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부천 성주산, 인천 소래산

자어즐 2021. 9. 12. 16:21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이 이번 주 월요일인 6일부터 신청 지급되고 있다. 정부에서 국민을 매수하려는 의도가 있는지는 몰라도 선심쓰듯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의 정체를 잘 알고들 받는지 궁금하다. 은행에서 대출하면 갚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먼저 당겨 쓰고 나중에 우리나 자식들이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인데도 공짜인 양 자기들 마음대로 이상한 기준을 정해 퍼주기 한다.

지급대상은 소득하위 88%라고 받는 사람의 기준으로 강조를 한다. 원래 12%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부자라는 사람들과 여유가 많은 이들이야 25만원의 재난지원금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겠지만 재산은 그리 많지 않은데 내는 의료보험료가 기준을 넘는다고 남들 다 받는데 못 받는다면 기분 좋을 리가 없다. 누가 재산을 감안하지 않고 건강보험료만으로 기준을 정한 것인지 당최 이해하기가 어렵다. 직장, 지역 가입가 간의 상이한 건강보험체계를 감안하지도 않았다. 구멍가게 사장도 이런 기준을 설정하지 않을 게다.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청년들을 위한 정책 부재, 물가상승 등 내년 3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책 실정을 달래기 위한 민심수습용 살포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어려운 사람들에게 두 배로 지급되면 이해라도 될 일인 것을.

내가 12%에 들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답이 다소 황당해서...

 

만의골 소래산 입구에서 친구들과 약속을 했다. 두번째 토요일 인천 친구들 얼굴 보는 날이다. 영주는 벌초하러 가고 영탁이는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하고.

송내역에서 성주산을 거쳐 소래산으로 갈 요량으로 집에서 조금 이른 시간에 나왔다. 소래산 정상에서 보자고 중간에 연락을 한다.

 

1. 누구가 : 병오, 승섭, 월동이와

2. 언   제 : 2021. 09. 11(토)

3. 어디로 : 성주산, 소래산

4. 얼마나 : 4시간 20분(식사시간 1시간 30분 포함)

 

▼ 이동경로 : 송내역 - 성주중학교 옆 들머리 - 능력봉 - 만남의 숲, 쉼터 - 전진아파트 - 성주산 - 소래터널 위 - 소래산 - 소래산등산로입구

 

12:50 송내역, 13:08 부천순환길 2구간 산림욕길 시작점.

송애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로 왼쪽으로 300m 쯤에 경인악기에서 샛길로 빠진다. 송내자이아파트 앞 경인로 횡단보도 신호대에 복숭아 아이 조형물의 인사 받으며 건너 아파트의 정문을 찾으면 근처에 성주중학교가 나온다. 등산로 들머리다. 들머리 앞에는 산골어린이 공원인 소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부천 지역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복숭아 재배가 시작된 이래 부천의 복숭아는 소사 복숭아라 불렸다.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소사 복숭아는 수원의 딸기, 안양의 포도와 함께 경기도 3대 과일로 꼽혔고, 또한 구포의 배, 대구의 사과와 함께 전국 3대 과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부천이 도시화되면서 복숭아밭이 공단으로 조성되면서 복숭아나무를 뽑아버렸기 때문에 부천은 이름만 복사골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13:10 성주산으로 산행 시작.
13:25 낙서하 듯 스프레이로 쓴 이름 능력봉. 족보에 올린 이름인지는 수상하다.
13:32 만남의 숲, 둘레길 쉼터 정자.
13:36 소사구 전망데크

전망데크에서 이삼분 소래산 방향으로 가면 부대 철조망 담을 만난다. 이정목의 소래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거마산을 거쳐 인천대공원으로 내려가서 만의골로 소래산을 오르게 되고 좌로 틀면 전진아파트를 지나 성주산으로 해서 소래산을 가게 된다. 이정목에서 700m에 부천 6번 버스종점이 있는 포장도로를 건넌다.

 

13:49 전진아파트 종점 성주산 등산로 입구
14:10 성주산 정상을 대신하는 정자.

성주산[聖柱山, 217m]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와 시흥시 대야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1917년 측량한 지도에는 해발 200m로 표기되어 있이며, 소래산과 맞닿아 있다. 예전에는 와우산[臥牛山]이라 불렀는데, 도시화가 이루어지기 전인 1960년대만 하여도 벌막 쪽에서 소가 앉아 있는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시흥 쪽에서는 이 산의 골짜기를 댓골[大谷]이라 부르고 산 이름을 댓골산이라고 불렀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는 성주산과 화오현산[華梧峴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성주(聖柱)란 집을 지키고 보호하는 신을 뜻한다.

하우고개·여우고개·마리고개 등의 고개와 든전물·작은 마리골·창골·도티굴·뒷골 등의 골짜기, 깊은구지·솔안말·구지말·소새 등을 포괄한다.

 

14:30 성주산/소래산/거마산 갈림길
소래터널 위를 지나면 만의골에서의 등로와 만나고 또 늠내길과도 만난다. 소래산 650여m를 남기고 세갈래길로 나뉘는데 오늘은 우측 계단길로 오른다.

외곽순환도로가 시원하게 길을 내고 있고 계양산에서 이어지는 산의 선이 여기를 지난다. 계양산에서 소래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서해에서 부는 바람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음직하다.  상아산, 관모산, 인천대공원 호수가 아래 보인다.

''어딘데" "탁자가 있는 쉼터 위 조망 터지는 곳, 똥이 만났어" "다 왔네 어여 와" 쉬엄쉬엄 올라가는 월동이랑 여기서 만난다.

 

15:07 소래산 정상.

소래산[蘇萊山, 299.4m]은 인천광역시의 남동구 장수동과 시흥시 대야동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소래란 지명은 첫째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과 둘째 냇가에 숲이 많다 즉 솔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셋째 지형이 좁다 즉 솔다라는 의미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편적인 설명보다 ‘높은 곳’을 뜻하는 우리말 ‘수리’에서 모양이 바뀐 것으로 보는 게 차라리 설득력이 있다. 소래산이 인근의 지형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이 우뚝 솟아 있어서 이다.

소래산 남쪽 벌판에 지금은 도시의 불빛이 가득하지만, 예전에는 남서쪽 물길을 따라 바닷길이 바로 열리는 곳이었다.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 1622~1673)이 쓴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에는 소래산에 대해 ‘府 24리 거리에 있는 鎭山이며, 동방천이 이곳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고 했다.

 

소래산에서 동쪽 방향 전경. 관악산, 구름산, 광명동굴, 수리산.

소래산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산 정상부가 꽤나 가파르고 돌이 많다. 하지만 곳곳의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어느 곳으로 오르던지 한 시간 정도면 정상에 설 수 있다. 등상이라하기 보다는 샌책에 가깝다. 정상의 확 트인 시원한 전망은 정상부를 오른 한 땀 수고를 보상해 준다.

 

남쪽에서 서쪽 방향 파노라마
15:14 김재로 묘 방향으로 하산.
계단을 모두 내려 와서 살짝 금줄을 넘어 자리를 깐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섞는다.
17:10 소래산등산로입구로 하산완료.

만수동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건너에 개코품바의 흥겨운 노래가락이 울려퍼진다. 정상에서도 들리던 노래의 근원지가 여기인 모양이다.

이 곳으로 운항하는 버스는 순환54번 한 노선 뿐이다.  하산길의 신선놀음이 길어져 상아산, 관모산은 생략하고 또 하산주로 이어진다. 동이가 한잔 사겠다고 만수6동 베테랑 횟집으로 안내한다. 뼈를 발라내어서 무친 전어무침이 맛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손님이 많아서 새꼬시로 무침밖에 안된단다. 뱃살이 빠질 여가가 없다.

 

전철역의 간이 전시공간에 걸린 목판 작품들. 늘새롭게, 참살이, 時中.

시중(時中)은 때에 맞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시중은 그 당시의 사정에 알맞음. 또는 그런 요구로 설명하고 있다. 時宜適切의 시의와 같은 말이다. 때에 맞게 절제하여 중용을 지킨다는 의미다. 현실의 상황에 적절하게 타이밍을 잘 맞추라는 얘기겠다.        

 

'산오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케이블카능선-사당능선  (0) 2021.12.04
동해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  (0) 2021.10.17
한라산.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0) 2021.06.22
소래산  (0) 2021.05.10
성남 검단산  (0)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