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개 먹으러 가자고 했다. 서너해 전에 새모양 고개내민 속살을 끓는 물에 담궜다가 집어 먹은 그 맛이 그리워서 남당한 가자고 졸랐다. 4일의 첫 약속은 흘러간 말로 한 것이라 그냥 지나가고 다시 다잡아서 25일 손가락 건다. 이곳이 고향인 안사장이 동기집이라고 이레식당 명함을 찍어 그리로 오라하니 이번은 진짜다. 새조개에 소주한잔은 빼놓을 수 없는 노릇이라 먼 길 대리운전은 불감당일지니 올 때 김여사에게 운전해주라고 부탁해 둔다.
음악소리 더해서 시끌벅적. 제14회 홍성남당항 새조개 축제(17,1,6~5,7)의 플랭카드가 걸린 항에「안동역에서」를 개사하여 부르는 노래소리 요란하다. 정대표네를 태우고 9시경에 출발하여 두시간 십분 정도가 걸린다. 우리가 출발전에 이미 도착한 안사장네가 식당에 자리를 깔고 있다. 남자들이야 사무실이 멀지 않아 가끔 만나지만 부인들은 모처럼이라서...
새조개는 자연으로 서식하는 패류다. 새 부리의 모습을 한 두툼한 모양과 쫀득한 식감의 그 맛이 일품이다. 필수 아미노산, 칼슘, 철분 등의 성분이 듬뿍 들어있어 귀족조개로 불린다. 다리가 닭고기 맛과 비슷하다 하여 조합(鳥蛤)이라고도 한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잡히는 새조개는 살이 매우 통통하고 크며 가장 맛이 좋단다.
남당항은 3~4월에 알이 꽉찬 봄 쭈꾸미,여름에 우럭,광어등 활어,가을에는 대하.겨울의 새조개로 사철 풍성한 홍성의 어항이다.
샤브샤브로 먹기위해 배추와 무가 든 육수 끓을 동안 피조개,가리비,석화,멍게,해삼으로 워밍업을 한다.
성급하게 새조개 다리를 잘라 생으로 맛보기하고 끊는 육수에 새조개를 투하하자마자 건져서 입에 넣기 바쁘다.
죤득하게 십히는 맛에 처럼이도 장단 맞춘다. 오래두면 질겨지니 30초면 족하다.
급히 먹는데 갑자기 아랫배에 이상신호가 오더니 장이 꼬인 듯 아프기에 밖에서 진정시키는데 식은 땀을 쏟는다.
이런 경우는 기억에 없는데. 시간이 지나며 정상을 회복하니 다행이다. 왜 그랬는지는 뱃속만 알 뿐이고.
그 사이에 추가한 새조개랑 산낚지가 더해진 칼국수가 모두 사라진다. 에이고 아쉬버라....
각 1kg씩 먹으려고 했는데 내 컨디션 난조로 여섯이서 5kg밖에? 못 먹었다.ㅎ
무게는 껍질 채로 다는 것과 장만해서 알맹이만 재는 것이 있나 본데 여기서는 아마도 껍질까지 포함한 듯하다.
올해는 수확량도 좋고 살이 올라 씨알도 좋단다.
1. 누구가 : 안사장,정사장 부부랑
2. 언 제 : 2017년 02월 25일(일요일)
3. 어디로 : 홍성 남당항
4. 얼마나 :
▼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내려 남당항으로 들어온다.
▼ 여기가 고향인 안사장의 동기가 하는 가게 중에 하나다. 네비에 전화번호 041-631-2750를 찍으니 이레횟집을 가르킨다.
▼ 처분을 기다리는 새조개. 처음와서 먹었던 그 맛보다는 쬐끔 못하다. 그 때의 강했던 기억 때문이지만 쌀짝 담궈 먹는 맛은 달큰
하고 쫀득쫀득하다.
▼ 새조개 수조.
▼ 엑스트라들. 피조갠지 피꼬막인지. 멍게,해삼,바지락.
▼ 축제에 빠지지 않는 것이 각설이 품바인지라...어디보자. 차림새는 각설이가 아니고 광대 복장에 분장이고 템포 빠른 유행가를 신명
나게 두드린다. 품바는 각설이타령의 후렴구에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구는 구실을 하는 것인데 요즘은 품바가 곧 각설이로 쓰인다.
겹겹이 끼어 입은 누더기 옷에 깡통 하나가 이들의 신분증이고, 그 삶의 애환과 사회에 대한 풍자를 흥겹게 풀어내는 소리가 場打令
[각설이타령]이 아닌가.
얼~씨구씨구~들어간다~ 절~씨구씨구~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도 또 왔네~......품바하고 잘도한다.
원래 각설이는 거지들이 밥을 얻어 먹기위해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각설리[覺說理:깨달을 각,말씀 설, 이치 리]의 의미는 깨달음
을 전하고 이치를 알려주는 성현의 설법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다. 이 노래를 듣고 이해한 사람들이 감사의 뜻으로 공양한 것이 행위
만 전해져서 구걸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 신바람 나게 한곡조 풀어내더니 난타로 분위기를 띄운다. 이것이 끝나면 엿이라도 팔텐데, 그러면 공연 본 값을 주고 덤으로 엿을
먹엇을 것을 중간에 빠져 나온다. 대신에 다른 섹스폰 부는 엿장수에게 엿 한통 싸서 올라오는 차안에서 먹었다.
▼ 안면도와 사이에 천수만.
▼ 오늘 멤버가 장가계를 여행한지도 가마득하니 올 봄에 다시 뭉쳐서 중국 황산이나 다녀오자고 작당을 해 놓았다. 산상에서 자고
일출,일몰의 비경을 눈에 담는 것을 주가 되는 일정을 여행사에 문의하니 최소 8명은 출발 한다고 회신이 오고, 두명이 신청하면
연락 준다며 기다려 달란다.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도 되는 일이고. 아니 다른 곳을 물색해야 겠다.
▼ 세찬 바닷바람에 기온보다 서늘하다. 중간에 안사장네 사위 보는 식장에서 만나고 처음인가 보다.
▼ 오서산에 갔다가 오는 길에 대하축제가 한창인 이곳을 찿았을 땐 무척 붐볐다. 주차 차량을 보니 오늘은 한참 모자란다.
▼ 귀가길에 해미읍성으로 가서 시간이 맞으면 스산지킴이와 차한잔나누든지,천수만 속등전망대 궁리포구를 구경하며 천천히 가든지
하면 좋으련만 집에 기다리는 늙은 반쪽 어메가 눈에 걸린다며 김여사 바로 직행하잖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찿는 사람은
그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다시〉
▼ 그 당시 연고도 없던 인천으로 오게 만든 장본인이 둘 중 한 사람이다. 어느새 이십년이 훌쩍 넘었다.
▼ 둘은 갑장이고 한사람은 두해 앞선다 해도 그 시간 동안 만나 허물이 없어지니 좋은 친구가 된다. 가끔 젊은 내가 손해 보는 기분
이긴해도...ㅎ
다리에 힘이 있을 때까지 일도 하고 열심히 놀러도 다니자 한다. 산으로, 운동하러, 가끔은 오대양 육대주로.
꿈은 야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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