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인천둘레길 7코스

자어즐 2021. 1. 30. 21:32

이미 고인이 된 웃음박사 황수관 박사가 행복한 가정에는 3가지 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했다. 첫째는 일하는 소리가 들려야 하고 둘째는 책 읽는 소리가 들려야 하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은 웃음 소리가 담장 밖으로 흘러 나가야 한다고 했다. 사람의 얼굴은 4년 마다 변하는데 웃는 연습은 얼굴을 변화 시킨다. 웃는 모습은 성공의 계약서가 된단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을 인용한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잃고 있다. 어수선한 시국이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늘어나고 부담없이 수시로 만날 수 있던 사람들과의 접촉도 한정되다 보니 나홀로 시간이 익숙지 않은 이들의 우울감은 점점 깊어간다. 나 역시 원만하지 않는 일들로 화딱지를 나는 경우가 잦은 듯하여 주름진 얼굴이 될까 심히 걱정스럽다.
너나없이 황 박사 말대로 웃는 연습 열심히 해야할 듯. 걍 웃어 보자. 

6코스에 이어 바로 인천둘레길 7코스를 연결한다. 소래포구에서 해변을 따라 동막역까지 7km가 조금 넘는 거리다.
여름이었으면 햇살에 따가웠을 길이지만 겨울이어서 다행이다. 소래역사관 도로 건너 월곶으로 건너는 소래철교 장도포대지 입구를 지나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서 길은 시작한다.

1. 누구가 : 승섭이랑 둘이
2. 언   제 : 2021년 01월 30일(토)
3. 어디로 : 인천둘레길 7코스 해안길코스
4. 얼마나 : 2시간 30분 [식사시간 포함]

이동경로 :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 새우타워 - 해오름공원 - 소래아트홀 - 고잔TG - 운전면허시험장 - 육교 - 외암사거리 - 남동유수지 - 동막역

 

12:48 해오름광장

소래포구는 1933년 소래염전 개발과 1937년 수인선 개통으로 형성된 작은 어촌마을. 1970년대 들어서면서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과 해산물 시장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74년 인천항 내항이 완공되면서 새우잡이를 하는 소형어선들이 출입하기 어렵게 되자 그 대안으로 이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해 새우 파시로 자리 잡았다. 파시란 고기가 한창 잡힐 때 바다 위에서 열리는 시장을 말한다. 하루 두 번 밀물 때면 새우잡이 배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와 방금 잡아온 싱싱한 새우를 앞에 두고 소비자와 선주들이 직거래를 하니 더욱 인기 있었다.
시끌시끌한 소래포구를 벗어난 길은 해오름공원으로 이어진다. 소래포구 광장과 이어진 바닷가와 도로 사이에 만들어진 수변공원이다. 자전거도로와 사람이 걷는 산책로가 구분되어 있다. 

 

새우타워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풍경.

작년 11월 12일에 준공된 새우타워는 높이 21m, 폭 8.6m로 큰 조형물은 아니다. 바닥은 우리나라 아름다은 등대 16선이 장식되고 해오름 광장의 뻘과의 경계는 팔랑개비들이 바람을 탄다. 해오름공원 끝에 해넘이 다리도 역광에 눈이 부시다.

 

소래와 시흥을 있는 해넘이다리, 소래아트홀
Seed(인천 소망의 씨앗) 조형물, 해넘이다리.

전국 최초로 해안에서 걷어낸 철책으로 만든 평화조형물인 Seed(인천 소망의 씨앗)는 2019년 5월 시민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디자인 출품자 김용진씨는 “단절된 장소에서 연계의 장소로, 고립된 장소에서 확산의 장소로, 열린 바다의 의미와 철책의 경계가 아닌 소망을 담는 오브제로 씨앗을 모티브로 했다.”고 설명한다.

 

길은 경인제3고속도로의 군자대교가 보이고 아암1,2교가 갈라지는 다리 아래를 돌아 나간다. 객들이 없는 쉼터의 벤치에서 준비한 보따리를 푼다. 고량주의 목넘김은 짜르르 전율을 준다. 40여분 食을 하고 고잔TG 옆길로 해서 아암대로로 나간다. LPGA김미현 프로가 인천에 설립 운영하는 골프연습장 김미현골프월드도 오른쪽에 보인다.

 

고잔TG, 김미현골프월드, 인천운전면허시험장.
14:21 해안길의 육교
해안길에서 보이는 풍경들.

육교를 건너의 해안길은 중간중간 의자가 있는 쉼 공간을 만들어 두고 있는데 전혀 앉을 엄두가 안난다. 지저분하고 어수선하다. 길도 고만고만하다. 공단이고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아니면 지나다니는 이가 별로 없기에 등한시하는 게 아닌가 한다. 아파트가 들어 서고 사람들이 붐비는 소래쪽 길과는 차이가 확연하니 많이 아쉽다.

 

바이오산업교. 14:49 외암사거리
남동유수지

바이오산업교가 나오는 외암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이동하면 남동유수지에 도착한다. 유수지는 수량 조절을 위해 천연 또는 인위적으로 물을 가두어 두는 곳이다. 송도신도시와 남동공당 승기천 하류 사이에 있고 늪지와 갈대밭으로 되어 있다. 빗물을 모으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 졌지만 남동공단의 더러운 물이 모여 들어서 수질은 양호하지는 않다.
승기천물길과 송도갯벌이 만나고 인천의 육지와 해양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서 인지 더럽고 시끄러운 곳이어도 한 해동안 120여종의 새들이 찾아온다.

남동유수지 한가운데에 아주 자그만 바위섬이 있다. 2009년 멸정위기종인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가 이곳에서 처음 번식을 해서 저어새섬으로 부른다. 3월 중순부터 날아들어 10월 중순 이후에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여름철새이다. 저어새란 이름의 어원이 재미있다. 20cm나 되는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어 먹이를 이리저리 저어서 찾는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여름에 저어새 보러 다시 한 번 방문해야 겠다.

 

저어새 탐조대.
동막교를 지나 8코스 시작점.
15:18 동막역.
거궁에서 보리굴비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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