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가 모처럼에 금호산악회로 따라붙이자고 해놓고 금요일부터 몸살기운에 못이겨 갈수없다고 하니 잡은 꼬리에 둘다 빠지기 미안해서 혼자라도 따라나선다. 어거지로는 갈 수는 있겠지만 행여 심해져서 22일 잡혀있는 운동을 펑크내기 싫은 것도 있고, 에어컨 바람을 멀리하고픈데 여러사람에게 민폐되고 싶지 않은 이유다. 오랜만에 동행하니 못보던 새 얼굴들이 더러 있다. 이렇게 한가지기는 처음인 듯한 행담도휴게소를 들렀어도 가는데 걸린 시간 3시간은 생각보다 많다. 총 10.2㎞의 솔향기길 1코스는 출발지점인 만대항은 작은포구다. 만조여서 만대항 뒤로 돌아가는 임도 일부는 건조한 날씨 탓에 고운 걸음걸이가 아니면 먼지가 폴폴 날린다. 흙먼지를 보니 가수 양희은의 노래 천리길이 떠오른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 쳐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