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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청학동 삼성궁

자어즐 2019. 8. 8. 11:06

누군가가 콘도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주변 관광지 여행정보에 하동 삼성궁까지 90km 한시간 소요로 되어 있어 가보기로 한다. 근데 막상 출발하며 입력한 네비는 79km에 두시간 반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안내해 헷갈리게 만든다. 기왕 마음 먹은 거라 그냥 go다. 설마 그 정도 거리에 그리 시간이 걸릴까하는 의심은 시간을 잡는 굽이굽이 산길이 수긍하게 만들어 준다. 시속 30km가 힘겨우니 네비 아가시 말이 참이된다. 

두달만에 두번째로 찿아가는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이다. 돌 하나하나가 쌓여 어마하게 많은 돌탑과 솟대가 되고 성곽이 된 엄청난 역사 기억이 김여사를 이리로 안내한다. 지난번에 들렀던 청학동회관 앞 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파전으로 배부른 점심을 먹는다.

마고성 삼성궁 허가증을 받아서 선국으로 들어가는 홍익문으로 들어서면 청학동장터가 앞에 있다. 도토리묵,파전,막걸리가 같은 가격으로 안내된다. 왼쪽으로 청학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더운 기운을 잠시 식혀주기도 한다. 신시광장을 가로 질러 검단길 안내화살표를 따라 돌담 사이로 탐방길을 따라 올라 마고성을 돌아보고, 건국전이 있는 배달성전도 지나 신시로 돌아 온다.

한여름 가장 뜨거운 시간에 그늘이 적은 돌탑길을 걷노라니 예전에 느낀 감흥은 점점 작아지고, 느긋이 돌아봐야할 곳도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그래서 여기는 지금보다 한 템포 늦혀 가을에 구경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 주차장 앞 청학이 앉은 청학동박물관

 

▼ 선국으로 들어가는 티켓을 파는 곳. 1인당 7,000원.

 

▼ 묘신지문[卯神之門,토끼의 신]

 

▼ 청학못.

 

▼ 감실(龕室)은 영혼이 머무는 곳으로 제단이 신주를 모시는방. 

 

▼ 감실(龕室) 안쪽에는 죽선자(竹仙子)의 제단이 마련되어 있고,  사신상인듯한 형상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죽선자(竹仙子)는 선국을 복원하는데 평생을 바친  강재주선생의 호,  선국을 일으킨 선암선인의 형님 이라고 한다.

 

▼ 진신지문[辰神之門,용의 문].  환인이 다스리던 환국의 뒤를 이어 환웅천왕이 건국했다고 하는 배달국(倍達國)의 제14대 천왕인 치우천왕(蚩尤天王)의 대표적인 도깨비 상. 축구응원단 붉은 악마의 공식캐릭터로 더 익숙하다.

 

▼ 사신지문[巳神之門,뱀의 신]

 

▼ 오신지문[午神之門,말의 문]. 

 

▼ 미신지문.[未神之門:양의 문]

 

▼ 사슴머리에 갑옷입은 장수상은 무슨 의미인지?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 마고성(麻姑城)의 주인공은 당연히 마고다. 마고는 모든 것을 낳고 기르며 우주의 질서를 세우는 창조의 여신이다.

 

▼ 선국전도에 용신궁으로 표시되어 있다.

 

삼선궁을 걷다보면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이나 기하학적인 모양이 새겨진 바위들도 보인다. 이곳의 삼각형은 사람 원은 하늘 사각형은 땅의 의미를 갖고있다고 한다.

 

▼ 마고성에서 삼성궁으로 넘어 가는 길.

 

▼ 무예청. 내부에는 목자재들이 쌓여 있다.

 

▼ 태극못.

 

▼ 건국전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어아정. 전통 음악을 공부하는 곳. 뒷쪽에는 두달전 공터가 건물이 되고 있다.

 

▼ 다물전. 다물은 되물리다,되 찿다의 의미가 있다. 단군조선의 영광을 되찿고 통치 영역을 되물려 받겠다는 고구려 건국 이념이기도 하다.

 

▼ 삼성궁 건국전과 원력[願力,빌어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힘] 솟대(돌탑).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고 있는 건국전.'弘益人間 理化世界'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다듬이돌 집합소. 돌확도 있다. 건물은 시청각교육실이다.

 

 청학동박물관. 문은 잠겨 있어 내부는 이번에도 못본다. 백학이 천년이되면 청학이되고 청학이 천년이 되면 현학이 된다는데 현학이 되지 못한 청학이 내려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