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223

동해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

동해시 현진관광호텔에서 깨어난 이른 아침의 창밖은 비 그친 뒤의 상쾌함이 있다. 산꼭데기는 구름을 덮고 있어도 차츰 걷어지는 모양이다. 어제 빠르게 일정 변경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음이다. 호텔 인근 해장국집에서 먹은 콩나물 해장국이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지는 건 일상을 탈출하여 베틀바위 산성길과 올 6월 10일에 빗장을 푼 마천루 협곡으로 가는 기대감 때문이다. 1박 2일의 일정이 여유를 준다. 해외여행을 못가는 기간이 2년이나 되어가니 유명관광지의 닮은 꼴도 생겨난다. 그 중 여기는 중국 장가계 무릉원과 비견되는 경관을 근자에 공개해 장안에 화재가 되고 있다는데 비교하러 간다. 베틀바위 산성길은 지난해 베틀바위 전망대에 이르는 구간이 먼저 열리고 올 6월 10일에 마천루 구간이 정비되어 7.3km의 ..

산오름 2021.10.17

부천 성주산, 인천 소래산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이 이번 주 월요일인 6일부터 신청 지급되고 있다. 정부에서 국민을 매수하려는 의도가 있는지는 몰라도 선심쓰듯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의 정체를 잘 알고들 받는지 궁금하다. 은행에서 대출하면 갚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먼저 당겨 쓰고 나중에 우리나 자식들이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인데도 공짜인 양 자기들 마음대로 이상한 기준을 정해 퍼주기 한다. 지급대상은 소득하위 88%라고 받는 사람의 기준으로 강조를 한다. 원래 12%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부자라는 사람들과 여유가 많은 이들이야 25만원의 재난지원금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겠지만 재산은 그리 많지 않은데 내는 의료보험료가 기준을 넘는다고 남들 다 받는데 못 받는다면 ..

산오름 2021.09.12

한라산.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한라산 오르기로 한 오늘도 눈은 일찍 떨어진다. 침대가 3개인 호텔방 잠자리가 바뀌나 마나, 어제 한잔 하나 마나 똑같다. 서서히 밝아오는 창밖은 햇살이 눈부시어 온다. 예보대로 날씨는 문제없을 모양이다. 차례대로 세안을 하고 배낭에 산행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 서둘러 나온다. 성판악 매점이 없어져서 어제저녁 호텔 편의점에서 준비한 햇반, 물, 酒 등과 각자 가져온 것들을 분배했다. 호텔 인근에 있는 은희네해장국 원노형점에서 해장국으로 속을 채운다. 여기는 24시간 영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요즘 코르나 시기에 우리 동네와 달라서 의외지만 일찍어도 손님은 있다. 이른 아침이어서 밥이 먹히진 않지만 산행을 위해 먹어 둔다. 해장국 맛도 예전만 못한 건 지점이기 때문은 아닐거고 컨디션 탓인가 한다. 카카오 ..

산오름 2021.06.22

소래산

問余何事棲碧山 나더러 무슨 일로 푸른 산에 사냐고 묻길래 笑而不答心自閑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한가롭다 桃花流水杳然去 복사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떠내려가니 杳아득할묘 別有天地非人間 인간 세상이 아니라 별천지이다 李白의 山中問答이다. 산이 좋아 산에 사는 사람에게 왜 그기 사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랴. 구구절절 설명해도 알아 듣지 못할 바에야 그냥 웃음으로 답하는 게 훨씬 의미있는 설명이다. 복사꽃 떠네려가는 아름다운 여기가 무릉도원인데 웃는 것 외에는 답할 방법이 없었나 보다, 살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기도 그렇다. 오늘 황사가 몰려와 공기의 질이 최악이다. 이런 날에 뭐 하러 산에 가냐고 물으면, 그럼 산에 가지 않으면 뭘 하지. 집에서 컴하고 놀기도 그렇고, 연습장도 재미없고 해서 친구..

산오름 2021.05.10

성남 검단산

재경이륙친구들 정기행사로 봄소풍 가는 날인 오늘, 그대로 진행하기도 그렇고 조금 맘 편하게 뒤로 미루기도 그렇고 하여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삼사십명이 식당에서 뒷풀이가 마땅찮고 곡차 한잔이라도 맘 놓고 마시지 못하는 엄중한 시국이라 답답한 심정으로 집행부가 투표에 붙인다. 만장일치는 아니지만 순연하는 걸로 모아 졌다. 다음 달 첫 토요일로 연기하는 데 그도 안되면 그 담 달... 가능한 날이 오는 그 날까지. 4명은 괜찮고 5명은 안되고 8명이 4명식 두 테이블에 앉아도 안되는 욕 나오는 코르나 상황에서는 어떤 결정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 미국의 대북전략 옵션중에 'The muddie through scenario[그럭저럭 버티기 시나리오]'가 있다는데 그냥 그럭저럭 버티기로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

산오름 2021.04.18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날 동네 장수산

모든 걸음에 반드시 목적지가 있어야 할까? 인생도 산책하듯 그냥 걷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은데... 근교 산에 가면 한두개씩 있는 푯말에 걸린 글이다. 장수산은 정지용의 시 장수산1이 의미하는 세속이 단절되고 무욕의 공간으로 시름을 견디는 그런 산이 아니고, 동네에 있는 얕으막한 봉우리 감도 안되는 산이다. 여기를 목적으로 산행을 하지 않는다. 그냥 동네 있어 산책하 듯 발길 되는 대로 걷게 되는 곳이다. 오늘은 창가에 비치는 산들이 가깝고 구름 사이로 내민 하늘의 푸른색이 아주 맑다. 김여사가 매일 걷는 원적산 코스에서 새로 만든 길로 살짝 빠진다. 예상과는 다르게 등산로가 아니고 공원 한쪽으로 연결되길래 원적산연결다리를 건너 장수산으로 든다. 여기는 나비공원을 들리지 않고 한 바퀴 아무리 뺑뺑 돌..

산오름 2020.07.25

화창한 날 원적산 돌아 오기.

짧은 봄날에는 왁자지껄 시끄러운 일은 되어야 겨우 기억을 할텐데 그런 걸 만들지 못함이 아쉬워라. 부끄러운 게으름 탓일 게다. 잠에서는 일찍 깨어났어도 자리에서 일으나기는 한참 후다. 슬금슬금 나오는 내게 김여사 꽃대 올라온 다육이 한번 봐 주라고 손을 끈다. 다육이는 꽃대가 올라오면 짤라주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비싼 것도 아니고 작은 녀석 몇개만 있는데 굳이 그러지 않고 꽃을 볼련다는 김여사의 얘기에 나도 이 아침에 관심을 가지는 척 한다. 니들 이름이 뭐냐...조용한 봄날이다. 아점을 먹고 동네 한바퀴 돌러 나온다. 원적산으로 길을 잡는다. 가는 길 생선가게에 갈치가 보여 갈치꾸이가 생각난다 하니 돌아오면서 한마리 사기로 한다. 장수산 연결다리에서 원적정, 정상, 전망대를 거쳐 둘레길을 돌다가 ..

산오름 2020.04.19

인릉산 대건이륙 봄나들이

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나 모임 집회 자제를 요구하는데 반하는 봄나들이 강행 결정이 행여 물의를 일으키지나 않을지 염려가 없진 않지만 오늘은 기다리던 우리 동기들의 인릉산 산행을 함께하는 날이다. 한 친구가 산에서 내려오면 신촌동 세곡한우마을에서 소고기를 사기위해 기다리겠다는 통큰 제안에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에서 33명의 벗들이 모여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번 출구로 나가서 다시 확인하고 1번 출구로 간다. 2번 출구는 청계산행하는 산객들이다. 이미 스무명의 마스크 쓴 얼굴들이 와 있고 반갑게 주먹인사 나눈다. 저번 주에 서울둘레길을 걸었던 산우들도 일이 있는 경환이 외 모두 왔다. 우리들의 연중계획에 정해진 나들이를 오늘 인릉산으로 정한 것은 용차를 이용해 멀리 가는 것보다 가까운 근교산행으로 하자는..

산오름 2020.04.13

경자년과 계양산의 첫만남.

두번째 토요일 만남은 빠지는 사람이 많아서 하루를 연기한다. 나 역시 가오슝에서 어제는 들어오는 날이어서 못 참석이었다. 집안 모임이 있어 대구행한 영주외에 여섯이서 동네산인 계양산을 올라보자고 11시에 계산역 5번출구로 모인다. 생각 같아서는 연녹색선인 연무정에서 가장 아래 둘레길을 출발해서, 솔밭을 지나고 피고개산 갈림에서 정상을 밟고 다시 내려와 나머지 둘레길을 걸어 계양상 장미원으로 나오려고 했더니만 코스를 줄이자는 성화에 실제로는 녹색선으로 움직인다. 연무정[계양산야외공연장]에서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서 계양문화화관으로 내려오는 가장 단거리 코스로 하산한다. 지도에 나와 있는 하산길이 처음인 나는 계양산에 이런 길도 있었구나 하고 민망해 한다. 수도 없이 온 산에 그것도 몰랐다며... 월동이가 뒷..

산오름 2020.01.14

경자년 첫산행 청계산

2020년 흰쥐띠해 첫 산행지로 살방살방 걷기 좋은 청계산으로 하고 코스는 가장 긴 양재화물터미널을 들머리로 해서 옛골로 내려올 작정을 한다. 모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은 친구들의 성화에 30분 뒤로 미뤄 오전 9시 양재역 10번 출입구에서 만나자고 했다. 바로 서초8번 버스로 환승해서 추모공원입구역에 내리면 청계산 등산로 입구가 된다.올해부터 새로 봉사하게되는 회장의 적극적인 구애와 협박으로 열다섯이 참가한다. 열명이 신청될 때 쯤 '에이 쪽 팔린다. 겨우 열이라고? 마 고마 보자'는 협박이 통한 건지, 골프 스윙에 접지력 높여주는 특수 기능성 양말 스무컬레를 미끼로 쓴 것이 유용했는지? 많은 친구들이 호응해 줘서 반갑다. 미세먼지로 멀리보기는 별로지만 날씨는 등산하기 안성맞춤이다.걷기 좋은 ..

산오름 202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