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기 107

강화나들이-소창체험관,조양방직

승섭이랑 시간이 괜찮으면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 길'을 걷고픈 마음이지만 김여사 바람 쇠러 가자는 작은 소망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파트너를 김여사로 교체하기로 한다. 무릎이 신통찮아서 자신은 없다면서도 무릎보호대를 하고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따라나선다. 걷다가 여의치 않으면 돌아서서 언젠가 가보려고 했던 조양방직에서 차 한잔 마시고 올 생각으로 시동을 건다. 명절 연휴라 고향간 사람들이 많아서 강화 방향 길은 여유가 있을 것이란 지레짐작은 현실과 차이가 크다. 명절이라 고속도로 통행료가 0원으로 찍힌다. 강화대교를 건너 나지막이 솟은 남산을 보고 저것을 넘어가는 것이 14코스라고 했더니 높지 않아서 걸을만하겠단다. 그런데 한두 방울 씩 빗방울이 앞유리를 두드리니 핑계삼아 걷는 것보다 강..

놀러가기 2022.09.11

충남 공주 마곡사

기다림 끝에 만남은 설렘이다.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만나는 마곡사가 그러하고 코르나로 거의 2년을 기다려 만난 친구들과의 해후도 기다림의 미다. 물런 모든 기다림 끝이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고 기대감이 지나쳐 어그러질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애기를 해도 웃어줄 수 있는 친구들과 오랜 세월의 냄새를 풍기는 절집다운 절집을 만나 걷는 걸음에 표형되지 않는 즐거움이 묻어 있다. 기다린 보람이다. 절집으로 오면서 만난 수국의 이쁜 자태는 일년의 기다림이고 다음 시즌 영국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의 골은 기다림의 기대이다. 아이들이 불쑥 찾아오기를 상상하는 것도 기다림이고, 주차장에 붙어 있는 식당에 주문한 더덕정식도 점심시간에 맞물려 밀려든 손님으로 한참을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생활이 기다림이고 그리움이다..

놀러가기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