려고 집을 나선다. 세일고 쪽에서 올라 원적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정상을 올랐다가 장수산으로 넘어 가서 그기를 뱅글뱅글 돌면서 적당히 땀 흘리고 올려고 했다. 그런데 집을 나서기 무섭게 한바탕 쏟아져서 지체없이 돌아 서게 만든다. 겨우 10시 밖에 안된 시간이다. 딱딱 맞지 않고 오락가락해서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기왕..

둘레길 20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