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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산

問余何事棲碧山 나더러 무슨 일로 푸른 산에 사냐고 묻길래 笑而不答心自閑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한가롭다 桃花流水杳然去 복사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떠내려가니 杳아득할묘 別有天地非人間 인간 세상이 아니라 별천지이다 李白의 山中問答이다. 산이 좋아 산에 사는 사람에게 왜 그기 사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랴. 구구절절 설명해도 알아 듣지 못할 바에야 그냥 웃음으로 답하는 게 훨씬 의미있는 설명이다. 복사꽃 떠네려가는 아름다운 여기가 무릉도원인데 웃는 것 외에는 답할 방법이 없었나 보다, 살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기도 그렇다. 오늘 황사가 몰려와 공기의 질이 최악이다. 이런 날에 뭐 하러 산에 가냐고 물으면, 그럼 산에 가지 않으면 뭘 하지. 집에서 컴하고 놀기도 그렇고, 연습장도 재미없고 해서 친구..

산오름 2021.05.10

서울둘레길 7코스(2)

어찌 오늘도 비 예보더냐. 지난달 서울둘레길 7코스 시작점인 가양역에서부터 내린 비가 지나가는 정도가 아니어서 불광천변으로 진입했다가 가던 길을 끊었다. 그런 줄 알았으면 봐줄만도 한데 연짱 왜 그러냐고 속으로 투덜댄다. 우의를 넣고 우산도 챙긴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힙색만 매고 나올려니 김여사 등산베낭에 우산을 넣고 가야지 잃어버릴려고 들고 다닐 것이냐는 잔소리신공에 얼른 베낭으로 바꿔 나온다. 세상에서 어려운 일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가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넣는 일이고, 두번째가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넣는 일이다. 첫번째 일을 하는 사람은 선생님이고 두번째 일을 하는 사람은 사장님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어려운 일을 한 방에 다하는 사람을 우리는 마누라라 부른다. 그러므로 선생님에게 대드는 것은..

둘레길 2021.05.03

인천둘레길16코스

인천둘레길 16코스 중에 마지막 코스 장봉도까지 왔다. 1,2월에 14코스를 걸어 놓고 덤?으로 붙은 2개 코스는 지체되었다. 오늘 장봉도행에 영탁이 마중 받으며 병오, 승섭이랑 동행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공항전철 운서역에서 201번 좌석 307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서너명이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번거러움을 피하려고 차를 가지고 영종대교를 넘어 바로 삼목선착장주차장으로 간다. 4년전 여름에 친구들과 가막머리전망대까지 걸음한 적 있는데 모처럼에 인천둘레길을 핑계로 찾게 되었다. 언둘레이션이 심한 우도그레그홀 같이 길게 뻗은 능선에 들어가 숲길을 살방살방 걷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되고 가막거리전망대에서 해안을 따라 가면 해식애에 기암괴석이 된 멋진 장면들이 눈에..

둘레길 2021.04.25

성남 검단산

재경이륙친구들 정기행사로 봄소풍 가는 날인 오늘, 그대로 진행하기도 그렇고 조금 맘 편하게 뒤로 미루기도 그렇고 하여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삼사십명이 식당에서 뒷풀이가 마땅찮고 곡차 한잔이라도 맘 놓고 마시지 못하는 엄중한 시국이라 답답한 심정으로 집행부가 투표에 붙인다. 만장일치는 아니지만 순연하는 걸로 모아 졌다. 다음 달 첫 토요일로 연기하는 데 그도 안되면 그 담 달... 가능한 날이 오는 그 날까지. 4명은 괜찮고 5명은 안되고 8명이 4명식 두 테이블에 앉아도 안되는 욕 나오는 코르나 상황에서는 어떤 결정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 미국의 대북전략 옵션중에 'The muddie through scenario[그럭저럭 버티기 시나리오]'가 있다는데 그냥 그럭저럭 버티기로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

산오름 2021.04.18

비에 멈춘 서울둘레길 7-1코스

3주 연장 주일마다 비가 내린다. 이륙친구들과 둘레길 걸을려는데 봐줄만도 하건만 봄비가 내린다. 네번을 건너 띄어서 더 강제하기에는 가는 봄날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한 자유는 아니어도 둘레길 걷는 것까지야 누가 시비를 걸겠냐 싶어 5개월 만에 얼굴이라도 보고잡다고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늘이 시비를 건다. 달리 생각하면 이 비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랜만에 만남을 더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 줄테니까. 약속 7분전에 도착하는 전철이라 누군가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맞아 환승하는 곳에서 승섭이랑 만난다. 코르나로 서울둘레길을 멈춘 동안 이 친구랑 인천종주길과 인천둘레길을 한 코스 남겨둔 지금까지 대부분의 코스를 같이 걸었는디... 집 나올 때 꾸무리하던 것이 가양역에 도착하니 빗방..

둘레길 2021.04.04

인천둘레길 15코스 마니산

어느 회보 기고문에 지혜롭게 쉬는 법의 제목으로 이런 내용이 있다. 노인과 청년이 도끼를 가지고 나무를 베는 작업을 하는데 청년은 쉬는 시간도 없이 도끼질을 하여 나무를 쓰러뜨렸고 노인은 조금 하고는 앉아서 쉬기를 반복하였다. 해 질 무렵 쓰러진 나무를 헤아리니 놀랍게도 청년보다 노인이 더 많은 나무를 베었다. 청년은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은 쉼 없이 열심히 나무를 베었고 노인은 틈날 때마다 앉아서 쉬었는데, 이유가 뭘까. 노인은 쉴 때마다 자신의 도끼날을 갈았다. 도끼날을 갈기 위해 쉰 것이다. 한국식 공부를 한 학생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면 중도에 포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들은 일등을 놓친 적이 없는 수재들이다. 하지만 수재들끼리 모인 그룹에서는 수준은 평준화가 된다. 이 상태에서 남은..

둘레길 202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