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젊은 청년 셋이 한라산 가는 계획이 한 달 반 만에 성사가 되어 제주공항에서 뭉쳤다. 동이가 일이 있어 하루 먼저 출발했고 오는 날도 이른 시간 비행기여서 같이 타고 오진 못한다. 오후 네 시경에 제주공항에 착륙하고 이십 분 후에 비양도 삼성혈 등에 혼자 놀기를 한 동이와 만난다. 동이와 홍이는 사업상의 일로 간혹 제주를 찾으니까 이쪽 사정이 제법 밝다. 차액을 보전해 주겠으니 비행기 티켓을 이른 시간으로 바꿔 일찍오라고 했는데 하며 티켓 교환이 어려운 줄 뻔히 알면서도 투정하는 동이와 버스정류장을 향한다. 이번 여행은 한라산 등산이 주여서 굳이 렌터카를 빌릴 이유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다. 제주도에 와서 차를 렌트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GATE2 앞 버스정류소에서 동문시장으로 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