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시작해서 코로 끝낼 것 같은 한해도 달력 한장 남긴다. 그마저도 빠르게 소멸되어 간다.
코르나19의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높아지고 어쩔 수 없이 오늘로 계획했던 이륙 친구들의 송년 산행은 무산된다. 김여사가 없는 집 지킴이 하기는 맘이 못마땅해 하니 3코스까지 진행한 인천 녹색 종주길 4,5코스나 가보기로 한다. 도상으로 선을 그려 눈으로 먼저 답습하고 실행에 나선다.
이 코스는 두어번 가 본 길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희미하고 또 길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가봐야 안다.
만수산 부근에서 보세이 고개로 내려올 때 알바만 안하면 어렵지 않다. 소래산을 내려와 상아산 들머리로 가는 길이 처녀행이라 신경이 쓰이긴 하다. 까지것 길을 잘못들어 봐야 시내이고 일이십분이면 원위치 할 수 있으니 뭔 문제랴. 원래 4코스의 출발은 백운역이지만 지난 번에 부평삼거리역까지 넘어 와서 동암산은 생략한다.
[인천녹색종주길]
4코스 6.0km 3시간 백운역 → 십정공원 → 부평삼거리역 → 만월산 → 수현마을(무네미로)
5코스 8.4km 4시산 수현마을(무네미로) → 거마산 → 소래산 → 관모산 → 인천대공원 습지원
실제 걸어 보면 안내하는 거리 14.4km보다 적어도 3km는 더해야 하고 인천대공원역까지 유인 거리도 1.3km이다.
1. 누구가 : 나홀로(4코스)+3S와 둘이(5코스)
2. 언 제 : 2020. 12. 05(토)
3. 어디로 : 인천 녹색 종주길 4,5코스
4. 얼마나 : 만월산입구~인천대공원 습지원 6시간 20분 [휴식,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 부평삼거리역 3번 출구 - 만월산 - 만월~만수산 연결다리 - (만수산) - 철마산 - 보세이고개 - 수현마을(무너미로) - 인천대공원 수목원 - 거마산 - 장수동 은행나무 - 소래산 - 상아산 - 관모산 - 백범광장 - 인천대공원 습지원 - 인천대공원역 - 취아원
이동식을 준비해서 집을 나선다.
현재시간 10시 20분 전철로 이동중.
오늘 만월산에서 소래산으로 넘어 갈 참인데 심심하거나 할 일이 1도 없는 사람은 부담없이 여기 붙어라고 톡에 남긴다. 한시경에 인천대공원을 통과할 예정이니 그리로 와도 된다고 덧붙였다.
오면 고맙고 아니면 나홀로도 좋다.
부평삼거리역 3번 출구로 나온다.
지난 3코스 때 동암산을 지나와서 오늘출발점을 여기로 한다.
사회복지법인 신명재단의 표지석을 오른쪽에 두고 같은 곳에 위치한 온누리 장작구이와 온누리 장어구이를 지나 만나는 교차로에서 큰 길을 건넌다. 교차로는 동암산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7ELEVEN 앞이 만월산을 오른는 입구다.
만월산[滿月山]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과 남동구 간석동, 만수동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해발 187.1m이다. 특징 만월산은 한남정맥으로 이어진 인천광역시의 산 중의 하나이다. '은 그리 높지 않지만 동서남북이 한눈에 다 보이고, 특히 산세가 인천 도심 쪽을 향해 좌우로 팔을 벌려 모든 만물을 감싸 안을 듯한 형태를 하고 있다.
흙이 붉고 기러기 나르는 모습을 닮아 처음에는 주안산[朱岸山]으로 불렀네.
기러기ㄷ 등을 다고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 선유산[仙遊山]이라고도 하였네.
東方滿月世界藥師如來 淨琉璃國에서 오늘의 만월산이 되었네.
여기에 만월정을 세우니 우리 모두 가슴에 큰 달을 품고 신선을 닮아 꿈의 도시를 이루세. 滿月亭의 현판에 적힌 글
오른쪽 방향은 어디로 가는 지 멍통이 되어 있다. 혹시 만수산 가는 방향이 아닌가 하여 가 보는 데 벽산아파트가 보여서 잘못왔슴을 알고 원위치 한다. 엉뚱하게 판단한 머리가 발을 고생시킨다.
인천 녹색 종주길에 만수산은 없어도 좀전에 헷갈린게 억울해서 가 본다. 두어번 이곳을 지났어도 그냔 패스해서 가 볼 생각이었는데 말이야. 만수산 종합안내도에 있는 유래를 보자
해발고도 201m인 만수산[만수산萬壽山]은 만월산터널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계속 이어지다가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밑의 무네미고개에서 끝을 맺는다. 동서 약 6km, 남북 약 3km에 걸쳐 있는 만수산은 산 아래 마을이 장수촌이며 수명이 만수한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동쪽으로는 비루고개, 서쪽은 만수동, 남쪽은 장수동, 북쪽은 일신동으로 남동구와 부평구의 생활권을 나누는 경계가 되어왔다. 만수산은 인천시에서 도룡뇽이 가장 많이 서식할 만큼 청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 종주길이 신동아(인천둘레길) 표지판에서 갈라진다. 둘레길을 따라가면 만수2동 동인천고등학교, 신동아아파트로 내려가게 되어 알바다. 직진해서 가면 종주길 말뚝을 만난다. 오른쪽 화살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철마산을 돌아가는 바른 길이지만 직진 방향 철마산을 올라 간다. 예전에는 나무판이라도 표시가 되어있었지만 지금은 종이 한장과 부대에서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공지문과 안내판이 지킴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정상 종주길과 만난다.
인천에 철마산[鐵馬山]으로 불린 산이 3개가 있다. 남동구 만수동, 부평구 산곡동, 서구 심곡동 일대의 산을 모두 철마산으로 불렸다. 이는 잘못 불려진 것이다. 서구 심곡동 일대의 철마산[266m]은 ‘천마산[天馬山]’의 오명이고, 세일고등학교 뒤편의 산도 아직 철마산[165m]으로 부르는 이도 있지만 이는 ‘원적산[元積山]’의 잘못된 이름이다. 남동구 만수동 일대의 철마산(201m)도 ‘금마산[錦馬山]’의 오기란다. 금마산은 비단결 같은 말잔등의 형성을 하고 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가다보면 종주길이 맞는지 긴가민가해도 가다보면 보이는 표지말뚝이 반갑다. 몇군데는 와본 기억이 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군 훈련장으로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는 지역이라는 경고도 안면이 있다. 그런데 왜 종주길과 군 훈련장이 같이 하는지 모르겠다. 화생방교육장 뒤의 종주길 표지말뚝은 근자에 세워 진 듯한데...
인천종주길 4,5코스 날머리와 들머리의 접점지가 보세이고개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수현마을(무네미길)로 이다.
4코스(6.0km 3시간) : 백운역 - 동암산 - 부평삼거리역 - 만월산 - 수현부락(무네미길)
5코스(8.4km 4시간) : 수현부락 무네미길 - 거마산 - 소래산 - 관모산 - 인천대공원습지원
4코스는 2시간 40분 가량 소요되었다. 5코스를 바로 연결 한다.
수현마을의 水峴은 물 水와 고개 峴으로 물고개란 뜻이 된다. 그래서 수현은 우리 말 무너미 고개가 발음 변경된 무네미 고개를 한자로 바꾼 것이다. 결국 수현=무네미고개란 말이다.
3S가 엉뚱한 만수산으로 헷갈리고 있을 때 연락이 왔다. "어디냐?" "만수산가는데 길이 아닌 듯 하다" " 소래에 일 보고 가면 조금 늦을 듯한데 소래산에 몇시에 오를 거야?" "인천대공원에 들어가면 연락할 께"
잔차로 와서 지금 먼저 와 있는 3S와 공원 정문에서 도킹에 성공한다. 둘이서 5코스를 시작한다.
인천수목원은 인천시 도서해안과 육상의 주요 식물종을 수집·전시·보전·연구하고 도시녹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삶의 질 증진을 위한 자연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수목원이라고 소개를 한다. 여기를 셀수없이 왔어도 수목원은 미답지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고 머리를 친다. 담에 김여사랑 돌아보기 찜한다.
산의 형상이 큰말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총면적은 112.5ha 이며 동쪽으로 성주산과 이웃하고 있으며 부천시 소사구와 인천광역시 남동구, 부평구와 경계에 위치해 있다.
장수동 은행나무.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 나무의 높이는 30m, 줄기둘레는 8.6m이고 추정수령은 약 800년이다. 줄기가 5갈래로 갈라져서 고루 확장하면서 아름다운 수형을 이루고 있다. 은행나무로서 보기 드문 노거수의 하나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나무의 굵기를 실감한다.
'소래'란 지명은 첫째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과 둘째 냇가에 숲이 많다 즉 솔내(松川)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셋째 지형이 좁다 즉 솔다 → 좁다 등의 이유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로는 신라 무열왕 7년(660)에 당나라 소정방이 나당연합군의 일원으로 군사를 친히 이끌고 백제를 공략하기 위하여 중국 산동성의 래주(萊州)를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이 산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뒤부터 소정방의 '소(蘇)' 자와 래주의 '래(萊)' 자를 합쳐 '소래산'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소정방이 덕적도에서 바로 백제로 가서 이곳에 들러지 않았음이 분명해 이 야그는 타당성이 없다고 한다.
소래산은 해발 299.4m높이의 산으로 인근의 인천, 부천 시민들까지도 즐겨 찾을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난 산이다. 산림욕장 내에는 각종 체육시설, ‘독서의 숲’, 원목 로프를 이용한 ‘힘 기르는 숲’ 등의 공간이 마련 되어 있어 바쁜 일상에 지친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는 상쾌한 휴식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소래산 중턱의 바위에 새겨진 소래산 마애상은 높이가 약 15m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2001년에 보물 1324호로 지정되어 역사적인 유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시흥시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연세농장 소래산 등산로 입구에서 먼지를 털고 도로를 따라 만의골 방향으로 5분 정도 걷는다. 만의골 비상급수시설 표지판이 나오면 중국집 간판을 보고 사이길로 우회전하여 도랑 우측길로 가다 보면 종주길 이정목이 서있다. 표지목 앞쪽으로 종주길 안내판이 있고 그 옆이 인천대공원 들어가는 문이다. 도로에서 여기 문까지 십분 정도 소요되었다. 도랑 좌측으로 갔다가 약간 헷갈렸다. 공원으로 들어오면 앞에 야외음악당이 보이고 바로 왼쪽에 상아산 등산로 입구가 있다.
상아산은 높이 151m이며 한자의 의미 그대로 산의 형상이 코끼리어금니와 같이 생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란다.
관모산을 오르는 계단길에는 금연1개월=134,000원이란 표찰등이 붙어 있고 표지석 바로 아래 계단에는 '1330번째 계단/수고하셨습니다. 200kcal▼/수명 1시간 29분▲' 이란 것도 있다.
관모산은 인천대공원에 있는 산이라 많이 알려져 있다. 이름은 산봉오리 모양이 옛 관리들이 쓰던 모자처럼 생겼다 하여 불리게 되었다. 또 우리말 ‘갓모’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데 ‘갓모’는 원래 이름이 ‘갈모’로, 옛날 우리 조상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갓 위에 쓰던 것을 말한다. 그래서 갓모산이라 불리던 것이 한자화 되면서 관모산이 된 것으로 설명하기도 있다.
나눈야 관모면 어떻고 갓모면 어떠하랴...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은 뒷사람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시 踏雪野中去는 서산대사가 쓴 글인데 김구선생이 이런 의미로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다르게 해석하면 눈 내리는 벌판 한 가운데를 걸을 때라도 어지럽게 걷지마라.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라 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리니가 된다. 늬앙스가 조금 다른 듯해도 그게 그것이다.
호수정원에서 나온 물이 흐르는 장수천을 따라 조성된 습지원은 논이나 연못등 민물에서 자라는 동물과 식물을 모아 놓은 곳이다. 오늘 인천대공원에 식물원과 습지원이 있는 게 새삼스럽다. 흘려 지나간 것들이 괜찮은 느낌이어서 조만간에 구석구석 동아 볼 참이다. 다음 6코스의 시각은 여기다.
모래가 대설인데 습지원은 가을의 끝을 잡고 있다.
관모산에서 음악당으로 잔차를 가지고 오라고 보낸 친구가 먼저 왔어야 하는데 이상ㅎ다. 자전거 놔 둔 곳을 착각해 잠시 헤매었던 모양이다. 취아전에서 만나기로 하고 남문으로 대공원을 나간다. 습지원에서 취아전까지는 거의 3km나 된다. 오늘 재법 걸었는데 덤이 너무 많아 보인다.
오늘 인천녹지종주길 나홀로 4코스 둘이 5코스 신나게 걸었다. 폰에는 종일 21.43km 34,089걸음 걸은 것으로 나타낸다.
안내판에 나온 거리보다는 실제 먼 길을 걸었지만 그 곳에 있는 만월산, 만수산, 철마산, 거마산, 소래산, 상아산, 관모산 높지는 않은 산들을 한 줄로 세우는 기분 째진다. 뻐근한 다리 근육의 느낌도 아주 좋다. 그기에 대방어 한 젓가락의 식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운동량에 비해 먹은 게 부실해서 허기가 도니까 모든 음식이 맛있을 수 밖에. 연두부배추국도 맛있고 묵무침도 맛있고, 소맥 한잔에 대방어는 그냥 입에 녹는다. 추억의 도시락도 있다. 동이가 합류해서 매운탕까지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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