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223

상고대가 눈이 부시는 한라산

직원들이 12월 첫토요일에 한라산 등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동참여부를 물어온다. 일정에 그날 이륙산우의 송년 등반도 잡혀있다. 그런데 직원들이 처음으로 등반을 한다는 제안이라 고민하다 이륙에는 코스만 잡아주는 걸로 하고 1박2일 같이 가기로 한다. 휴일에 가는 것이니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못박고 가고픈 희망자에 한해서 경비는 회사가 부담하겠다 했더니 9명이 손든다. 일이 있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할 수 없다. 비행기,콘도,렌트카 예약을 빠르게 하고는 일정표를 잡아 온다. 갈곳,먹는 것에 대한 스케쥴은 빡빡하다. 산행을 거의 하지 않았던 사람은 성판악코스가 무리일 수 있다고 해도 변경할 생각들은 전혀 없단다. 제주에 가니 흑돼지는 필수고 요즘 한참 철을 맞은 대방어는 선택이다. 두째날은 서귀포 부근에..

산오름 2019.12.11

山紫水明의 제천 가은산.

겨울을 제촉하던 날씨가 있었음을 잊게 만든다. 산행하기 딱히 좋은 날을 재대로 골랐다. 현기 아이 결혼식날에 다음 모임은 1박2일 운동하는 걸로 잡았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느 산이 좋을 지 투표로 단양 도락산이 당천되었다가 전날 몇몇이 힘들다고 도랑조로 빠진다는 얘기를 고려해 가은산으로 바뀌어도 상관없다. 모두 다같이가 우선이다. 이번 기사는 홍이 차례인데 현기에게 부탁하여 천안에서 뭉쳐 출발한다.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빠져나와 드라이버라도 나온 양 청풍호길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고개를 내민다. 이 꼬부랑길이 처음도 아닌데 새롭다. 가입자와 수급자에게 활인을 해주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청풍리조트를 지나서 호반을 달리면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풍경에 취한다. 그 때쯤 옥순대교가 눈 앞에 ..

산오름 2019.11.25

바랜단풍옷 입은 소요산

전철1호선의 끄터머리 역인 소요산역으로 행차한다. 이번달 이륙산우들 몇이 소요산 단풍을 구경하기로하여 1번출구 앞에서 오전 10시로 모이기로 했다. 전철로 가는 3가지 방법 모두가 2시간 반이상이 소요된다고 앱이 알린다. 도봉산역에서 환승하는 쪽을 택한다. 카톡의 대화에 넷은 같은 전철을 타고 있는데 둘은 이 것을 놓쳐 다음차로 따라온다. 그 차는 양주가 종착역이고 소요산행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늦었다는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탔단다. 남은 역으로 7개 구간밖에 안되는 것이 선택의 큰 몫이됐다고. 그런데 소요산역 바로 앞까지 열심히 달려서 열차건널목 신호대기 하는 중에 지나가는 전철이 양주역에서 기다렸으면 타고 왔을 바로 그 차여서 어처구니 없더란 얘기. 택시비 27,500원 쓰고 바보된 기분이었다..

산오름 2019.11.04

남한산성 대건이륙 가을나들이

고등학교 동기 삼십여명이 십월 첫째주 토요일에 가을색이 어떤지 볼려고 남한산성으로 나들이 나간다. 이전에는 하남에서 벌봉으로 오르든가 버스로 산성로타리까지 쉽게 가서 산성을 한바퀴 돌았었는데 남한산성공원에서 출발하기는 처음이다.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2번출구에서 남한산성입구정류장(양지파출소)까지는 버스로 5개 정류장을 거친다. 1.5km 걸어도 20분 정도면 족한 거리다. 경조사 또는 매월 산행이나 운동하는 모임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있고, 모처럼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다. 산과는 거리가 있는 친구들도 별 무리없이 갈 수 있는 편안한 코스를 잡은 듯하다. 백련사에서 약간의 계단을 오르면 남한산성로를 만난다. 그기서 도로 옆으로 난 길을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다보면 손을 보고 있는 산성의 남문이다. 산성로..

산오름 2019.10.08

자연 그대로 비수구미계곡 걷기

춘천 가는 고속도로 옆으로 엷게 내려 앉은 안개는 아직도 깨지 않은 마을을 덮고 있다. 그 모습은 어린 아기의 잠든 얼굴이다. 오봉산을 물고 관통하는 배후령터널을 통과해서 파로호를 잠시 만난다. 화천읍내로 가는 갈림길이 되는 다리를 건너 우로 돌아 가니 화천수력발전소가 강건너에 있고, 화천꺼먹다리(등록문화재 제110호)도 옆으로 지난다. 그리고 창밖에 용대리가 생각나는 폭포 하나가 눈에 띈다. 따로 홀로 뚝 떨어진 산이여서 이름된 야트막한 딴산에서 흘러내리게 만든 딴산인공폭포다. 다시 고갯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도착한 곳은 해산터널을 막 빠져나온 해산령이다. 지난 금요일 정대표 일당이랑 운동하고 뒷풀이로 목축임을 하는 중에 금호산악회 산대장에게 전화가 온다. 이번에 비수구미계곡트레킹을 가는데 자리가 빈곳이..

산오름 2019.08.21

기암절벽의 전시장 주왕산

사십여년전 오늘은 무엇을 하였을까. 교정에 가방 들고 어슬렁거리다가 군대가지 않고 남아 있던 이 친구들 몇이랑 당구도 치고 좋은 음악이 흐르는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잔하고, 자금 사정이 넉넉찮으면 고구마 식당 같은 주점에 수육에 막걸리 놓고 젊은 날의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운수 대통해서 돌아갈 수 있다면... 이십년 후에 뒤돌아 보는 오늘은 무엇을 기억할까. 여든 넘은 노인네들 이야기꺼리 만들려고 기암절벽의 절경이 있는 청송 주왕산으로 나들이 한다. 5월 첫날 청송자연휴양림을 예약하려고 기다렸다가 다들 정각에 접속을 시도하니 클릭하자말자 예악완료가 표시된다. 이유를 확인해보니 임도보수공사를 한다고 6월 예약자체를 막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을 듣는다. 그러면 사전에 예고라도 해야지..

산오름 2019.06.10

북한산 숨은벽능선

아직까지 구속도,속박도,의무도,책임도 없는 나이는 아니다. 언제쯤에나 내 마음가는 데로 하고, 가고픈 곳 이리저리 잴 필요 없이 가는 나이가 될까. 십년 후 쯤에나. 그맘때의 자유가 좋을래나 아님 지금이 나을래나...집을 나서는데 김여사 저녁은 먹고 오는 지 묻는다. 은근히 영식이가 좋은데 하면서. 전철 두번 갈아타는 것도 모자라 버스까지 대동해서 모이기로 한 효자2통 버스정류소에 도착한다. 매달 첫주 월요일 고교친구들 산행 하는날, 이번은 북한산 숨은벽능선이다. 한 친구는 부산에 일을 보고, 느긎이 내일 상경할 요량으로 호텔예약을 해두었단다. 그라고 술자리에서 나온 등산얘기에 오늘 산행이 기억하고는 부랴부랴 마지막 KTX 열차로 상경한다. 이른 3시에 집에 드어갔슴에도 기꺼이 동참한 이런 존경스런 친구..

산오름 2019.05.07

청계산 과천매봉 봄놀이

이 나이에 산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은 네다섯시간 산행이 무리일 수 있어서 빠지는 이들이 더러 있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야 하는 다수의 의견에 운영위는 이번 동기들 봄나들이는 청계산 과천매봉에서 이수봉으로 넘는 코스로 정한다. 공지가 오르자 꼬리를 단 친구가 서른넷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뒷풀이 장소로 바로 올 친구가 다섯이라 나쁘지 않다. 한 친구가 회장에게 한우고기 먹고 싶다고 우스게소리로 징징거린 모양이다. 비싼 한우고기 먹으려면 돈을 내고 먹으라는 대응에 욱하는 성질을 못 참고, '얼마면 되냐'는 큰소리가 100만원 고기 값을 약속하게 되었단다. 해서 뒷풀이 장소는 청계산장(한우소고기 전문점)으로 정해졌다. 이 친구 회장에게 네다바이ねたばい 당해 억울하다고, 물리달라고(?)해도 낙..

산오름 2019.04.15

광명4산 도구가서

추웠던 날이 별로 없었던 이번 겨울도 시간에 밀려 벌써 저만치 떨어진다. 한번쯤 있는 꽃샘추위도 찿아 올 것 같지 않고, 높아진 기온 만큼 비례하여 발생한 미세먼지는 멀어지는 겨울이 남기는 심술 같기도 하다. 그제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외출자제 마스크착용...같은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환경부가 계속 보낸다. 마스크로 입가리고 친구들 만나러 나서는 반만 말 듣는 어쭙잖은 학생이 된다. 집 앞 인도에 참새 서너 마리와 비둘기 두 마리가 먹이사냥을 하다가 발소리에 놀란 참새는 도망가고, 비둘기는 겁 없는 건지 무딘 건지 아랑 곳하지 않는다. 몇 발자국 더가서 뒤돌아 보니 원군을 불러 많아진 참새들이 그자리에 다시 앉아 목운동하기 바쁘다. 어느 녀석이 옳을까. 아침 길거리의 그림이 재밋다. 오늘 삼일..

산오름 2019.03.03

광명의 숲 도구가서

두 개의 생각이 머리에서 부딪힌다. 내일 뭘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서로 옥신각신한다. 한 쪽은 산에 가야지 하고 다른 쪽은 이제 시즌이 돌아 와 창피 안당할려면 연습장에 갔다가 시간 남으면 헬스장에나 가지 한다. 잠시의 고민에 가까이 있는 친구들에게 카톡을 날린다. 내일 산에 갈 사람 철산역 2번 출구로 10시까지 오라고 하니 둘이가 참석한다고 손을 든다. 한 친구는 봉화 축서사 토요철야정진에 참석하여 못오고, 또 한 친구는 명절에 酒님 관리를 못해서 병원으로 잡혀가 심장관련 모든 검사를 해서 화요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근신금족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그리고... 광명의 숲길 도구가서 4개산을 예전에 김여사랑 찿았다가 구름산 정상에서 길을 잘 못 잡아 소화리로 하산해 버린 적이 있어 못 가본 가학산 서..

산오름 2019.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