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갔어야 했던 여기 서울둘레길 5코스를 코르나가 건너 띔을 강요 한다. 그 넘의 코르나는 그 때 2.5단계라며 가지가지 한다. 조금 완화되기는 했지만 추석에 고향도 가지마라, 성묘도 가지마라하는 이런 놈의 명절 털 나고 처음이다. 그렇다고 고향길은 마다하고 강원도로 제주도로 모이는 것은 뭔 일 인지...
추석 여휴에 들어 있는 날짜라서 올 사람 몇이나 될까 염려는 되어도 가깝하게 집 지키는 친구들 좋은 공기 마시라고 강행하자고 한다. 예고 없이 슬그머니 동참한 둘이 합해서 열을 채운다. 두해 반 전 서울둘레길 관악산 이 코스를 걸었을 때 동행한 이가 셋이나 있고, 표시가 잘 되어 있어 가는 길이야 했는데 얘기에 무심코 가다 이산가족이 되기도 한다.
관악산코스는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악산, 삼성산의 옆구리를 돌아 석수역에 도착하는 코스로 12.7km되는 거리다. 보통은 여러 능선으로 관악산과 삼성산 등반을 위한 산행이 대부분이지만 본 코스는 관악산의 둘레길을 따라서 숲길을 걷는 코스로 숲이 주는 자연의 혜택을 느낄 수 있고 강감찬 장군의 낙성대, 천주교 삼성산성지, 허압사 등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1. 누구가 : 금상윤,송승섭,유석준,이수기,이덕우,이재현,이종철,임윤배,장원식,조성순
2. 언 제 : 2020년 10월 03일(토요일)
3. 어디로 : 서울들레길5코스 관악산코스 사당역-석수역
4. 얼마나 : 5시간55분(식사,휴식시간 포함)
이동경로 : 사당역 - 관음사 - 무당골 - 낙성대공원 - 서울대정문 - 만남의 광장 - 천주교삼성산성지 - 호압사 - 석수역
낙성대는 고려시대 명장 仁憲公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장소다. 장군이 태어날 때 이곳에 별이 떨어졌다고 하여 낙성대라 이름 붙여졌다. 낙성대 안에 있는 삼층석탑은 고려 백성들이 강감찬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현재 강감찬 장군의 사당인 ‘안국사’에서 볼 수 있다.
강감찬 장군에 관한 여러 설화는'세종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 수록되어 전해진다. 강감찬 장군의 아버지가 훌륭한 아들을 낳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여우여인과 관계를 맺어 낳은 것이 장군이라는 설도 있다.
또 소년 원님으로 부임한 강감찬 장군이, 나이 어린 그를 얕잡아보는 관속들에게 뜰에 세워둔 수숫대를 소매 속에 다 집어넣어 보라고 하였다. 관속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자 강감찬 장군은 “겨우 일 년 자란 수숫대도 소매에 다 집어넣지 못하면서 20년이나 자란 원님을 아전이 소매 속에 집어넣으려 하느냐!”며 호통쳤다.
또한 남산에 사는 수백 년 된 호랑이가 중으로 변신하여 길을 지나는 사람을 닥치는 대로 해친다는 민원을 듣고, 편지로 호랑이를 불러와 크게 꾸짖어 앞으로 새끼를 평생에 한 번만 낳고, 몇몇 산에서만 살게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강감찬의 애국충정을 기리고자 서울시에서는 1973년에서 1974년까지 2년간에 걸쳐서 이곳을 정화하면서 사괴석으로 409m의 담장을 쌓고 사당 安國祠를 지었는데 낙성대이다. 안국사는 외삼문인 맞배지붕의 安國門을 거쳐 내삼문 안에 건축되었는데, 사당 안에는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따서 만든 건물이다. 정원 좌·우측에는 고려강감찬장군사적비와 姜邯贊落星垈라는 명문이 새겨진 삼층석탑이 있으며 삼층석탑은 고려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 낙성대 인근 관악구 봉천동 218번지에 있었으나 낙성대공원을 조성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 복원하였다.
장승은 나무 기둥이나 돌기둥의 상부에 사람의 얼굴 형태를 소박하게 그리거나 조각하여 2개을 한 쌍으로 제작하는데, 한쪽 기둥에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다른 기둥에는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라고 글씨를 새겨 넣고 남녀가 마주 서 있도록 설치하였다.
이 곳 둘레길에 설치된 장승들은 지난 2011년 7월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쓰러진 나무들을 활용하여 제작한 것으로 관악산 둘레길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악산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을 담아 설치했다.
천주교 삼성산 성지. 여기는 1839년의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성 앵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와 성 샤스탕 신부의 유해가 안장된 교회 사적지이다. 본래 ‘삼성산’이란 명칭은 고려 말의 명승 나옹,무악,지공 등이 수도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곳 한 자락에 천주교 성직자였던 세 명의 성인 선교사의 유해가 안장되었고 1970년대 이후 천주교 안에서는 삼성산을 가리켜 ‘세 명의 성인 유해가 안장되었던 성지’로 설명하게 된 것이다.
호압사 창건의 전설 하나는는 1394년(태조 3)을 전후해 조선의 도읍을 서울로 정하고 궁궐을 짓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즉 태조가 서울에 궁궐을 세울 때 전국의 장인을 모아 진행했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 밤만 되면 무너져버려 노심초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어둠 속에서 괴물이 나타났는데 반은 호랑이고, 반은 형체조차 알 수 없는 이상한 동물이었다. 이 괴물은 눈으로 불길을 내뿜으며 건물을 들이받으려고 하였다. 이때 태조가 괴물에게 화살을 쏘라고 하였고, 화살은 빗발처럼 쏟아졌으나 괴물은 아랑곳없이 궁궐을 무너뜨리고 사라졌다.
태조가 침통한 마음으로 침실에 들었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한양은 비할 데 없이 좋은 도읍지로다"라며 멀리 보이는 한강 남쪽의 한 산봉우리를 가리켰다.태조는 노인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호랑이 머리를 한 산봉우리가 한양을 굽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인에게 호랑이 모습을 한 산봉우리의 기운을 누를 방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노인은 "호랑이란 꼬리를 밟히면 꼼짝 못하는 짐승이니 저처럼 호랑이 형상을 한 산봉우리의 꼬리부분에 절을 지으면 만사가 순조로울 것입니다."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 다음날부터 이곳에 절을 짓고 호압사(虎壓寺)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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