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山紫水明의 제천 가은산.

자어즐 2019. 11. 25. 23:13

겨울을 제촉하던 날씨가 있었음을 잊게 만든다. 산행하기 딱히 좋은 날을 재대로 골랐다. 현기 아이 결혼식날에 다음 모임은 1박2일 운동하는 걸로 잡았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느 산이 좋을 지 투표로 단양 도락산이 당천되었다가 전날 몇몇이 힘들다고 도랑조로 빠진다는 얘기를 고려해 가은산으로 바뀌어도  상관없다. 모두 다같이가 우선이다.

이번 기사는 홍이 차례인데 현기에게 부탁하여 천안에서 뭉쳐 출발한다.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빠져나와 드라이버라도 나온 양 청풍호길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고개를 내민다. 이 꼬부랑길이 처음도 아닌데 새롭다. 가입자와 수급자에게 활인을 해주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청풍리조트를 지나서 호반을 달리면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풍경에 취한다. 그 때쯤 옥순대교가 눈 앞에 있다.

오늘은 옥순대교 맞은편 휴게소를 들머리로 가은산을 오른다. 하산길은 상천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다가 옥순대교 갈림길 찿아 원위치하려던 것이 금줄로 상천주차장이 날머리가 된다. 간간히 등장하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는 과연 청풍명월의 고장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1. 누구가 : 패로우즈 친구(달,대우,수영,영화,월동,재정,종철,철홍,현기)와 함께

2. 언    제 : 2019년 11월 23일(토)

3. 어디로 : 가은산[加隱山,575m]

4. 얼마나 : 5시간 8분[휴식,식사시간포함] 

 

천등산 마고할미 전설에서 유래된 가은산(可隱山)은 금수산(1,015.8m) 정상에서 남쪽 말목산(720m)으로 흐르는 산줄기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줄기에 있는 산이다. 원래 '가는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가은산은 청풍호반을 사이에 두고 청풍호의 최고 경승지 옥순(玉筍)⋅구담(龜潭)봉과마주 서 있다. 그래서 제천 지역의 그 어느 산에서보다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등산로 곳곳에 기암괴석과 그 사이에서 자라는 노송들이 한데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남쪽에는 월악산 영봉과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들쭉날쭉한 능선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진초록빛 호수 위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유람선의 모습은 가은산을 오르는 도중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이동경로 : 옥순봉쉼터 - 금줄1 - 금줄2(새바위) - 금줄3 - 금줄4(둥지봉) - 가은산삼거리 - 가은산 - 전망데크 - 물개바위 - 상천주차장

 

10:50 북부팀 옥순봉쉼터 도착. 천안역에 08:30경분에 내려서 나오고 정비 시간 감안하면 2시간 10분 가량이 걸렸다.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 청풍호의 자드락 길.

 

2001년 말에 완공된 450m의 다리. 옥순봉의 이름을 붙여서 옥순대교라고.

 

남부팀이 올 동안 주변에 어슬렁 거림. 요기는 나중에 출발점이고

 

옥순대교에서 보는 옥순봉(玉筍峯)'은 명승 제48호로 지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청풍호와 어우러져 옥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그 모습에 사람들은 제천10경과 단양8경 둘 모두에 올려 놓았다.

 

둥지봉. 새바위가 어디있게?

 

11:20 들머리에서.

 

옷순봉,구담봉,제비봉 그리고 유람선 한척.

 

10:58 두번째 금줄. 옥순대교에서 1.4km/가은산 2.2km

 

앞 샛길로 빠지면 새바위로 가는 길. 안전이 우선인 우리는 유혹을 뿌리친다.

 

세번째 '탐방로 아님''샛길 출입금지'금줄 있는 곳.

 

12:30 둥지봉 방향 금줄. 옥순대교에서 2.5km./가은산 1.1km

 

▼ 좌측 갑자기 등로가 가팔라지는 곳에 리본이 묶여 있다.

 

▼ 12:43 계단이 나타나면 가은산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일 게고.

 

▼ 말목산.

 

▼ 바위 틈에 뿌리 내린 가냘프지만 굳센 소나무. 대단하다.

 

▼ 구담봉.

 

▼ 하산 예정 능선.

 

▼ 13:08 석문.

 

▼ 청풍명월의 고장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빼어난 산수에 잠시 넋을 놓는다.

 

▼ 옥순대교 뒤로 멀리에 월삭산 영봉도 보인다.

 

▼ 아래 바위틈으로 올라오던 친구가 발바닥이 미끄러워 계속 헛발짓만 한다. 몇발자국 오르다 주루룩. 위에서는 포즈 잡느라 난린데. 결국 스틱도 버리고 다른 길로 돌아온다. 찿아오는 것은 내 몫이다.

 

▼ 13;40 가은산 200m 앞의 삼거리.

 

▼ 13:46 마지막으로 정상 도착. 주위에 나무로 둘려져 있어 조망은 꽝이다.

 

▼ 13:48 정상 한 모퉁이에서 자리를 편다. 집사람들의 성의를 보니 아직까지는 건재들 하다. 

 

▼ 14:21 식사 후 단체 인증.

 

▼ 다시 삼거리. 상천주차장 방향으로 하산.

 

▼ 14:58 전망데크.

 

▼ 고개를 뒤로 돌리면 전망데크가 있는 봉우리.

▼ 15:48 상천주유소 1km. 여기쯤에 금줄이 하나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옥순대교로 바로 복귀할 수 있었을 텐데. 원래 작정했던 계획 수정해서 상천주차장으로 고다. 상천마을에서 옥순대교로 가야하는 번거러움에 아쉬운 생각이 든다.

 

▼ 망덕봉은 있는데 금수산 정상으로 오른쪽에 숨었다.

 

▼ 내가 보기에는 돌고래바위라고 하고 싶다.

 

▼ 16:08 상천주차장 500m 전. 하산길 가파른 곳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 상천마을 상천주차장, 망덕봉 금수산.

 

▼ 16:28 하산 완료.

 

▼ 상천마을. 백운동교 다리 옆 공원지킴터 앞에서 동네분에게 부탁하여 차를 가기러 보낸 기사 둘을 기다리다.

 

▼ 상천주차장은 유로이고 옥순봉쉼터는 무료라는 거...

 

▼ 버스정류장이름이 백운동인 게 이해가 된다.

 

▼ 지킴터에 있는 탐방안내도.

 

▼ 숙소로 잡은 리더스펜션에서 뒷풀이에 나온 酒님들. 이테리에서 며느리가 사왔다는 포지타노의 리몬첼로[Limoncello]라는 30%? 짜리 레몬 술, 60%짜리 진도예향홍주인 여의주[汝利酒] 2000ml, 초원의 강인함이 들어있는 몽고왕[蒙古王] 38% 500ml에 소맥, 죽었다.

 

▼ 리몬첼리에 홍주를 조금 얹었더니 홍주가 위로 뜬다. 고려 초부터 전승되어온 진도홍주는 쌀과 지초가 빚어낸 고품격 증류주다.

 

▼ 리더스펜션&캠핑 간판이 있는 2층방에서 하루를 묵었다. 시설이 깨끗하고 화장실 2개에 온수 확실하니 숙소로 잘 찍었다.

 

▼ 외지 생활을 하다가 귀향해서 펜션을 짓고 생활하고 있다는 주인장 이야기. 계단 데크 등등 직접 설계했단다.

 

▼ 단양천 건너가 36.6km의 느림보유람길 중 제1구간인 선암골생태유람길[단성생활체육공원-14.8km-별천삼거리]이어서 산책하기도 좋다. 다리도 놓을 계획이라니 다음에 상,중,하선암을 거치는 걷기좋은 길을 걸어도 괜찮을 성 싶다.

 

▼ 여기는 도락산 주위 펜션을 검색하다가 소선암 주변 펜션중에 선택한 곳. 단양리더스펜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