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기 107

늙은 어메와 두자매의 산책

어머니는 여름날 햇빛 쨍쨍할 때 쉼을 주는 큰 나무 그늘이었다. 언제나 내 편이고 부족하더라도 항상 따뜻이 품어주는 사람이 어머니다.같이 밥 먹는 입이란 뜻의 식구[食口]들 배 안 굶기려고 노심초사 한 사람도 어머니요, 자식 잘 되기만 빌고 비는 이가 어머니다. 그 중에 백수가 멀지 않은 늙은 어메의 생신이라고 자식들이 모인다. 한 자식은 당신 좋아하는 회를 뜨러 포항까지 먼 길 돌아 온다. 잠시의 짬에 두 자매가 자식들 데리고 어메랑 바람 쉬러 나선다. 은해사 입구를 지키는 칠순된 양반이 우리 어머니랑 연세가 같다고 차를 통과시키며 운부암이 조용하고 괜찮으니 가보라고 권한다. 은해사를 지나고 신일저수지를 옆으로 산 길로 들어서면 깊은 산골에 들어선 듯 세속과 거리를 둔 운부암을 만난다. 그기서 손가락으..

놀러가기 2017.08.16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

아침햇살이 눈이 부신다. 울산바위도 덩달아 빛을 발하는데 하루의 시차가 아깝다. 10시경에 첵크아웃하고 울산과 인천으로 갈라지는 춘천 부근의 남이섬으로 출발한다. 남이나라공화국도 은행나무가 노란색을 띠며 멋진 길을 만들고 있으리라. 더불어 메타세쿼이아 길, 잣나무 길,자작나무도... 갑작스레 나타난 식당에 들어서니 콩나물해장국이 전문이란다. 감자전을 곁들어 시켰는데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다. 비자(입장료 10,000원/인,70세이상 8.000원/인)를 발급받아 배에 승선하여 남이나라공화국으로 입국한다. 걸어면서 보니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두 섞여 있는 듯 다양하다. 히잡 쓴 아낙들도 보이고,중국 일본말은 흔하다. 여기도 독일에서 온 이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는데 이곳이 마음에 든다며 다..

놀러가기 201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