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소래산

자어즐 2021. 5. 10. 23:23

 

問余何事棲碧山  나더러 무슨 일로 푸른 산에 사냐고 묻길래
笑而不答心自閑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한가롭다
桃花流水杳然去  복사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떠내려가니   杳아득할묘
別有天地非人間  인간 세상이 아니라 별천지이다
李白의 山中問答이다. 산이 좋아 산에 사는 사람에게 왜 그기 사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랴.

구구절절 설명해도 알아 듣지 못할 바에야 그냥 웃음으로 답하는 게 훨씬 의미있는 설명이다.

복사꽃 떠네려가는 아름다운 여기가 무릉도원인데 웃는 것 외에는 답할 방법이 없었나 보다,

살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기도 그렇다. 

오늘 황사가 몰려와 공기의 질이 최악이다. 이런 날에 뭐 하러 산에 가냐고 물으면, 그럼 산에 가지 않으면 뭘 하지. 집에서 컴하고 놀기도 그렇고, 연습장도 재미없고 해서 친구랑 만나 한바퀴 돌고 곡차 한잔 재격이다 싶다. 그냥 집 나온다.
코르나19 상황에 맑은 날도 상식 아닌 상식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이런 날 KF94 마스크를 장착하고 나서면 덜 억울할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1. 누구가 : 승섭, 영탁, 나 + 영주
2. 언   제 : 2021. 05. 08(토) 어버이날

3. 어디로 : 관모산, 소래산, 상아산
4. 얼마나 : 인천대공원역~인천대공원 습지원 4시간 15분 [휴식,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 인천대공원역 - 남문 - 무장애나눔길 입구 - 메타세콰이어 길 - 관모산 - 상아산 - 소래산 연세농장 들머리 - 소래산 - 만의골 - 인천대공원 습지원 - (장수천) - 인천대공원 수목원 - 장승뱅이시장 - 남동구청역

 

인천대공원 무장애나눔길 입구.

인천대공원역에서 남문으로 들어 와 백범광장으로 가다가 무장애나눔길로 길을 바꿨다. 무장애나눔길은 노약지 장애인 임신부등 보행 약자는 물런 남녀노소 누구나가 안전하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길이란다. 약 1.3km를 흙길과 데크로드로 경사가 8%미만으로 가꾸어져 있다. 

 

메타세콰이어 길, 숲속 피크닉장 옆 쉼터
10:33 옛 관리 모자 같은 관모산[冠帽山, 162m]

관모산 정상 아래 계단에 '1년 금연=1,642,000원 절약'이라고 붙어 있다. 내가 담배 끊은 날로 치면 절약한 돈이 엄청나다. 그런데 이게 뭐야! 소래산이 뿌연 막이 덮였네.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 일기예보가 '곳곳 탁한 대기질! 호흡기 관리에 신경 써 주세요'인데 예외가 없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542㎍/㎥,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95㎍/㎥이다. 이 수치의 기준을 알아야 나쁜 정도를 알 수 있으니 공부해 보자.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먼지,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그 중에 미세먼지는 먼지농도(㎍/㎥,일평균) 31~80이 보통, 81~150이 나쁨 151이상이 매우 나쁨이다. 그리고 초미세 먼지는 보통이 16~35, 나쁨이 35~75 매우 나쁨은 76이상이다.

 

10:42 코끼리 어금니 같다하여 이름 된 상아산[象牙山. 151m]
10:55 상아산 입구. 어울정원[야생화단지]

내려오는 길은 사계절설매장 동쪽 옆으로 나온다. 앞은 야생화 단지다. 5개월 전에 걸었던 인천종주길을 역으로 간다.

 

11:12 연세농장 소래상 등산로 입구 ~850계단~ 소래산 정상 11:40
소래산[蘇萊山, 299.4m]

인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의 경계를 이루는 소래산은 동국여지승람에 인천도호부의 진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계양산은 부평의 진산으로 되어 있다.

‘소래’라는 지명은 세 가지의 설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이 있다. 두 번째는 ‘냇가에 숲이 많다’, 즉 송천(松川)에서 유래 돼 ‘솔내’, ‘소래’로 변천됐다는 설이다. 마지막으로 ‘지형이 좁다’는 뜻에서 ‘솔다’, ‘좁다’로 이어졌다는 유래가 있다.

 

인천종주길 마루금이 뒷쪽에서 사라졌다. 계양산까지 연결되야 하는데... 숲으로 감싼 정상 아래 쉼터에는 공기질과는 상관없이 둘, 셋씩 야외 식탁에 앉아 간식을 나누며 한가롭다. 우리도 맥주 캔으로 갈증을 달래며 분위기에 섞인다.

 

시흥늠내길 3코스 옛길이 여기로 연결된다. 12:23 은행골 소래산 등산로 입구의 안내도.

향토사학자들은 시흥의 고구려 시대 지명인 잉벌노(仍伐奴)는 '늠내'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뻗어가는 땅'이란 뜻으로 고려 때 별호를 조선 정조 때 행정지명으로 택한 '시흥(始興)'과 같은 뜻을 지닌 '넓은 땅(廣野)'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흥 늠내길은 4개 코스로 총 55km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만의골 은행나무.
인천대공원 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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