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남한산성 대건이륙 가을나들이

자어즐 2019. 10. 8. 22:00

고등학교 동기 삼십여명이 십월 첫째주 토요일에 가을색이 어떤지 볼려고 남한산성으로 나들이 나간다. 이전에는 하남에서 벌봉으로 오르든가 버스로 산성로타리까지 쉽게 가서 산성을 한바퀴 돌았었는데 남한산성공원에서 출발하기는 처음이다.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2번출구에서 남한산성입구정류장(양지파출소)까지는 버스로 5개 정류장을 거친다. 1.5km 걸어도 20분 정도면 족한 거리다. 경조사 또는 매월 산행이나 운동하는 모임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있고, 모처럼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다.

산과는 거리가 있는 친구들도 별 무리없이 갈 수 있는 편안한 코스를 잡은 듯하다. 백련사에서 약간의 계단을 오르면 남한산성로를 만난다. 그기서 도로 옆으로 난 길을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다보면 손을 보고 있는 산성의 남문이다. 산성로타리에서 우측 길 동문 방향으로 200m 가면 성을 지키던 군사들이 훈련하던 연무관을 지나고 현절사 안내판이 나온다.

현절사는 이름에서 풍기는 그런 사찰이 아니다. 顯節祠의 는 사당을 의미한다.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간 척화대신으로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참형을 당한 삼학사 홍익한, 윤집, 오달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사당이다. 이곳을 지키는 양반의 열정적인 설명에서 오래전 역사시간에 배운 단편들을 끄집어 낸다. 여운을 남기고 나머지 걸어야하는 길을 채우러 그기를 나선다.

햇빛없는 오늘 같은날은 걷기에는 좋은 날이다. 특히나 뻗은 덩굴의 잎이 가을을 얘기하는 성벽과 나란히 걷는 맛은 재미를 더한다.

북문에서 남문을 지나 백련사갈림길의 도로에 있는 이동가게에서 기다리는 한 친구에게 받은 어묵 한 꼬지씩 입에 물고는 뒷풀이 장소인 장어야로 내려간다. 장어야는 동기가 주인인 장어전문점이다.

 

1. 누구가 : 산행30명+뒷풀이4명

2. 언   제 : 2019년 10월 05일(토)

3. 어디로 : 남한산성

 

이동경로 : 남한산성입구정류장 - 백련사 - 남문 - 현절사 - 북문 - 남문 - 위례고등학교 - 장어야(위례아이온스퀘어)

 

10:25 남한산성공원 관리사무소

 

공원에 물놀이장,숲체험원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맨발지압장

 

탑공원

 

10:43 작은 암자 백련사.

 

계단 끝에 있는 꽃의 이름은 뭘꼬 하니 한친구가 꽃 이름 앱으로 찿아 보란다. 못 찿다가 어느 블러그에서 본 폼폼계열 다알리아?

 

백련사 고당약수

 

산성공원에서 올라온길과 남한산성로와 만나는 지점. 내려올 때 어묵 하나씩 먹었던 이동가게.

 

11:10 남문[지화문,至和門]. 보호수 느티나무 약 350년 수령.

 

연무관(演武館)은 남한산성을 지키는 군사들이 무술을 연마하던 곳으로 조선 인조2년(1624년)에 남한산성을 축조할때 함께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연무당"이라고 부르던 것을 조선 숙종임금 때 "연병관"이라 쓴 현판을 하사하여 통칭 "연병관"또는 "연무관"이라고 부르고 있다. 연무관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인 문과와 무과 시험을 보는 공개적인 시험장소 였으며 특히 무기 시연은 물론 주조, 야조 등의 군사훈련을 거행했던 장소였다.

 

11:31 산성로타리에서 동문으로 450m 에 현절사안내판이 있다.

 

현절사는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끌려간 대신들 중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참형을 당한 홍익한(1586~1637), 윤집(1606~1637), 오달제(1609~1637) 등 삼학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사당이다. 사당은 이들이 처형된 지 50년만인 숙종 14년(1688)에 유수 이세백의 주도로 세워졌으며 숙종 19년에 왕은 현절사라는 이름을 내려주었다. 숙종 25년(1699)에는 삼학사와 함께 항복하기를 거부한 김상헌(), 정온()의 위패도 함께 모시게 되었다.

 

▼ 11:35 현절사. 사당은 본당과 층을 이룬 동,서재 부속동  3동으로 구성된다.

 

▼ 공수[拱手]에 대한 예절교육. 절을 하거나 웃어른을 모실 때,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어 잡는 것을 공수라고 한다. 공수를 할 때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고,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놓는다.

 

▼ 현절사 도유사의 삼학사에 대한 열정적인 설명에 모두들 진지하다.

 

琴瑟恩情重 (금슬은정중) 정이 깊어 금슬도 좋았었지요  

相逢未二朞 (상본미이기)  만난 지 두 해도 못되었는데

今成萬里別 (금성만리별) 이제사 멀리 이별하게 되니      

虛負百年期 (허부백년기) 백년해로 하잔 약속 헛되이 등졌구려
地闊書難寄 (지활서난기) 길은 멀어 글 띄우기 쉽지가 않고

山長夢亦遲 (산장몽역지) 산이 높아 꿈길 역시 더디겠지요

吾生未可卜 (오생미가복) 이 내 목숨은 점 칠 수가 없으니

須護腹中兒 (수호복중아) 부디 당신 뱃속 아이를 보호해 주오    

秋潭 濟 瀋陽奇內南氏 심양에서 아내 남씨에게

 

▼ 부속동과 본당 사이에 담이 둘러 있고 통과하게 솟을 대문이 서있다. 층을 만든 계단을 오를 때는 오른발 먼저 올려 딛고 두발을 모으고, 내려 갈 때는 왼발을 먼저 내려딛고 두발을 모으는 합배를 한다. 문지방을 넘을 때도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같은 방법으로 합배한단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평면형태로서 홑처마 맞배지붕 형식인데 풍판을 달았다. 우측문으로 들어가서 왼쪽문으로 나오는 것이 서원 참배의 예절. 

 

▼ 현절사 제향은 고종 8년(1871) 전국의 서원 및 사우에 대한 대대적인 철폐 때에도 제외되어 지금까지 존속되고 있으며 매년 음력 9월 10일에 올린다. 옛 원형을 복원한 제향의식은 2008년 광주시 무형문화유산 2호로 지정되었단다.

 

▼ 망료위[望燎位] 제향을 지내고 난 뒤 축문을 불사르는 곳.

 

▼ 12:14 이십분 남짓 현절사에서 공부를 하고 현절사 뒤길로 올라 성곽길과 만난다.

 

▼ 가을은 성곽위에도 있다.

 

▼ 머문자리 정리 중.

 

▼ 폐기물 한 보따리 배낭 옆에 건 이 몸의 뒷태가 나쁘지 않다ㅎ.

 

▼ 13:13 북문.

 

▼ 남문매표소앞 버스정류소. 한 친구가 여기 이동가게에서 기다린대서 서문통과 위례로 갈려던 것을 아까 전에 갔던 길로나 온다. 오뎅 산다고 살짝 꼬시는 바람에 모두가 넘어 갔다. 

 

▼ 이동가게에서 길 건너로 남한산성로와 나란히 가는 등로로 하산.

 

▼ 15:18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뒤길로 나와 위례순환로와 만나는 곳에 작은 쉼공간에서.

 

▼ 뒷풀이 장소 장어야. 백삼십만원이 넘는 만찬비용을 기꺼이 찬조해 준 친구에게 감사하고 노릇노릇 굽힌 장어의 맛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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