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기 107

경주 가족나들이

해가 저문다. 하루 해도 저물고 이 년도 저문다. 효자손 찾는 주기가 빨라지는게 싫어 붙잡아 두고 싶어도 내 힘으로는 무리다. 돌아보면 빠른 시간이 무탈하게 지났음에 참으로 감사하고, 올해 기꺼이 새식구가 되어준 며느리가 이쁘고 고맙다. 아들내외 얼굴 보려고 손꼽는 김여사 년말년시 휴가로 들어오는 아들이 우리집에 더 많이 있지 않음에 내심 섭섭한 모양이다. 가까이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의 부작용이다. 처음이라 더하다. 손지메누리와 밥을 같이하자는 어머니가 동생네 식구들이랑 모두 소집해두었다. 손수 따뜻한 밥 한번 해서 먹이고픈 늙은 어메의 바람에 호응해서 29일로 날짜를 잡는다. 저녁에는 아들 내외랑 경주로 가서 하루밤 지내다 오려고 김여사가 숙소도 예약해둔다. 그런데 시간이 여의치 않는 동생이..

놀러가기 2019.01.02

전주 한옥마을

이 친구들 하루밤을 지낸 숙소에서 시간을 다 채워 나오는 게 거의 관례다. 아침은 챙겨 먹고 전날 한 게임의 연장전을 하다 보면 거의 11시가 되어야 숙소를 나선다. 동참하지 않는 두엇은 주위를 산책하며 시간을 맞춘다. 오늘은 밥 먹고 엊저녁 어지러놓은 잔해들을 치우기 바쁘게 바로 짐을 꾸린다. 우리가 기대하던 생각의 숙소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만은 아니고, 한갑자 돌더니 철이 들이 들었나 싶기도 하다. 한옥마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려는 순수한 의도인가? 한둘 빼고는 모두가 한번쯤은 지나갔을 한옥마을일 텐데... 휴일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서 추차하기가 만만찮다. 이미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의 행렬은 길게 늘어져 있지만 우리는 운좋게도 관계자가 유도하는 다른 주차공간으로 수월하게 차를..

놀러가기 2018.11.07

동검도 예술극장[조나단의 커피]

여주의 파사성에 올라 서서 남한강을 두루 살피다가 백로를 형상화한 이포보를 찾아보고, 마음이 동하면 황포돛대에 몸을 싣고 강바람에 더위를 날려보자, 그러다 신륵사에서 저녁 종소리도 들으면 금상첨화겠다 싶어 김여사랑 전날 여주나 다녀올까 했다. 근데 김여사 아는 이가 동검도에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차도 한잔 할 수 있는 근사한 예술극장이 있다고 한번 가 보라 권한단다. 아마도 후회하지는 않을 거라고. 아니 가까이에 그런게 있나 하고 여주는 다음으로 미룬다.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해서 13:30에 상영하는 영화 보이콰이어를 예약한다. 낮시간 식사와 차 한잔과 영화 한편의 패키지가 23,000원이라 금액도 착한 듯 하다. 한시간 전 쯤에 오면 된다는 답도 듣는다. 별헤는집으로 네비에 입력하고 해안도로에서 초지..

놀러가기 2018.08.04

작계 2018 마창 1박2일

5월 10일 양구 삼칠구 포대에서 생활을 같이 했던 수도권 전우 다섯이 번개 모임을 가졌다. 얼굴 한번 보는 것도 있지만 주요 목적은 다음에 부산 쪽에서 단합행사를 가지려고 작계를 짜기 위함이다. 7월7~8일 1박2일로 곽중위의 생활 터전인 창원으로 침투작전을 펴기로 하고 최후로 열명중 일곱이 동참하기로 한다. 일정별 작전계획을 일부 업데이트하여 확정된 작전내용은 창원도착시간을 단축하려고 부천 출발을 한시간 당긴다. 7/7(토) 09:00 부천 상동 한라 비발디아파트 주차장 집합 및 출발.(작전차량제공:임 중위. 안중위,이중위 탑승) 10:00 경부고속도로 신갈버스 정류소에서 송중위를 픽업. 12:00 김천 온천골 가마솥국밥집에서 박중위 합류 중식. 실제 중식은 박중위의 권유로 유천냉면에서 냉면과 만두로..

놀러가기 2018.07.10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설날. 어메 찾아 대구로 내려 왔다. 어제 고향으로 가는 대이동의 부류에 섞여 8시간 넘게 운전해서야 겨우 도착한다. 올림픽도로인 영동고속도로는 어느 명절보다 수월해서 일찍 도착할 것 같았는데 , 머리서서 내륙보다 덜 밀릴것 같은 중앙고속도로로 갈아 타려는 원주부터 풍기까지 엄청 밀렸다. 백여km에 4시간을 잡아 먹는다. 늦어도 3시 정도에는 도착할 것으로 예상해서 5시에 친구랑 약속해 두었다만 엄니께 도착 인사하자마자 나와도 지각이다. 그런 자식보고 울 어메 속으로 '날 보러 왔냐, 친구 보러 왔냐' 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사십년 공무원생활을 졸업한 친구랑 회포를 푸는 식당에서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선배 한 양반을 만난다. 동네에서도 쉽잖은데 이 또한 설날의 한 장면인가 한다. ..

놀러가기 2018.02.18

월미공원 그리고 신포시장 민어회

"담달에 신포시장으로 민어 먹어러 가자" 월미전망대에 올랐다가 자유공원을 거쳐 근대건축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서 먹는 회 맛은 엄청 달달할 거란다. 모두가 이의가 없다. 나도 예전에 법성포로 놀러가서 민어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맛이 기억에 없으니 먹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 맛이 궁굼하다. 월미공원이 조성된지도 오래전인데 처음이라 당연히 환영이다. 2시에 인천역 1번출구로 나온다. 대한제분이 있는 월미도입구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800m의 길 - 20년쯤 전 회사의 2공장이 이곳에 있어 자주 찾아 온 곳이라 눈에 익은 길 - 을 걸으니 월미공원입구다. 월미공원은 군부대의 주둔으로 50년 간 출입이 제한된 곳이었으나 2001년 10월 개방되었다. 영종대교가 놓이기전에 영종도로 들어가는 선착장이 있어서 그곳을 ..

놀러가기 2018.02.12

선무도의 본산 골굴사와 전촌항

달반전에 모일 날짜를 잡으니 번개모임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경주로 번개를 친다. 울 친구들 경주는 몇번 갔다왔는데 이번에 또 선택된 것은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남부팀을 위한 배려는 아닌 것 같고, 그냥이다. 북부팀도 KTX를 타면 차가 밀리는 어중간한 곳보다는 낫다. 그런데다 철홍이가 4인분 KTX 비용을 부담한다고 자청하니 좋긴한데 뭔 이윤지 모르겠다. 좋은 일이 있는가 본데... 오늘 만나는 친구들 만큼 정을 많이 나눈 친구는 아니지만 올 들어 둘이나 잃은 싱숭생숭한 기분을 풀기에는 적당한 시간의 만남이다. 체육과를 나온만큼 다부진 몸매에 의지가 강했던 한 동기는 췌장암과 사투를 벌이다 해가 바뀌자말자 떠나더니 전주말에는 산행도 같이한 전기상이가 여의도에서 새벽 1시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

놀러가기 201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