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서울둘레길6코스 - 안양천코스

자어즐 2020. 11. 7. 20:43

 

대건이륙산친구들과 첫 토요일인 오늘, 석수역에서 안양천[安養川]을 따라 가양역까지 가는 서울둘레길 6코스를 걷는 날이다. 천변이나 제방길을 따라 평지에 다소 긴 거리를 걷는 단순함에 등산을 선호하는 몇몇은 관심이 떨어지는 우려가 있긴 해도, 검색해 보니 가을의 색상이 있고 소리를 듣고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트레킹 코스라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나선다.

이 곳은 봄에 벚꽃 필 무렵 비처럼 내리는 꽃잎을 맞으며 걷는 맛이 일품이라고 하지만 오늘 단풍 터널을 지나는 맛도 달달하다. 얼마 전까지 목동에 살았던 친구가 조금 늦게 집 나온 친구는 앞쪽 전철역에서 들어오면 된다고 하는 말처럼 걷는 길에 전철역들이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엄청 좋다. 1,2,5,7,9호선이 양재천과 교차한다.

시민들의 건강 향상을 위해 풋살장, 농구장, 자전거 교육장, 인라인스케이트장, 트랙에 파크골프장까지 다양한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고, 자전거 도로엔 자전거들이 줄을 잇는다. 거기에다 장미, 코스모스, 핑크뮬리, 억새밭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중장비가 있는 것은 아직 길 조성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고 아마도 완료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명소가 될 게 분명하다. 몇몇은 오늘 걷는 길 그대로 봄에 복습할 거라고 벌써부터 벼른다.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어느새 없어진다.

1. 누구가 : 고무진, 송승섭, 송철순, 이덕우, 이수혁, 이재현, 이종철, 임윤배, 조성순
2. 언   제 : 2020년 11월 7일 토요일. 걷기 적당한 날씨
3. 어디로 : 서울둘레길 6코스 안양천코스.
4. 얼마나 : 5시간 30분[휴식,식사시간 포함]

산행안내에 17.8km 거리를 휴식, 식사시간 포함해서 4시간 30분으로 공지했더니 대번에 그 거리에 시간이 믿기기 않는다고 꼬이지 말란다. 꼬려고 한 게 아니고 평지여서 충분한 시간이다. 간식 및 식사시간 2번에다 시진 찍고 논 시간까지 더해서 한 시간 추가면 양호하다. 

▼ 이동경로 : 석수역 2번 출구 - 구일역 - 한강합수부 - 황금내근린공원 - 가양역 4번 출구

 

09:20 석수역 출발.

석수역 2번 출구 계단을 내려오면 왼쪽에 지도가 있는 서울둘레길 안내판과 스탬프 통이 먼저 보인다. 스탬프 통 위에 지금까지 없었던 9자 글씨가 있는데 글자가 아니고 글상자 모양이다.

'여기가 어디지'
'안양천코스1'

'2014년 11월 만들어진 총 157km의 길, 서울의 생태, 문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서울둘레실에 당신이 잇습니다. 숲길, 물길, 마을길까지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는 이 길 위에 삶의 쉼표를 그려보세요.'라고 적힌 글도 찾았다.

 

 

 

석수역 2번 출구에서 나와 백m 남짓 걸으면 제방길을 만난다. 이정표를 따라 그 길로 진행하면 되지만 천변길을 따라 가도 그게 그거다. 처음은 억새가 있는 천변길이 나나 보여서 잠시 아랫길로 가다가 제방길로 올라선다. 습지나 물가에는 갈대가 주로 있지만 머리카락 길이와 굵기가 일정하고 가지런해서 이것은 억새다.

 

고가도로인 서해안 고속도로 아래 조성된 안양천 제방길.
금천한내장미원, 금천구청

한내천은 안양천 중 금천구를 지나가는 구간을 말한다. 금천구는 한내천을 즐겨 찾는 지역명소로 만들기 위해 테마풍경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까지 한내천 전 구간(7.6㎞)에 시골풍경길, 도시풍경길, 생태체험길 등 3가지 테마를 가진 풍경길을 조성한다고 한다.

 

30대 21cm 통과. 점점 뱃살의 안녕을 장담할 수 없어라...

금천구청에서 800m 채 못가 뚝방길 양쪽으로 길이 2.8km에 달하는 벚나무 길이 있다. 4월에 벚꽃이 만발할 때 그 경치가 장관이라 구경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벚나무와 은행나무가 터널을 만드는 제방길이 아래 보다 지금은 나은 듯해서 천변길을 가던 친구들을 부른다.

 

10:14 금천교 옆 하안교

의왕시 왕곡동의 백운산 서쪽에서 발원하여 군포시 · 안양시 · 광명시와 서울특별시 금천구 · 구로구 · 양천구 · 영등포구 등을 지나 성산대교 서쪽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도시형 하천이다. 지명은 하천이 안양 시가지 앞을 지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조선시대에는 한내, 기탄[岐灘]이라고 하였단다. 한내는 대천[大川]의 의미다. 길이가 35.1km, 34.8km, 32.5km로 다르게 표시되는데 측정하는 곳의 기준점이 틀리거나 방법이나 기구가 다르거나... 중요치 않다.,

 

단풍터널이 멋들어진 뚝방길 아래 둔치에 조성된 축구장에는 손흥민을 꿈꾸는 아이들이 코치의 구령에 맞춰 훈련하는 모습들이 있다.

식물을 다루는 모야모 앱에 '은행나무 이야기'를 우연히 보게 되어 재밌게 읽었다. 銀杏의 글자 뜻으로 '은빛살구'다. 열매가 노란 살구를 닮았는데 과육을 제거하고 나면 씨앗 껍질이 하얀색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30년 가까이 자라야 씨를 맺기 때문에 공손수(公孫樹)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은행나무 잎이 오리발과 닮았다 해서 압각수(鴨脚樹)로 불리기도 한다.
놀랍게도 은행나무는 문-강-목-과-속-종으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족보로 내려오는데 이는 지구 상에 은행나무와 소철뿐이란다. 수억 년 전 중생대부터 한가기 품종만으로 진화를 거쳐왔다는 의미다. 그래서 살아 있는 화석, 가장 오래된 나무로 일컬어지는 식물의 종이다.
동남아가 원산이고 형태상으로는 교목나무 자웅 이주이나 활엽수가 아닌 침엽수로 분류했다. 정자를 생산한다는 특징 때문에 현재는 은행나무문(Ginkgophyta)이라는 독자적인 계통군으로 분류하고 있단다. 활엽수인 줄 알았는데 희얀하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수정 방식이다. 수꽃의 꽃가루가 암꽃에 착륙하게 되면 정자를 만들고, 정자가 스스로 움직여 수정한다는 것이다. 꼬리 달린 정자가 헤엄을 쳐 암꽃의 난자에 접근하는 것이 동물의 경우 또는 헤조류의 수정과 유사하단다.
강력한 냄새를 풍겨서 특정한 동물만 접근하도록 하여 씨앗을 퍼뜨리다가 수천만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그 특정 동물들이 멸종을 하여 등 달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의외의 구원자가 된 것이 인간이다. 은행나무의 약효성분과 먹거리로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10:28 철산대교를 지나에 있는 코스모스 꽃밭을 우리라고 그냥 지나치랴.
광명교 못미쳐에 있는 벤치를 잠시 쉬어갈려고 선정한 곳인데 30여분 목축임 한다. 가다보면 길가에 분위기 좋은 곳이 여기 아니어도 여러 곳 있다.
11:32 구일역. 두번째 스템프통이 역 바로 옆에 있다.
고덕스카이돔.
12:09 신정교

수변생태순환길은 도림천 구간 4.3km, 안양천 구간 5.1km, 한강공원-여의도샛강 구간 11.3km가 연결되어 총 3개 구간 20.7km로 이루어져 있다. 우수한 수변 경관을 감상하고 다양한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란다. 여기는 안양천 구간 신정교에서 한강합수부까지의 시작점이다.

 

가는 길에 붙어 있는 명언 게시판들. 장갑 벗을 때까지 또는 9회 투아웃부터...

두 친구가 오후에 결혼과 모임이 있어 선유도역으로 빠져나가야 된다. 윤배가 선유도역 근처 너도나도 식당에 우렁된장 맛이 죽인다고 잠시 빠졌다가 점심을 해결하고 올 사람 갈 사람 나누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는데, 식당에 간다면 밥 먹으며 반주로 시킨 주가 과하여 행여 식당이 날머리가 될 수도 있다는 노파심에 그냥 헤어진다. 선유역 갈림길에서 둘이를 보내고 바로 옆의 정자에서 승섭이 3종 전 세트마저 비우기를 한다. 

 

12:45 선유도역 갈림길. 13:31에 정자에서 내려 왔으니 20여m에 46분이 소요되었다.
안양천변 파크골프장.

파크골프는 Park (공원)과 Golf (골프)의 합성어로서 잘 가꾸어진 잔디에서 맑은 공기 마시고 햇볕을 받으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공을 치고 경쟁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포츠다. 장비나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세게 휘둘러도 멀리 안 나가는 까닭에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됐으며 현재 홋카이도에는 600여 개의 파크골프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와이, 호주, 중국, 미주 등에서도 저변이 넓다.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다. 출발지점(티오프)에서 홀컵을 향해 볼을 치고 차례로 코스를 돈다. 최종 코스까지 가장 적은 타수로 홀컵에 볼을 넣는 사람이 승리한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하며 게임당 18홀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되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적다. 장비는 합성수지로 내부를 채운 직경 6cm의 공을 쓰며, 나무로 만든 길이 86cm, 무게 600g의 클럽 하나만 사용한다. 클럽에는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전혀 없어 뜨거나 날아가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스포츠백과-

 

14:08 한강합수부. 올림픽대로 염창교 아래를 통과하자마자 메밀꽃이 마중하는 한강을 만난다.
염강나들목앞

 

넓이 2만 2,002㎡로, 1993년 11월 1일 개원하였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따라 길게 뻗어 있으며 올림픽대로와 맞닿는 면에는 높은 펜스가 있다. 농구장·테니스장·배드민턴장 ·소운동장 등의 체육공간과 화장실·정자·벤치 등이 있다. 스트로브잣나무·은행나무·벚나무·느티나무 등이 있고, 나무 사이로 700m의 탄성고무 산책로가 있어 조깅하거나 산책하기에 좋다

 

황금내근린공원의 안양천 코스 세번째 스템프통. 그리고 가양역 4번출구. 헨드폰 밧데리가 나가서 건행인2 유튜브 화면을 캡쳐
뒷풀이 청기와 감자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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