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둘레길 14코스는 북성포구, 만석부두, 화수부두를 이어가는 길이다. 예전에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었던 부두고 포군데 그 영광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고 이제는 점점 잊혀져가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선상파시 같은 건 유지되고 발전되면 좋으련만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으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길에도 사라진 것들이 많이 있다. 화수자유시장도 문 닫았고 연극전문극장으로 출발했던 화평동 냉면골목 초입의 인천극장도 활인마트로 자리바꿈했고 대한성냥공장도 옛얘기가 된다. 실향민들의 생계를 마련의 터전이 되던 만석부두의 명물 굴막도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오래된 골목 오래된 건물 오래된 이야기들이 지금까지의 빨랐던 걸음을 느리게 잡는다. 잊혀짐은 그리움이 되고 기억상실이 두려워 연필로 눌러 쓰며 메모를 한다.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