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규슈지방과 중국의 양쯔강 주변의 홍수로 인한 큰 물난리가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피해 가나 했다. 근데 부산도 그렇고 대전, 세종도 시간당 최대 100㎜의 강한 비가 내려 아파트 1층이 침수되는 등 인명 피해와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장마가 7월 말이면 웬만하면 끝나고 말 것을 올해의 예보는 8월 첫주까지 우산이 그려져 있어 주의가 요한다.
대건이륙산악회 산행일인 첫 번째 토요일이 하필이면 팔월의 첫날이어서 빠질 수가 없을 듯하다. 비가 와도 강행하는 걸로 공지를 했다. 기상청의 예보가 엉터리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틀린 날만 기억하기에 체감하는 것이 많아서 그렇지 우리나라 기상예보가 1,2등은 아니어도 3,4,5등 정도는 되는 수준이란다. 기상예보는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은 데다 시시각각 변동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좋합해서 내놓는 예측은 과학이라서 백% 맞출 수는 없다. 틀리지 않고 딱딱 맞추면 점쟁이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4-2코스 양재시민의숲역에서 사당역까지 우면산 둘레길을 걷는 7.6km의 짧은 구간이다. 먹고 쉬고 하는 시간들을 포함해도 3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모이는 시간도 1시간 늦춘 열 시로 정했다. 저번 달에 지났어야 할 매헌로 남쪽 구역을 먼저 돌아보려고 20분 일찍 도착하는 지하철을 탄다. 가는 중에 보슬비도 오고 폭우도 내리고 그치기도 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톡의 내용이다. 오늘이 수상해진다. 비 맞으며 걸어 본 지도 오래되었는데 기억에 남을 둘레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면산[牛眠山]의 眠은 자다, 쉬다, 누이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산 모양이 소가 졸고있는 모양인지 누워 있는 모양인지 아니면 그놈이 그놈인지 그래서 붙은 이름이다. 원래 관악산의 일부였지만 1930년 일본이 남태령 고개를 확장하면서 독립했다. 오늘은 293m의 우면산이 주인공이 아니고 우면산 옆구리를 끼고도는 둘레길이 주연이다. 하나 둘 모인 반가운 얼굴 열 셋이서 양재 시민의 숲으로 먼저 들어간다.
누 가 : 대건이륙산우회원 13명(덕우,무진,상윤,석준,수기,수혁,승섭,원식,윤배,재우,재현,종철,태우)
언 제 : 2020년 8월 01일(토요일)
어디로 : 서울둘레길4코스(대모-우면산코스)중 2구간, 양재시민의숲역 ~ 사당역
얼마나 : 3시간 15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이동경로 : 양재시민의숲역 - 양재시민의 숲 - 우면지구 근린공원 - 대성사 - 성산약수터 - 방배우성아파트 - 사당역 - 바른식 시골보쌈&감자옹심이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의 붕괴로 인한 불의의 사고는 502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유명을 달리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시름과 슬픔에 젖어있는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사고 3주기를 맞아 횃불탑을 건립하였다.
북한은 역사적인 88 서울올림픽을 방해할 목적으로 비밀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를 시켜 1987년 11월 29일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운항하던 대한항공 858기에 시한폭탄을 장치하여 미얀마의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폭파시켰다. 그로 인해 한국인 113명과 외국인 2명 총 115명이 희생되었다.
유격백마부대 충혼탑. 6.25 전쟁 당시 비정규군 전투부대로 평안북도 일대에서 유격백마부대를 구성하여 북괴군과의 전투로 군번도 계급도 없이 552위 꽃봉오리들이 희생당하였다. 이들의 고귀한 정신을 후대에 기리고 이들의 영령을 위로하고자 충혼탑을 세웠다.
대한민국 맥주 산업 박람회 KOREA INTERNATIONAL BEER EXPO (KIBEX 2020)가 7월 30일(목)~8월 01일(토) 서울 양재동 aT센터 전관에서 있다는 포스트가 걸려 있다. 오전 10시부터 입장이 된다고 하니 우리 산행을 대치할까나...
시민의숲은 우리나라 최초로 숲 개념을 도입한 공원으로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서울의 관문이었던 양재 톨게이트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원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1983년 착공에 들어가 1986년 11월 개장했다.
매헌로를 기준으로 북측 구역은 입구에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있으며 울창한 숲이 있어 공원을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다. 연못과 분수 등의 수경시설과 어린이놀이터, 다양한 운동시설이 있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1930년 3월 6일 고향 예산을 떠나 중국 상해로 망명했는데 2년 뒤 일제가 상해를 침략하자 고향의 동생에게 편지를 보냈다. 「집을 떠날 때 각오한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의 결심을 이번에 실행한다. 너에게 부탁하니 부모님을 공양하라. 효가 나라사랑의 근본이다.」
1932년 4월 29일, 일제가 전승 축하행사를 열고 있던 상해 홍구공원에 간 그는 일본군 장교들이 모여 있던 단상 위로 폭탄을 투척했다. 일본군 대장 시라카와는 폭사하고 노무라 중장은 실명, 우에다 중장은 다리가 절단되는 등 다수의 일인들이 죽거나 다쳤다. 거사 후 체포된 윤봉길은 한 달이 채 안 된 5월 25일 일본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같은 해 12월 19일 가나자와 육군 형무소에서 총살형이 집행되어 순국하였다. 그의 나이 25세였다.
스탬프 우체통 위치가 안내소 옆에 있었는데 60m 안쪽으로 옮겨서 잠시 헷갈릴 수 있다.
양재시민의숲 끝 부분은 공사로 둘레길이 조금 변경된 듯하다. 매헌다리를 건너 직진, 양재초교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우면교 아래를 통과한다. 우면교는 경부고속도로 일부다.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을지로노가리가 아주 잘 굽혀서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라며 인기가 있다. 소재는 대구로 되어 있다. 승섭표 안주들도 맞보기로 조금 풀어놓는다. 아직은 비가 올똥말똥 걷기 좋다만...
서울둘레길에서 약간 비껴선 대성사에 덕우랑 둘이 들린다. 몇 단의 계단을 올라 원두막 옆으로 들어온 크지 않는 사찰은 불경소리, 목탁소리가 펴져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참나리도 숙연하여 고개 숙인다.
백제불교 초전법륜성지 우면산 대성사 사적진언에 의하면 「예로부터 한강 북녘 남산인 목멱산(木覓山)과 한강 남녘인 이곳 대성사(大聖寺)가 위치한 우면산(牛眠山)은 소남소녀(小男小女)의 형국을 지어 이 생기에서 약수가 흘러나와 두 줄기의 생명수를 이루었다. 마침 마라난타 대사께서는 서역 천축 인도와 동토 중국을 거쳐 해동의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시다가 수토병(水土病)으로 크게 고생하시게 되었다. 이에 생명수를 찾아 우면산 기슭에 대성초당(大聖草堂)을 세우고 이 생명수를 드시어 수토병을 고치셨다」한다. 그러하기에 우면산 대성초당은 백제불교(百濟佛敎) 초전법륜성지(初傳法輪聖地)가 되었다고 한다.
준비해 온 먹거리들 전원 전시된다. 빅 마우스에 하이 톤은 내용의 다양함과 질이 상당하다. 얘기 중에 오늘 코스가 짧아 어중간하니 서울둘레길 5코스 일부 구간까지 걸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비가 답을 한다. 오늘은 사당역까지로 한다. 다행히 파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기왕이면 좀 더 가서 정자에 자리를 깔았으면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코리아트레일 gogo의 이정표란다. 이 표시는 삼남길(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삼남지방과 옛길의 복원)과 손성일의 ㅅ을 사람의 걷는 모습과 Trail의 i를 표현했으며 머리 방향이 진행방향이다. 녹색은 숲길, 자연을 뜻하며 현재는 경기도 임진강역까지, 황색은 옛길, 황톳길을 뜻하며 전라남도 해남 땅끝으로 이어진다. Korea trail 방향 표시 공식 명칭은 '세계는 넓고(go) 우리는 걷고(go)'의 고고(go go)로 세계의 길과 연결되는 월드트레일의 꿈을 담았단다.
Korea trail은 땅끝마을에서 임진강역까지 52개 코스 700km이다.
친구가 배낭을 들고 집을 나오는데 배웅하던 딸이 "아빠 할아버지들 비오는 날 웬 산행이래요" 하길래 "친구들 너 보러 집으로 쳐들어 오면 어쩔려고 그런 비하 발언을 하냐"고 하고 나왔단다.
그러게 비 오는 줄 뻔이 알면서 취소도 않고 왜 왔지? 내려 오고 보면 속 옷도 무사하지 못하고 빗물이 옷을 타고 들어와 양말도 축축한데... 모두 답안지 작성해 봐라. 참고로 승섭표 배추전,부추전,호박전 먹으러 왔다 든지, Everyday holiday인 白手는 상관없다 든지 하는 답은 감점이다.
새찬 빗소리 장단에 땀복 우의 대신 받쳐 든 우산 아래 종종 걸음도 나름 맛이 괜찮았던 것은 혼자의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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