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기암절벽의 전시장 주왕산

자어즐 2019. 6. 10. 23:12

 

사십여년전 오늘은 무엇을 하였을까. 교정에 가방 들고 어슬렁거리다가 군대가지 않고 남아 있던 이 친구들 몇이랑 당구도 치고 좋은 음악이 흐르는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잔하고, 자금 사정이 넉넉찮으면 고구마 식당 같은 주점에 수육에 막걸리 놓고 젊은 날의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운수 대통해서 돌아갈 수 있다면...

이십년 후에 뒤돌아 보는 오늘은 무엇을 기억할까. 여든 넘은 노인네들 이야기꺼리 만들려고 기암절벽의 절경이 있는 청송 주왕산으로 나들이 한다. 5월 첫날 청송자연휴양림을 예약하려고 기다렸다가 다들 정각에 접속을 시도하니 클릭하자말자 예악완료가 표시된다. 이유를 확인해보니 임도보수공사를 한다고 6월 예약자체를 막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을 듣는다. 그러면 사전에 예고라도 해야지 말이야, 힘 없는 백성 우롱해도 유분수지 나쁜사람들. 할 수 없이 주변에 있는 주왕산통나무펜션을 예약한다.

산행코스는 가장일반적인 코스로 초보자도 그렇게 힘들지 않는 주봉코스[10.1km,4시간40분]로 예고한다. 계곡코스로 먼저 가는 꺼꾸로 코스의 의견도 잇다만, 그것은 폭포까지만 가고 그만둘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 못 들은 척 한다.

북부 셋이 안양에서 7시에 이번 기사로 당첨된 김기사의 차로 합류해서 천안에 현기를 태운다. 경부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 올리니 안양에서 4시간이 채 안걸린다. 남부팀이 먼저 와 있다.

 

1. 누구가 : 패로우즈 친구(달,대우,수영,영화,월동,재정,종철,철홍,현기)와 함께

2. 언   제 : 2019년 06월 08일(토)

3. 어디로 : 주왕산

4. 얼마나 : 상의주차장 원전복귀 6시간[휴식,식사시간포함] 

 

주왕산[]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보는 이를 한눈에 사로잡는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을 간직한 영남 제1의 명승지이다. 주왕산(720.6m)을 중심으로 태행산(933.1m), 대둔산(905m), 명동재(875m), 왕거암(907.4m) 등의 산들이 말발굽형으로 자연성곽 같은 멋진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7천만 년 전의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은 용결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특색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어 설악산,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주왕산은 각기 달리 빚어진 다양한 절경만큼 많은 전설이 서려 있다. 주왕산의 이름은 원래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하여 석병산()이라 하였다가, 골이 깊고 접근하기가 어려워 피난민들이나 선사들이 살았다하여 대둔산()이라고도 불렸다. 그 후에, 중국 주나라의 왕이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으로 쳐들어갔다가 크게 패하여 피난했던 곳이라 하여 지금의 주왕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 이동경로 : 상의주차장 - 대전사 - 주왕산주봉 - 후리메기삼거리 - 용연폭포 - 용추폭포 - 기암교 - 대전사 - 상의주차장 - 중앙산 통나무펜션

 

▼ 11:04 상의주차장. 중소형 승용차 주차요금:성수기(5. 1.~11. 30 ) 5,000원/대, 비수기4,000원/대.

 

▼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경상북도 청송군 일대의 지질공원임을 알리는 안내판. 우리나라 10여개의 지질공원 중에 하나이다.

 

▼ 대전사 앞 입장료 매표소. 인당 3,500원. 국립공원입장료는 폐지되었는데 문화재관람료는 문화재보호법 제48조(문화재공개), 제49조(관람료 징수)에 의거 문화재소유자, 관리자, 관리단체 등이 부과할 수 있다고 한다. 사유재산이면 재산세나 소득세는 내는지...

 

▼ 11:18 대전사 뒤로 주완산을 대표하는 기암. 수직절리를 따라 오랫동안 침식과 풍화를 받아 7개의 암봉으로 분리되었단다.

 

▼ 대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672년(문무왕 12) 의상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919년(태조 2)에 주왕의 아들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뒤의 자세한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으나 조선 중기 화재로 전소된 뒤 중창하였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 사찰은 그 터가 부선형이라 배가 떠서 항해하는 형세였는데, 절 앞뜰에 우물을 파서 사용하자 불이 나서 절이 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우물을 메웠다고 하는 얘기가 전해진다.

 

▼ 암봉이라 칠공주라고 하긴 그렇고 칠형재 기암바위라고 이름지워 주면 어떨까ㅎ.

 

▼ 보물 제1570호로 지정된 보광전[殿].

 

▼ 11:27 주완계곡과 주봉 갈림길. 주봉까지 2.0km.

 

▼ 갈림길을 지나 시작부터 계단을 오르는 오르막코스지만 정비가 잘되어 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는데 몇이는 엄살을 부린다.

 

▼ 11:42 첫번째 전망데크.

 

▼ 12:02 두번째 전망대. 왼쪽 급수대 맞은편 병풍바위 연화봉.

 

▼ 재일 왼쪽에 혈암,장군봉,기암순...

 

▼ 12:24 세번째 전망대

 

▼ 오름길을 따라오는 기암들의 풍경이 걸음의 무게를 줄인다.

 

 

 

▼ 송진 채취의 흔적이 있는 소나무 뒤로 주봉을 가는 마지막 계단쯤 될려나...

 

▼ 12:53 주왕산 주봉

 

▼ 키보다 적은 주왕산 주봉 정상석이 이곳이 주봉임을 알리고 주변은 나무에 가려 볼 것이 없어 아쉽구나.

 

▼ 내려오는 길에 우리가 둘러 앉기 딱 좋은 자리에 식당 차린다. 다음달에 재정이 며느리 보고, 추석 쉬자말자 현기가 며느리 맞는다 하고, 철홍이는 내년 3월에 새 식구 받아들인다니 줄줄이 경사로다.

 

 

▼ 14:47 후리메기삼거리

 

▼ 15:08 주왕산 계곡과 접선하는 지점.

 

▼ 용연폭포 2단폭포.

 

▼ 용연폭포 1단폭포. 폭포아래 폭호에 용이 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 3단으로 이루어진용추폭포. 용추()는 용이 폭포에 살다가 하늘로 승천한 웅덩이란 의미이다.

 

▼ 용추협곡[谷]은 자하성에서 용추폭포까지 주방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km 계곡이다. 여기가 그 중 대표적인 그림이다.

 

▼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臺]

 

▼ 시루봉. 대전사() 일대부터 북동쪽으로 용추폭포 일대까지 약 1㎞ 정도 이어지는 용추협곡 내의 급애[절벽 바위]이다. 떡을 찌는 시루처럼 생겼다고 하여 시루봉으로 불리고 측면에서 보면 사람 옆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 시루봉 바위에 자리 잡은 벌집.

 

▼ 시루봉의 옆면.

 

▼급수대[]는 주왕산[720.6m]의 주 탐방로인 주왕계곡 탐방로의 초입 주방천 왼쪽 기슭에 있는 급애[절벽 바위]이다. 급수대 는 주왕산의 많은 응회암질 급애 중 주상절리가 가장 뚜렷하게 발달한 곳 중 하나이다.

 

▼ 연화봉.

 

▼ 아들바위. 바위를 등지고 다리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서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가 있다. 

 

▼ 16:46 기암교. 주봉갈림길

 

▼ 16:48 대전사 다시 입성.

 

▼ 대명콘도의 사우나 솔샘온천에서 온천욕으로 심신을 달래고 주왕산통나무 펜션으로 들어와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 뒤쪽에 있는 팀은 산행에 우리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서 서로 단체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던 팀인데 우연히도 같은 펜션에 묵게 되었다. 십년쯤 젊은 이팀도 동창생들이란다. 홍어를 준비했다고 맛 보라며 준다. 삼합으로 먹으니 혀가 즐겁다.

 

십년 후에 자기들의 모습을 보고있다고 칭찬인지 뭔지 모를 말을 흘린다.

어쨌든지 그들의 우의나 우리들의 우정이나 도낀개낀일테니 오랫도록 영원했으면 좋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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