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울리는 안전 안내 문자 내용이 다양해 졌다. 코르나19 확진환자 발생 위주에서 다른 것들이 끼어 든 것은 엎어진 데 덥친 격이다. 한강 홍수 주의보 발령되었으니 안전에 유의 바란다든가 산사태 위험주준이 심각단계로 산림인근 지역 방문 자제하기 바란다 또는 인천 호우주의보 발령등 집중호우에 대한 것들이 더해진다. 빠지지 않는 코르나19에 관한 것까지 오늘도 안전 안내 문자 8건이나 받았다. 중대본에서 보낸 슬기로운 휴가보내기Ⅰ,Ⅱ가 슬프게 한다. 아프면 집에서, 여행은 가족과 짧게, 휴게소 음식점에서 머무르는 시간 최소화, 사람간 거리 2m이상 유지하기등.
지금까지도 집중호우로 피해를 많이 보았는데 태풍이 올라 오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더 이상의 탈이 없기를 기도할 뿐...
오늘 친구들 모임은 간단한 산행후 뒷풀이가 통상적인데 비가 지리하게 내려 전 단계는 생략하고 대낮에 바로 식당행이다. 가까운 원적산둘레길을 한 바퀴 돈 다음 능선길로 정상을 찍고 내려와도 약속시간 오후 2시까지는 충분할 거라는 생각은 혼자의 착각이다. 샤워 하고 내일 이른 시간 티업하는 월례회가 예보상 90% 취소가 예상되지만 혹시나 해서 채를 실으러 왕복하는 시간이 빠졌다. 그러길래 원적정에서 느긋하게 맥주 한 캔하는 장면을 셀카로 찍어 보내는 여유를 가진다.
아침산책이란 제목으로 매일 음악을 올리는 친구가 오늘은 조금 특이한 음악을 보내 준다.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과 함께 세계 3대 테너인 도밍고, 카레라스, 파바로티의 라트라비에타 공연 영상이다. 예전에 당시의 공연을 TV로 본 느낌 만큼 아름답고 보기 좋다. 스페인 지역 앙숙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배출한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의 경쟁자에 대한 배려와 특별한 우정의 내용도 더했다.
그래서 오늘이 더 여유로웠던 것 같다.
1. 누구가 : 나홀로
2. 언 제 : 2020년 08월 08일(토)
3. 이디로 : 원적산 둘레길 + 능선길
4. 얼마나 : 2시간 30분(휴식시간 포함) + 유인시간 1시간
이동경로 : 세일고등로입구 - 둘레길교차점 - 원적산 둘레길 - 능선길 교차점 - 전망데크 - 정상 - 원적정 - 장수산 생태통로 - 원적산 체육공원
원적산 둘레길 총길이가 서구의 안내판에는 4,930m이고 부평구의 것은 구간 거리를 모두 합하니 5,550m이다. 오늘 빠른 걸음으로 걸어 보니 1시간 가량 소요된다. 김여사랑 걷는 걸음으로는 1시간 20분 가량 걸린다. 그걸로 보면 서구의 안내판이 맞는 듯 하다. 부평구에서는 서구의 세일고 - 마가의다락방 - 석남약수터간의 거리가 잘못 표기되었다.
남으로는 장고개 북으로는 안아지고개사이를 이어면서 부평구와 서구를 경계짓는 산이 바로 원적산(元積山)이다.
원래 표기는 ‘元’이 아니라 ‘怨’으로 원한이 맺힌 산이란 뜻이다. 그 이유는 조선시대 세곡을 뱃길로 운반할 때 삼남지방의 세곡선이 김포를 지나 강화해협을 지나는데 손돌목에서 자주 좌초되어 서해바다와 한강을 연결하는 굴포작업을 하는데 원통이 고개를 파니 암석만 나와 실패하고 또 다시 안아지 고개를 파도 뜻을 이루지 못하자 원통하고 원한이 맺힌 산이라 해서 원적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원적산은 철마산으로 불렸으나 인천시지명위원회가 제 이름을 찾아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서구에서 부평에 걸쳐 있는 천마·원적·함봉산을 뭉뚱그려 철마산으로 잘못 부르고 있었다. 철마산은 1915년 일제가 토지조사를 벌일 때 일본인 측량기사가 천마산을 잘못 표기한 일본식 이름이란다.
원적산 공원은 부평구 청천동과 산곡동에 걸쳐 있는공원느오 인조잔디구장을 비롯해 다양한 체육시설이 있고 생태습지 및 숲과 휴게공간이 있어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공원이다. 날씨 좋은 휴일에는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간혹 구경하기도 하던 야외 공연장의 노래 소리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되어 있다.
비 때문이 아니고 한 곳을 들러야 하니 모임 약속 시간이 바빠 마음이 급하다.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설 걸 하는 후회도 있다. 오늘 지나간 순환코스인 둘레길과 정상을 잇는 능선길에 장수산만 더하면 시간이나 거리상 훌륭한 코스가 될 건데...
비는 오는데 이런 시 한 수 어떠할고...
왕십리(往十里) /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 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往十里)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랴거던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이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山)마루에 걸려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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