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인천둘레길 6코스

자어즐 2021. 1. 30. 21:31

 

새해 시작이 어저께인 듯한데 벌써 한 달이 그냥 지나간다. 화살이 따로 없다. 누구의 노래에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냐고 한 말이 떠오른다. 한 것은 없고 시간만 죽으니 아이고 억울해라. 그렇다고 내 탓인데 대놓고 시간을 원망할 수는 없는 일이고...
갤럭시 21 플러스 사전예약으로 이번에 휴대폰을 개비했다.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라이브와 중요품 위치관리 액세서리 갤럭시 스마트테그를 일주일 늦은 어제 받았다.
윤배가 매일 아침산책으로 보내주는 음악으로 이어폰을 시운전한다. 오늘은 클레식이 아니고 Country가수 John Denver를 초대했다. Almost Heaven, West Virginia로 시작되는 Take Me Home Country Road와 Rockey Mountain High 두 곡을 감상한다. 귀에 장착하는 것도 처음이라 서툴다. 빠지지 않게 익숙하려고 몇 번이고 시도해 본다. 가벼워서 좋고 스트레오로 들리는 음질도 내 기준으로 아주 좋다. 기분 좋게 인천둘레길 6코스를 걸으려고 인천대공원역으로 향한다.

오늘은 인천둘레길 6코스다. 인천대공원 정문에서 장수천을 따라 소래포구 어시장까지 평평한 길을 걷는다. 소래습지생태공원 거치면서 습지도 구경할 참이다.
이 코스는 15년 5월에 김여사랑 옛이웃 부부를 소래에서 만날 겸해서 즐겁게 걸었던 곳이기도 하다.

1. 누구가 : 승섭이랑 둘이
2. 언   제 : 2021년 01월 30일(토)
3. 어디로 : 인천둘레길 6코스. 장수천 코스
4. 얼마나 : 2시간 25분[휴식시간 포함]

이동경로 : 인천공원역 - 인천대공원정문 - 자전거 광장 - 장수교 - 담방 119 - 남동체육관 - 만수물재생센터 - 소래습지 생태공원 - 전시관 - 소래포구어시장 - 소래역사관

 

 

12:00 인천대공원역 3번출구.
남문으로 들어와 습지원을 거쳐 인천둘레길 6코스 출발점인 인천대공원 정문으로. 10:22
호수정원

인천대공원은 관모산, 소래산, 거마산을 끼고 있는 자연녹지 공원으로 자전거광장, 인천수목원, 식물원, 장미원, 조각정원, 야외음악당, 어린이 동물원, 썰매장등이 있다. 호수정원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벚꽃, 장미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봄가을이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10:28 자전거 광장. 장수천 입구.

습지원 건너편 장수천길 옆에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도 코르나19의 영향으로 문을 닫고 있다.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감염은 보고된 것이 없으나 고양이 한 마리가 코르나19에 감염된 뉴스는 있었다. 캠핑장을 지나쳐서 수현교를 건넌다.
장수천은 인천대공원 호수공원을 출발해서 소래포구까지 7.63km를 흐른다.

 

수현교
장수3교

다리 아래로 빔이 만드는 문구가 기분 좋게 만든다. '당신의 하루가 온통 기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몇개의 다리 밑 굴다리를 지나는데 굴다리마다 달리하는 특색 있는 꾸밈도 걷는 객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준다.
담방마을까지 자전거도로와 데크 구간이 잘 조성되어 있다.

 

10:57 담방119 안전센터
11:04 남동체육관. 서창TG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장수천2교.

남동체육관을 지나면 경인고속도로 장수천2교 앞의 다리가 종주길과 둘레길의 갈림길이다. 길은 다리를 건너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향한다.

 

영동고속도로 장수천3교. 오봉산이 보이기 시작.

남동물재생샌터를 지나 소래습지생태공원 북문으로 들어 선다. 담방마을아파트에서 여기까지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로 되어 있다. 북문에서 아파트단지가 끝나는 도림고가교까지 공원조성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인천대공원 정문에서 도림고가교까지 부지런히 걸어서 1시간이다. 10분간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좋다.

 

도림고가교 아래 데크 쉼터에서 뒤돌아 본 길.
마사토로 이루어진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도로.

길 오른편의 오봉산 아래 물 빠진 갯골은 자연이 선사하는 그림이고 왼편의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쓰러진 소금창고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는다.

 

11:39 소래습지생태공원 서문.
서문에서 2분 거리에 습지원으로 들어가는 둘레길 입구. 길가에 동행 마스코트가 숨어 있다.

1970년대에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던 옛 소래염전이 바로 지금의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이다. 폐염전을 중심으로 66만㎡의 넓이로 1999년 6월 개장되었다. 공원은 생태전시관과 자연학습장·염전학습장·갯벌체험장·습지원·조류관측소로 구성되어 있다. 폐염전을 중심으로 재설립하여 군데군데 소금창고와 폐염전이 남아 있다. 둘레길은 습지공원을 굽이 돌며 휘젓는다

 

기수습지.

기수습지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늪지대를 말한다. 과거에 염전이있던 곳에 구덩이를 파서 만든 인공 습지로서 담수습지에서 흘러내리는 민물과 염수습지의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다. 이 곳은 영양소등이 풍부해 생물의 종다양성과 풍부도가 담수나 염수습지에 비해 훨씬 높다.

 

11:53 제2 조류 관찰데크.
2015년 5월의 풍차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넓게 펼쳐진 이십만여평에 이르는 습지와 탁 트인 시야, 염생식물의 조화가 멋진 풍경을 만든다. 세 개의 풍차는 이국의 표정을 하고 주위에 세월의 무게를 겨우 지탱하고 있는 소금창고는 오랜 우리의 애절한 표정을 담는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지나치며 드는 사진 찍고픈 생각은 괜한 것이 아니다.

 

갓 태어난 데크와 조형물에서.
12:20 염전과 소래습지 생태공원 전시관.

소래습지생태전시관은 습지 생명과 갯벌 환경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대표적인 해양체험 학습관으로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연을 배우고, 익히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습지생태 전시실이며, 생명의 갯벌을 아끼고 보호하는 생명 존중의 인식을 정립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염전학습장은 폐염전을 복구한 곳으로 넓이는 약 4만 ㎡이다. 이곳에서 하루 400~1,200kg의 소금을 직접 생산하고 있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가 있다. 바둑판 모양의 염전과 바닷물을 퍼올리는 물레방아(수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2:26 소염교 아래 갯벌과 소래습지생태공원 정문.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갯벌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다.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 갯벌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많은 생물들이 어린 시절을 보내는 곳이고, 물새들의 터전이 되는 곳이다. 어촌에서 조개를 캐고 낙지를 잡고 소금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육지에서 버려지는 오물이 최종적으로 정화되는 허파 역할을 하는 이런 갯벌이 개발 논리에 밀려 점점 줄어 들고 있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12:40 영동고속도로 통과하는 굴다리를 지나 소래포구 어촌계, 재래어시장 입구.

팔딱팔딱 뛰는 생선과 새우젓으로 유명한 소래포구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2년 연속 선정되었단다. 오늘은 찾아 온 사람보다는 마스크를 쓴 주인장들이 더 많다. 예전에 포굿가에 자리깔고 어시장에서 사온 회에 소주 한 잔 기울이던 기억에 그곳을 찾아 본다.
2017년도 화재로 소실된 인천소래포구 어시장이 3년 9개월만이 지난 달에 다시 문을 열었다.
어시장 통로 수족관에는 고기들이 빼곡하고 조개 젓갈 내음과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썰물에 묶인 포구의 배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 모습이다.

 

12:47 소래역사관.

소래포구어시장과 소래역사관에서 인천둘레길 6코스 장수천길은 끝이 난다. 공원, 하천과 바다를 고루 지나는 길이다. 점심 시간이어서 대방어도 좋고 광어, 우럭도 괜찮은데 승섭이가 오후에 약속이 있어 죽치고 있을 수가 없다. 아쉽지만 바로 둘레길 7코스로 발길을 돌린다. 준비해온 것 비워야하는 의무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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