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여름날 햇빛 쨍쨍할 때 쉼을 주는 큰 나무 그늘이었다. 언제나 내 편이고 부족하더라도 항상 따뜻이 품어주는 사람이 어머니다.같이 밥 먹는 입이란 뜻의 식구[食口]들 배 안 굶기려고 노심초사 한 사람도 어머니요, 자식 잘 되기만 빌고 비는 이가 어머니다. 그 중에 백수가 멀지 않은 늙은 어메의 생신이라고 자식들이 모인다. 한 자식은 당신 좋아하는 회를 뜨러 포항까지 먼 길 돌아 온다. 잠시의 짬에 두 자매가 자식들 데리고 어메랑 바람 쉬러 나선다.
은해사 입구를 지키는 칠순된 양반이 우리 어머니랑 연세가 같다고 차를 통과시키며 운부암이 조용하고 괜찮으니 가보라고 권한다. 은해사를 지나고 신일저수지를 옆으로 산 길로 들어서면 깊은 산골에 들어선 듯 세속과 거리를 둔 운부암을 만난다.
그기서 손가락으로 V자 모양도 하트 모양도 서툰 어메에게 선그리스로 포즈를 취하며 눈물 나도록 웃기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재밋다.
'우리 어머니 걷는 것 보니까 아직 다리에 힘이 짱짱하니 백 살은 거뜬히 넘기시겠네'하니 '아이구 야야 뭔소리 하노 언릉 가야지'하신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 곁을 지켜 봐 주시면 좋으련만.....
1. 누구가 : 두자매가 어머니랑 아들,딸과 함께
2. 언 제 : 2017년 08월 12일(토) .
3. 어디로 : 영천 은해사 운부암[雲浮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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