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인천녹색종주길 8.9코스

자어즐 2020. 12. 20. 19:48

승섭이랑 둘이 인천종주길 8,9코스를 이어 가자고 하고 문학경기장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집을 나올 무렵에 오늘 산행 안가는 게 아니고 못 간다는 톡을 받는다. 아마도 이 어수선한 시국에 겁도 없이 다닌다고 한 잔소리 들은 모양이다. 안 그래도 나 역시 김여사에게 개념없는 사람이라는 소릴 들었는데 말씀이야. 산에만 돌고 식당에 절대 들리지 않고 바로 귀가하겠다고 철떡같이 약속을 했다. 코르나19가 일상의 생활을 침범해서 인간관계의 삭막한 시간을 강요한다.
금요일 운동하고 뒷풀이가 과해 토요일에서 하루 뒤로 밀렸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 것이 보통이고, 휴일은 아점으로 하지만 오늘은 단단히 챙겨 먹고 행동식으로 찰떡파이와 따뜻한 물을 준비한다. 오전 아홉시가 훌쩍 넘어가는 데도 체감온도는 영하 십도다. 종일 영상은 기대하기 어려워 얇은 바람막이 한겹 더 두르고 홀가분하게 나홀로 산행 나선다. 

인천종주길 8,9코스는 문학산, 청량상, 봉재산을 거치는 코스다. 두어번 가본 코스지만 오년 이상 지난 시간이라 변한 것이 더러 있다. 산은 그대로니 크게 변한 건 없어도 많이 정비되어 있어 헷갈림이 덜하다.
길, 경관, 걷는 시간 모두가 괜찮은 데 가까이 있어서 격조하다.

1. 누구가 : 나홀로
2. 언   제 : 2020.12.20(일)
3. 어디로 : 인천 녹색 종주길 8,9코스 문학경기장역 - 동막역
4. 얼마나 : 4시간 45분 [유인, 휴식시간 포함]

이동경로 : 문학경기장역 2번출구 - 선학격기장 - 길마산 - 문학산 - 삼호현고개 - 영경정 - 노적봉 - 송도영암아파트 - 청량산 정상 전망대 - 청봉교 - 동춘터널상부억새밭 - 봉재산 - 푸른송도배수지 - 외암도사거리 - 동막역

 

10:22 선학하키경기장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를 나와 선학하키경기장 앞 도로 건너 길로 문학산 들머리를 찿아 들어 간다. 윤성아파트 103도 앞으로는 무주골 근린공원 조성 공사가 내년 년말 준공 예정으로 진행중인 현장을 따라 돌면 현장사무실 같은 건축물 옆으로 종주길 이정목이 있다. 문학산 들어리다.

 

10:28 문학산 종주길 들머리
10:40 길마재
10:47 길마산. 길마산 정상전망대에서 보는 문학 주경기장. 뒷쪽이 문학구장이고 옆으로 박태환수영장이다. 계양산에서 소래산의 종주길도 선으로 연결된다.
10:52 선유봉
문학산 정상을 배경으로 셀카룰 찍는데 산객 한 양반이 찍어 준대서 폰을 건넸더니 너무 친절하고 정성스레 찍는다. 민망하게 감사하다. 복 받을 겨.
지나온 길마산과 가고 있는 청량산,봉재산
정상 바로가는 직진 길이 있는 것이 전과 다른 하나다. 직진하지 않고 이정목이 가르키는 데크 길로 방향을 잡는다.
문학산성

문학산성은 인천의 대표적인 관방[關防] 시설이다. 테를 두른듯한 모양의 테뫼식 산성으로 정상 부분에 석성으로 축조됐으며 미추홀 고성, 남산성 등으로 불렸다. 처음에는 토성이었던 것이 삼국 말 또는 통일신라를 거치면서 석성으로 개축되었고 이것이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산성 전체 구간을 일정한 크기로 자른 돌을 다듬지 않은 상태로 자연 지형을 최대한 잘 이용해 가며 쌓았다. 아래는 무겁고 긴 돌을, 위로 올라갈수록 작고 가벼운 돌을 뒤로 물려가며 쌓는 전통 방식을 사용하였다. 1997년 실측조사에 따르면 성곽의 길이는 577m였으나, 339m 정도만 남아 있다. 면적은20,790㎡이다. 1986년 인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다.

 

돌 먹는 나무. 문학산 정상으로 들어가는 통로 종주길은 통과하게 화살표가 가르키지만 정상은 다녀 와야지.
11:18 문학산 정상. 달이 문학산 정상에 알을 깠다.

2020년 10월 15일 인천 시민의 날을 맞아 50여년 만에 문학산 정상이 개방되었다. 해발217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은 지역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비류백제, 미추홀 왕국의 발상지로 유서 깊은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미추홀 2,000년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문학산 역사관도 있다.

문학산은 지형상 현재 선학동의 길마산으로부터 선유봉, 문학산, 연경산 그리고 학익동의 노적산까지 길게 연결돼, 남구와 연수구를 가로지르면서 동서로 4.6㎞ 길게 뻗은 높이 213m 정도의 산이다. 여기에 연수구의 청량산과 봉재산이 남쪽 아래로 연결돼 있어 하늘에서 보면 마치 날으는 '학'의 형상을 하고 있다.

 

예전에 봉화대 같은 것이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없어지고 문학 글자의 조형물이 대신하고 있다.

예부터 ‘문학산’은 고을 관아 남쪽의 안산(案山)으로 여겨져 ‘남산(南山)’, 학이 날개를 편 형상이라 하여 ‘학산(鶴山)’, 산성이 있어서 ‘성산(城山)’이라 불렸다. 문학산이라는 명칭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인천 부사로 재임 중 학문과 교화에 힘썼던 이단상(李端相)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한 학산에 만들어진 ‘인천서원’이 1708년(숙종 34) ‘학산서원’이라 사액(賜額)을 받게 되는데 이때 ‘문묘(文廟)’와 ‘학산(鶴山)’의 음을 따서 ‘문학’이라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보고 있다. 『여지도서』와 『해동지도』 등 18세기 중엽 이후의 지지(地誌)와 고지도에 ‘문학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문학산에서 문학IC, 승학산, 인천항 방향의 모습들.
삼호현과 정상을 연결하는 포장 길. 예전에 부대로 오르내리던 길.
11:38 세번 이름을 부르고 이별하던 고개 三呼峴. 문학공에서 청학동으로 넘어가는 문학산과 연경산 사이의 고개.
11:45 연경산, 연경정
12:00 노적봉 송도역 갈림길. 종주길에서 제외된 노적봉 잠시 다녀 온다. 노적봉에서 바로 돌아서면 십분이면 되지만 17분만에 원점복귀 한다.
12:06 노적봉. 양팔을 벌린 듯 문학산과 청량산이 V를 그린다.
12:30 송도역 삼거리 뒤 문학산 날머리. 송도 영남아파트 교차로. 종주길 8코스 종점 및 9코스 시점.
12:39 청량산 들머리

송도 영남 아파트 사이길로 들어서 이백미터 가면 함박중학교 정문이다. 학교 담을 따라 뒤로 돌라가면 청량산 들머리가 나온다. 초입에 각개전투라고 적힌 흔적이 있는 걸 보면 예전에 부대의 훈련장이었나 싶다. 병풍바위 약수터 쉼터에는 덤성덤성 앉아 쉬고 있는 산객들이 보이고 스쿼드나 윗몸일어키기를 하는 이도 있다. 안내목을 따라 가파른 오름을 잠시 올라가면 정상 가는 능선 길과 합류한다. 

 

병풍바위 약수터 쉼터. 정상이 가까이 보이는 종주길 팻말.

인천 연수구에 있는 청량산은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산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일명 청룡산,청능산,척량산 등으로 불리워 지기도 한다.동국여지승람에 이 산의 경관이 수려하여 이름을 청량산이라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172m 낮은 산이지만 바로 아래가 바다여서 제법 높게 보이며 능선 길이가 2km나 되어 시민들 산책에 꽤 인기가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 전망도 좋다. 산자락에 시립박물관이 있으며 매우 큰 규모의 자유수호탑이 있는 곳이다.

 

12:58 청량산 정상 전망대.
청봉교로 가는 길. 예전에 비해 안내목이 잘 되어 있어 헷갈릴 일이 없다.
13:26 청봉교. 동춘터널. 청량산과 봉재산을 잇는다고 한 글자씩 따서 청봉교가 되었네.
13:33 터널 위 억새밭.
억새밭 끝자락에 있는 해넘이 공원 표지석과 전망데크. 동춘터널에서 나와 송도국제도시로 들어가는 컨벤시아교도 보인다.
맨발로 가는 황토길을 지나 봉재산으로 가는 데크길도 잘 만들어져 있다.
봉제루[奉祭樓]. 봉재산 턱밑의 이 공간도 예전과 달리 잘 가꾸어져 있다.

연수구 동춘동 해안가에 자리잡은 봉재산 (해발 103m)은 청량산에서 이어진 야트막한 산이다. 해발 100m 남짓의 봉우리 4개가 남북으로 흐르는데 남쪽, 서쪽 으로는 황해바다가 접해있고, 북쪽으로는 청량산이, 동쪽으로는 동춘동일대의 아파트단지가 맞닿아 있다. 산정상에 오르면 송도앞바다 갯벌과 송도해상신도시가 눈앞에 들어 오고, 시화지구, 영흥도, 덕적도, 무의도, 용유도 등이 보인다. 예전부터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여서 군사시설이 있다가 이전하였단다.

 

13:51 봉재산

봉재산이라는 산이름의 유래는 정확히 전하는 것이 없다. 다만 이산에서 기우제를 자주 지냈는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제를 올렸다는 뜻으로 봉제산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산의 모습이 범이 앉아있는 것 같다해서 범좌산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그래서 산곡대기의 큰 바위를 범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14:01 푸른송도배수지.

푸른송도배수지의 표지목이 예상과 달리 계단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고 포장도로를 가르킨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꺽어 백칠십여미터 가면 고물상이 길을 막는다. 우측은 충남집이고 좌는 인천환경공단 들어가는 문이다. 인천환경공단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안쪽에 출입금지 푯말이 보여 옆에 있는 식당 충남집 앞으로는 가 보니 길이 아니다. 게시판이 착각을 하게 만들어 놓았다. 표지판 있는 뒷쪽으로만 출금하라는 문구다. 축구장 옆으로 지나서 송도1교 안내판이 있는데 지금은 송도국제교로 개명했다.

 

이 구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와 음식물침출수를 처리하는 인천환경공단 승기사업소를 통과하면 LPG충전소로 해서 아암대로와 만난다. 이 도로를 오른쪽에 보이는 육교로 건넌다. 육교 건너면 서 있는 표지목은 하구로 내려가도록 화살표가 가르키는데 공사중이라 막아 놓았다. 그냥 국제송도교까지 아암대로를 따라 가면 된다.

 

14:44 송도국제교. 종주길 9코스는 여기까지다.
16:00 동막역. 유수지 옆 연수둘레길 승기청구간으로 동막역에 와 오늘 걸음을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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