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상반기 모임은 매번 가는 산행 대신에 물 좋은 장소를 물색하여 강가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천엽으로 포획한 물고기로 메운탕도
끓여 먹는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모임을 하자는 제안에 반대의 토가 없다. 그 때는 산을 걷는 것도 자연과 호흡하는 것인데도 왜 물
만이 자연친화적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지. 나원참.
거창 수송대, 단양 도락산계곡, 팔봉산 주변 홍천강변, 문경... 이름이 오르다가 거리상 문제와 가본 곳이란 이유로 지워지고 영월쪽으
로 방향을 정한다. 평창강,주천강변을 따라 휴양림과 펜션을 검색하다가 보보스캇이 당첨된다. 총무의 요청으로 10명이상 들어가는
펜션중에 목조B(\220,000/일)를 예약하고 쥔장에게는 동강의 레프팅까지 부탁을 해 두었다. 근데 며칠 전 레프팅은 생략하자는
의견이 있어 아쉽게 없던 일로 만든다.
이번에 내가 차를 가져가는 차례여서 아침 7:50에 집을 출발해 월동이를 8:20에 픽업하고, 천안에서 KTX로 올라오는 현기를 광명역
에서 8:50에 태운다. 도로는 우리들의 나들이 장단 맞추 듯 막힘이 없어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로 해서 신림IC로 내달린다.
남부팀과 중부팀의 시간차가 있어 찐방마을 황둔리를 조금 못미친 길가의 팔각정으로 들어 잠시의 휴식에 곡차를 곁들인다. 그리고는 주천에 들러 이번 행차에 필요한 일용한 양식들을 홈마트에서 구입한다. 고기,야채,과일,물,도수있는 것,천렵에 필료한 도구...
1. 누구가 : 패로우즈 친구들과 함께
2. 언 제 : 2017년 06월 24일(토)~25(일) 흐리고 비.
3. 어디로 : 영월군 주천면 보보스캇 펜션 및 캠핑장
4. 얼마나 : 1박2일
□ 보보스캇
운 영 자 : 보보스캇관광농원
소 재 지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미다리길 50-24(판운리 463) 보보스캇펜션.캠핑장
규 모 : 부지 8,000평, 건물 800평
숙박시설 : 통나무집 1동, 돌집 1동, 황토집 1동, 2층 돌집 1동, 메인하우스 1동, 목조A,B 각 1동, 하얀집 1동, 대형강당 1동 등 총 9동.
부대시설 : 메타세콰이어 터널길(약 150m), 야외수영장, 정원, 캠프파이어장, 정자, 강당, 어린이 놀이터(미끄럼틀, 그네, 시소 등),
운동시설(족구, 배구, 농구, 배드민턴, 인라인스케이트, 탁구 등), 강당
방범시설 : 주천시내 파출소까지 10분거리
의료시설 : 주천시내 병원까지 10분, 종합병원(제천 명지병원)까지 20분
기타시설 : 면사무소, 소방서, 농협(ATM이용 가능), 주천시내 마트(농협하나로마트, 홈마트, 한국유통 등)
문의사항 : 010-5123-0156
▼ 집결장소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미다리길 50-24 보보스캇 캠핑장. 2층집
▼ 우리가 목조B를 예약했는데 일행이 많은 이용객이 붙어 있는 목조 A,B를 같이 사용하길 원해서 2층집으로 바꿔 준다.
▼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이 먼저 도착한 남부팀이 반갑게 반긴다. 달이 혼사에 보고 두달만이다. 두친구가 사정이 생겨 함께하지 못해
심히 섭섭ㅎ다. 학교에 행사가 있어 못온 친구야 그렇다 쳐도 이번 모임을 천렵으로 기획한 친구가 못 올만한 사정이 생겼다니 뭔
일인지 궁금하다.
대충 가방들을 정리하고 평창강으로 나와 천막부터 친다.
▼ 수량이 적어 깊지 않는 물에 파리낚시로 갈겨니 한마리 잡고는 월척이라도 올린 양 난리를 친다. 그리고는 잠잠...
▼ 어항도 놓을 채비하고 떡밥을 가질러 숙소에 보낸다.
▼ 김여사가 강에 가거들랑 다슬기를 주워오라는 주문이 있었더고 했더니 돌들을 덜쳐보는데 별로 수확이 없다. 잘잘하기만 하고...
▼ 파리 낚시에 큰 고기 한마리 물렸다. ㅋㅋㅋ
▼ 바지가 내려가는 바람에 또한바탕 웃는다.
▼ 떡밥 가지러 숙소로간 현기가 한참이 지나도 안 와서 연락을 하니 엉뚱한 곳에서 헤메고 있다가 겨우 찿아오는 헤프닝도 있다.
▼ 물가에서 물고기가 아니고 왠 육고기냐고.ㅎ 크지 않은 고기들이니 도리뱅뱅이하면 죽일텐데 잡는 실력들이 미천하니 어쩌겠는가.
시원한 물가에 시름 내려놓고 부는 바람에 잔들 기울이니 이것도 신선인 걸.
▼ 빗방울 지나가는 자리에 소리가 통통 튀니 오케스트라가 필요없다.
▼ 옆에서 족대로 고기잡는 양반들 한번 뜰 때마다 난리다. 판을 짠 친구가 없다는 핑계로 도구를 준비 못한 나의 불찰.
▼ 어항을 놓으니 고기가 재법 들어 있다. 두어번 놓아두면 매운탕꺼리는 건질 듯하다.
▼ 보보스캇 펜션/캠핑장의 자랑 메타세콰이어 터널길.
▼ 어린이 풀장 뒤가 오늘 우리 숙소인 이층집이다.
▼ 놀러 나온 가족의 셀카 찍는 모습이 얼마나 이뻐 보이던지...
▼ 메타세쿼이어 길 옆으로 캠핑장에는 가족끼리,친구들끼리 끼리끼리 모여서 먹으며 이야기하며 즐기는 모습들이 불빛에 빛난다.
낭만적인 것도 같고 여유가 넘치는 풍경이기도 하고 그냥 좋은 그림이 된다.
▼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는 것이 아니고 오늘의 종점을 향한다. 한판해야지 하며...
▼ 25일 05:45 중 늙은이가 되어 일찍 산책길 나선다.
▼ 보보스캇 입구로 나와서 좌로 돌아 섶다리를 찿아 나선다.
▼ 섶다리 앞에 섶다방. 그냥 가면 섶하쥬한다.
▼ 섶다리란 Y자형 나무로 다릿발을 세우고, 위에 솔가지 등 잔가기를 깔고 흙을 덮어 만드는 임시다리를 말한다.
▼ 물길 따라 잠시 가면 성 필립보 생태마을이 나온다. 그곳에 가본지도 한참이 되었다. 15년 1월경 아주 추운날 정대표랑 오대산을
올랐다가 예약해 둔 생태마을로 갔었는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물이 안나오고 보일러가 고장이라 돌아 나온 기억이 있다.
▼ 우리가 잔 2층집이 빼꼼히 보인다. 강따라 자갈길 걸어 어제 쳐 놓은 그늘막으로 온다.
▼ 에제 놓은 어항이 궁금해서 먼저 걷으러 간 월동이가 대박이라고 소리친다.
▼ 잘잘한 고기들이 재법 들어 와 있고 손바닥만한 고기도 있다. 그 녀석 이름이 쏘가리인지 꺽지인지 다른 무엇인지 모두가 까막눈이
된다.
▼ 이 녀석의 이름이 뭔지. 이 쪽은 전혀 문외한이라 사진을 찍어 자문을 구하니 꺽지일 것이라 해서...나중에 포탈 검색에는 어름치랑
닮았다. 어름치는 천연기념물이라던데...
▼ 친구가 3년전에 선물 받은 일본 소주를 반주하라며 내 놓는다. 특이하게 밀봉된 항아리에 뜰 수 있는 쪽대가 같이 포장되어 있다.
▼ 밀봉을 해제하면 맑은 술이 항아리에 물방울 맺힌 듯 찰랑찰랑해야 당연한 데, 마음씨 좋은 사람만 보이는 지 우리 눈에는 빈 항아
리 뿐 술이 없다. 설마하니 실수로 담지 않았을리는 없을 게고, 항아리가 숨을 쉬어서 증발해 버린 것인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 개봉 후 황당해 하는 둘이.
▼ 차게하거나 상온에서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온더락으로 즐기는 이 日本酒은 900㎖ 용량에 현지 가격 개략 3,000¥ 정도 한단다.
희석해서 마시라는 친구의 얘기에 20도 밖에 안되는 농도인데 뭔 물을 타느냐고. 근데 희석할 술이 없으니 말짱 도루묵.
▼카메시즈쿠[甕雫,かむめしずく, 甕(옹):항아리 雫(우):물방울]는 알코올도수 20도로 쿄야슈조[京屋酒造]에서 제조한 소주 중에
항아리만 담아서 판매하는 독특한 제품이다. 유리병이나 팩 제품은 없단다. 유기비료로 재배한 고구마를 일부 원료로 사용하고 전승
되어온 커다란항아리에 담구니 대지와 태양의 豐潤한 맛을 즐기라는 말이 적혀 있다.
▼ 이번 나들이의 설거지 담당 현기. 대우가 이번에 못 온 철홍이 대신 셰프역이다.
▼ 먹고 마시고 떠들다가 낄낄거리고 평창강가에서 천렵도 하고 보보스캇펜션 이층집의 1박 2일은 기억 속에 추억이 된다.
▼ 주천부근 콩가네에서 빙수와 커피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빠지는 사람 없이 모두 만나기를 고대하며 남부로 중부로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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