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223

북한산 뷰가 멋진 노고산

동무들 안녕하세요! (재혀니가 좋아하는 표현을 송해선생 톤으로) 오늘 노고산을 다녀 왔습니다. 아홉명이요. 서비. 혀기. 거노. 원시기. 수기. 주태. 오랫만에 나온 상유니. 성채랑이요. 흥국사에서 9시반에 만나 서너시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노고산을 넘어 솔고개쪽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노고산 산마루에서 늘 그랬던 것 처럼 서비가 구어온 찌짐에 막걸 리 곁들여 왁자지껄한 시간을 가졌구요. 하산길에는 삼삼오오 지가 생각하는 세상과 상식이 진리요 정의라는 썰을 풀면서 내려 왔습니다. 참 모두가 그랬던건 아니구요. 자칭 아는게 많고 말이 많은 수혁군과 주태군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더군요. 말이 될듯도 하고 안될듯도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저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려고 여러번 개입..

산오름 2019.01.07

이륙송년산행 관악산

2018년 이륙산우들의 달력은 마지막 한장만 남아 있다. 3S 총무가 송년산행 어디로 가냐고 물어온다. 만만한 것이 홍어 뭐라고 관악산으로 하고 가장 쉽게 오르는 원조코스로 잡는다. 관악이 쉽게본다고 욕할레니. 모이기가 가장 쉬울 것같아 정한 것이니 용서하시라. 감기가 선을 넘었는데도 가볼려고 왔다만 도저히 안되겠다며 마중으로 산행을 대신하는 친구. 못 온다고 통지만 해도 될걸 그 성의가 고맙다. 이번에 꼭 갈테니 끼워달라고 부탁한 녀석은 연락도 없는디... 과천향교 방향으로는 하산길로 주로 이용하여 들머리로 올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대피소를 지나고 약수터도 2군데나 있다. 계단이 의외로 많아서 예전에도 이랬는지 수상하다. 오후에 부대전우들과의 약속이 있어서 배낭은 집에 두고 왔으니 몸은 더 가볍다..

산오름 2018.12.05

엄뫼에서 어머니산이 된 모악산

친구야 뭐가 그리 바쁘냐 쉬어가자. 한해한해 지나가니 마음이 재촉하더냐. 어느 양반 말마따나 세상 살면서 내것이 어디있나 쓰다가 버리고 갈 것을. 모든 것 잠시 잊고 산에나 가자구나. 우리끼리 어머니 품 같이 따뜻하게 포옹해 주는 그 산으로 같이 가자. 가는 길에 이쁜 단풍 만나면 오래전에 감춰 둔 바랜 녀석 꺼내 놓고 내 것이 이쁘다고 우기다가 웃어보자. 모처럼만에... 도락갈까 모악갈까? 모악갔다가 전주 구경하는 쪽으로 손들을 든다. 천안에 합류해서 전주로 향하는 길에는 차량이 넘친다. 북부팀은 매번 헷갈려서 이번에 누구차례인지 따진다. 현기가 수고할 순서다. 월동이가 부쳐온 고추전에 곡차가 빠질 수 없다. 남부팀은 재시간에 도착해서 늦어지는 북부팀을 식당에 들어앉아 기다린다. 북부는 차에서 남부는 ..

산오름 2018.11.05

등잔봉에 산막이옛길 더하다.

오늘은 고교 동기들 가을 나들이 날이다. 이륙회여서 인지 공교롭게도 26명이 따라 나선다. 한창 결혼 시즌이어서 피치 못한 친구들이 여럿이다. 나도 사우디모임의 한 친구가 아들 장가보내는데 축의금과 마음만 전달했다. 사당역 출구에는 떠나는 이들로 정신없이 붐빈다. 설레고 반가운 마음들로 엉덩이가 느리니 교통경창들만 바쁘다. 오늘 가을색 짙어진 산막이옛길을 옛동무들하고 물따라 산따라 설렁설렁 걸어볼련다. 눈길가는 곳마다 가을이고 발걸음 디딜 때 마다 가을이 밟힌다. 산으로 막힌 마을로 가는 옛길을 정비하여 다듬어 놓은 산책길은 괴산호를 따라 10리길 굽어 돈다. 우리는 노루샘에서 등로를 타고 올라 등잔봉에 다다르고 괴산호를 바라보며 숨한번 쉬고는 한반도전망대로 능선을 타고 간다. 능선도 물길따라 같이 가고..

산오름 2018.10.29

계양산이라도 갈까하면 섭섭하지

대건이륙산우들과 어제 10월 산행으로 북한산 자태를 감상하러 노고산을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태풍 콩레이가 북상해서 한반도 아랫쪽을 지날 예정이라고 난리법석을 떠니 어쩔 수 없이 취소를 한다. 6일 오전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여서 산도 좋지만 안전이 우선이다. 네째주 재경이륙 전체 산행이 계획되어 있다. 그걸로 대체키로 한다. 어제는 예보대로 내리는 비에 잡혀 집에 죽치다 보니 하루종일 그 모양이었다. 오늘 누가 호응이 없으면 혼자라도 계양산을 올라볼 요량으로 어제 늦게 번개를 쳐본다. 계산역 5번출구로 08:00에 마음이 동하면 오라했더니 승섭이가 곡차랑 전안주를 준비해 가겠노라고 바로 답이 온다. 고맙기도 해라.ㅎㅎㅎ 병오가 먼저 와 있다. 기발한 생각을 잘하는 이 친구랑 얘기하다보니 ..

산오름 2018.10.09

다시 찾은 오봉산. 친구를 추억하며

구월을 시작하는 날 춘천 오봉산을 넘어려고 배후령에 왔다, 이년전 구월에도 친구 열명이서 이곳을 지나갔다. 그 때는 춘천역을 나오자 바로 따라붙는 기사랑 밀당을 해서 택시 두대에 다섯명씩 포개 타고 배후령을 왔었다. 그 중에 옷,모자,베낭의 색상을 잘 맞춰 입어 괜찮다고 말해 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녀석 있었다. 작지만 야무진 체구다. 말은 별로 없어도 지긋한 눈빛으로 사람을 끄는 묘한 분위기의 녀석은 고등학교 동기다. 학창시절의 기억이 없어 아마도 그 때가 처음 본 듯하다. 미국에 식구들이 살고 있어 왔다갔다한다는 이 녀석의 정체가 궁금하기는 해도 시간이 가면 자연이 알아질 터이니 대놓고 물어 보진 않았다. 그리고 나서 모임에서 두어번 만났다. 친해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올 1월 13일 '꽃보다 남..

산오름 2018.09.03

비슬산대견사.

아버지 일곱번째 기일이 어제다. 김여사랑 둘이서 내려온 이곳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기온이 38도를 넘나드니 더위에는 유난스럽다. 대구 어느백화점 앞에 설치된 2.8m 길이의 대형 삼선 슬리퍼와 길바닥 위에서 그대로 익은 달걀 후라이, 더위에 녹아내린 라바콘의 조형물이 대구의 더위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번에 함께하지 못하는 아들내외가 사는 일본은 더 심해서 40도를 찍은 곳이 몇군데가 된다는 보도에 걱정스런 마음을 숨긴다. 일찍 출발할 수 없는 사정상, 저녁 아홉시가 넘어 도착하니 허리가 불편한 엄니가 제수를 장만하느라 애를 쓴 흔적이 눈에 보인다. 이른 시간에 도와 주러 오신 이모도 고맙고 송구스럽다. 에어컨이 식구들이 모이니 잘 돌아간다만 엄니 혼자 있을 때는 전기세 땜..

산오름 2018.07.23

봄비에 젖은 삼성산

자화상 신들의 택배회사에서 지구별로 잘못 배송한 물건 조성순의 짧은 시에 나오는 물건들이 모여서 봄산행가는 날, 하필이면 이날 봄비가 올께 뭐람...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이 물었다. 오늘 산에 같이 갈려고 급거 귀국하야 12시에 도착해서 헐레벌떡 나오고 있는 친구는 뜨거운 사람이다. 우산을 받쳐들고 뜨거운 벗들을 기다리며 수를 센다. 하나 둘 셋... 산에 오르려고 오는 친구보다 뒷풀이 장소로 바로 올 이가 더 많으면 안되는데. 열넷을 헤아리고 절에서 한명 더 그리고 열 둘. 오후 3세 30분에 군대 동기 아들 결혼식이 있다. 부산 김천에서도 올라오는 후배가 있어 안 가볼수도 없고해서 둘로 나눈다. 관악역에서 삼막사까지는 산길 ..

산오름 2018.04.17

계룡산

아들이 예약한 예식장에 시식가자고 하는 김여사의 말이 있기 전에 이미 합동산행에 가겠다고 했으니, 김여사에게 시식은 지인 누구와 가도 충분할거니 그리 해주라하고 나는 이쪽으로 붙는다. 청운산우회와 대구동문들의 일년에 한번뿐인 연중행사인데 올해는 계룡산으로 결정했단다. 양재역에서 출발하니 이른 시간에 전철을 탄다. 옆자리에 등산복 차림에서 산꾼의 내음이 나는 이들의 얘기중에 누가 백두대간[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대간거리 약735km, 접속거리 약110km, 실제거리 약845km]을 10구간으로 나누어 타는데 한구간이 대략 팔구십km가 된다는 말이 눈을 감고 있어도 들려온다. 나보다 나이가 그리 적어보이진 않는데 정말 대단하다. 속으로 그 체력에 존경을 표한다. 한편으론 밤낮 걸어야하니 성취욕이야 크다해도 자..

산오름 201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