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경자년 첫산행 청계산

자어즐 2020. 1. 7. 11:46

 

2020년 흰쥐띠해 첫 산행지로 살방살방 걷기 좋은 청계산으로 하고 코스는 가장 긴 양재화물터미널을 들머리로 해서 옛골로 내려올 작정을 한다. 모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은 친구들의 성화에 30분 뒤로 미뤄 오전 9시 양재역 10번 출입구에서 만나자고 했다. 바로 서초8번 버스로 환승해서 추모공원입구역에 내리면 청계산 등산로 입구가 된다.올해부터 새로 봉사하게되는 회장의 적극적인 구애와 협박으로 열다섯이 참가한다. 열명이 신청될 때 쯤 '에이 쪽 팔린다. 겨우 열이라고? 마 고마 보자'는 협박이 통한 건지, 골프 스윙에 접지력 높여주는 특수 기능성 양말 스무컬레를 미끼로 쓴 것이 유용했는지? 많은 친구들이 호응해 줘서 반갑다. 미세먼지로 멀리보기는 별로지만 날씨는 등산하기 안성맞춤이다.걷기 좋은 길에 오가는 얘기들이 재밋다. '사바사바''꼰데'에 대한 재미있는 어원도 있고 앞으로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미국 유니콘기업인 라임의 빌려타는 전동 킥보드에서 공유경제도 있고, 이재웅씨의 타다에 대한 찬반의 의견도 산 길에 내려 놓는다.  초보라고 엄살떠는 이를 배려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렇게 올 첫 산을 우리는 걷는다.

 

1. 누구가 : 건호,경환,병오,병희,석준,성채,수기,수혁,승섭,윤배,장석,재현,종철,주태,황준 모두15명

2. 언   제 : 2020년 01월 04일(토) 

3. 어디로 : 청계산[淸溪山,618m].

4. 얼마나 : 트럭(양재화물)터미널-옛골코스 4시간 50분(휴식.식사시간 포함)

 

청계산은 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맑아 청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짐작될 뿐 확실한 기록은 없다. ‘과천읍지’(1899년) 산천조에 청룡산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는 관악산을 백호산이라고 부른데 대하여 청계산이 좌청룡에 해당된다는 풍수설에 따라 청룡산이라고 부르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만 청계산이란 이름은 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맑아 우선“청계”라는 이름이 붙고 그러한 내를 지닌 산이어서 나온 이름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이 산의 주봉은 망경대(望京臺)에서 흐르는 물줄기 하나가 서쪽 막계동 골짜기를 이루는데 이것이 한자식 표기가 莫溪淸溪인 점으로 미루어 내 이름에 따라 붙여진 산 이름일 것으로 보인다.청계산은 淸溪山외에 淸鷄山ㆍ淸淸山 등으로도 나오지만 이는 기록한 이의 잘못이 아닌가 여겨진다.   -서초구청-

 

예로부터 청룡이 승천했던 곳이라 하여‘청룡산’으로 불리기도 했던 청계산은 주봉인 망경대를 비롯하여 매봉, 이수봉, 국사봉 등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진 수도권 남부의 명산이다.

목은 이색, 일두 정여창, 추사 김정희 등 절개 곧은 선비들이 난세를 피해 은거한 충절의 산으로 유명하며,‘우담바라’의 고찰‘청계사’가 있어 등산객뿐 아니라 불자들의 발길 또한 잦은 곳이다.

남북으로 흐르는 능선을 중심으로 펼쳐진 산세가 수려하여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성남시청-

 

▼ 이동경로 : 양재화물터미널 - 옥녀봉 - 돌문바위 - 매바위 - 매봉 - 혈읍재 - 석기봉 - 이수봉 - 절고개 - 이수봉 - 봉오재 - 옛골

 

 

▼ 다음은 추모공원입구역, 청계산등상로 입구라고 양재역10번 출구에서 출발한 서초8번 버스가 친절히 안내한다.

 

 

▼ 09:40 들머리. 옥녀봉까지 2,540m

 

 

 

 

▼ 10:00 옥녀봉 1680m 이정표에서 옷정리.

 

 

▼ '사바사바'는 사전적으로 보면 뒷거래를 통하여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일본말 ‘사바[さぱ,鯖]’는 고등어를 뜻하는데 고등어가 지금은 흔하지만 일제강점기엔 꽤 귀하게 여겨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청탁할 때 유용하여 고등어 한 손을 들고 청탁자에게 찾아가면 “사바사바(고등어 두마리)”하고 반기며 뒷구멍으로 일을 잘 처리해 주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럴듯하게 포장된 말인 것 같다.

 

 

 

▼ 꼰대는 프랑스어로 콩테(Comte)를 일본식으로 부른 것이라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이완용 등 친일파들이 백작 등 작위를 수여받으면서 자신을 '꼰대'라 자랑스럽게 칭한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신빙성은 글세요다. 꼰대는 선생,아버지,늙은이를 학생들의 은어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면 꼰대짓이 되니 경계해야할 하나의 대상이 아닐까 싶다만.

 

 

▼ 관악산이 희끄무레하다. 미세먼지 공격이 시도 때도 없다. 청계산은 서초와 과천,성남,의왕시가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 10:47 옥녀봉 375m. 봉우리를 상징하는 돌 하나 없으니 봉이라기 보다는 여지이름의 쉼터 같다.

 

 

▼ 옥녀봉이 복잡한 것은 시산제 때문이다. 시산제보다 이른 걸 보니 산악회이기보다 직장단첸데 플랭카드가 기억이 안난다. 목표 달성 결의도 다지는 행사인 듯하다.

 

 

 

▼ 11:38 험하지 않은 산길이지만 이어지는 계단에 깔딱거리면 헬기장 쉼터에 닫는다.

 

 

 

▼ 돌문바위가 청계산 정기를 듬뿍 받아 가란다. 새해이니 세바퀴 돌면서 소원 한번 빌어 볼까나.

 

 

▼ 매봉에 가기 전에 만나는 청계산의 두개의 명물바위 돌문바위와 매바위는 인근에 붙어 있다. 돌아서니 앞에 매바위가 나타난다.

 

 

▼ 11:54 매바위.

 

 

 

 

▼ 12:00 매봉(582.5m). 1,4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서야 청계산 매봉 입석을 본다.

 

 

▼ 유치환 선생의 시 행복의 한구절이 새겨져 있다. 내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건마는 / 머리 위에 항시 푸른 하늘 우러렀으매 / 이렇듯 마음 행복되노라

 

 

▼ 12:14 혈읍재. 석기봉900mm 20분. 조선조 영남 사림의 거유인 일두 정여창(鄭汝昌·1450~1504) 선생이 성리학적 이상국가의 건설이 좌절되자 은거지인 금정수터를 가려고 이 고개를 넘나들면서 통분해서 울었는데 그 피울음 소리가 산 멀리까지 들렸다 하여 후학인 정구(鄭逑)가 혈읍재(血泣-)라 명명하였다는 고개다.

 

 

▼ 망경대를 좌로 우회하다 만난 첫째 데크 쉼터에서 자리를 편다. 오늘도 어김없이 준비해온 3S표 전(부추,호박,김치전)세트가 단연 인기고 컵국수도 별미다.

 

 

 

▼ 석기봉. 여기 안내판에는 앞에 보이는 석기봉으로 '등산로 폐쇄(사고위험)'로 적혀 있고 그 아래 '우측도로방향 이동(50m)하시면 정비된 등산로가 있으니 이용 바랍니다(매봉방향)' 란 말이 있다. 이미 지나 와서 그냥 직진이다.

 

 

 

▼ 13:18 이수봉갈림길(절고개능선).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막걸리 이동 가게.

 

 

 

▼ 13:28 이수봉[貳壽峰,545m]. 정여창 선생이 이 산에서 생명의 위기를 두번이나 넘겼다하여 붙여진 이름.

 

 

▼ 친구들 중에 빅 마우스? 라고 할만한 이들이 몇 있다. 화두 하나 잡으면 끊이지 않고 토해내는 다식한 야그들에 놀라게 되는데 단조로운 하산길이 지루할 틈이 없다.

 

 

▼ 14:23 봉오재

 

 

▼ 14:32 옛골 날머리에서 보는 청계산.

 

 

▼ 건호가 추천한 식당 '열두화덕'에서의 뒷풀이. 이곳은 전라도 담양식 화덕으로 구운 100% 한우떡갈비와 돼지갈비 전문점이다. 굽는 번거러움 없이 기름기 빠진 돼지갈비의 맛이 담백하고 맛있다. 메밀맛국수도...

 

 

▼ 첫째 비록 미세먼지는 좀 있지만 등산하기 딱 좋게 바쳐준 날씨가 고맙고, 둘째 회장의 적극적인 동참 격려에 많이 와 줘서 고맙고 셋째 병희부터 장석이까지 탈없이 안전한 산행이어서 고맙다. 건강에는 걷는 것이 최고인건 다 아는 얘기잖여. 친구들 오래 보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보자. 그래서 다음달부터 서울둘레길을 걸어볼 예정이니 빠지지말라고 당부를 한다.

 

 

▼ 늦게 식당에 도착한 재석이랑 찍사 경환이 빼고 모두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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