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차례후 행주산성 산책

자어즐 2021. 2. 12. 20:39

 

오늘은 음력 1월 초하루 민족의 명절 설날이다. 모처럼 가족 친지들 모여서 세배하고 음식 나누며 시끌벅적해야 하는 당연한 날에 올해는 오인이상 집합 금지라는 금제가 걸려 있어서 핵가족만 차례를 지낸다. 먹을 사람 없어 차례음식 조금씩만 준비하는 것 외에는 평일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러다 보니 명절이면 스트레스 받는 며느리들이 살판나는 명절이다. 시어머니가 내려오라하면 며느리가 '우리 시댁 신고해주세요'라고 하는 우스게 소리가 있을 정도로 요상망칙한 설이다.
우리집하고야 상관없는 얘기지만. 늙은 어메 시국이 어수선하여 이번에는 안 갈란다 하시고 멀리있는 아들 내외 폰으로 세배할 수 밖에 없으니 김여사랑 달랑 둘이서 차례를 지낸다. 그러니 음복도 맛이 덜하다.
한 바퀴 돌고 오자는 김여사의 요청에 행주산성에 가보기로 한다. 수도권에 터잡은지도 한참이 되었구만 이상스레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이곳이다. 그래서 역사 속의 인물 권율 장군을 만나러 서울외곽고속도로로 차를 올린다. 누군가가 여기의 국수가 맛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음식은 생각이 없다. 입구에 보리굴비 정식집이 많이 보인다.

음력설을 쇠는 나라는 우리나라외에 여섯개 나라가 있다. 春節로 불리는 중국을 위시하여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다. 이들 나라는 양력 1월 1일도 한 해의 첫 날로 기념하지만, 음력설은 민족의 전통 명절로 비중이 더 크다. 설빔은 풍족해진 환경 탓에 잊혀지는 단어가 되고 세배돈을 주려고 신권을 교환하려고 은행을 찾는 일도 점점 줄어든다.
차례가 끝나고 집안 어른께 새해 첫인사인 새배를 드리고 나서 이웃 친지나 어른들께 새배하러 다닌다. 새배를 받으면 어른에게는 술과 밥을 대접하고, 아이에게는 과일과 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는 전통 양속은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1. 누구가 : 김여사랑 둘이
2. 언   제 : 2021. 02 .12(금) 설날
3. 어디로 : 사적 제 56호 고양 행주산성
4. 얼마나 : 1시간 10분

이동경로 : 제2주차장 - 대첩문 - 권율장군 동상 - 기감천 - 토성문지 - 토성 - 충의정 - 행주대첩비 - 대첩비각 - 덕양정 - 진강정 -대첩기념관 - 충장사 - 잔디광장 - 대첩문 

 

대첩문

1970년 건립하였으며 행주산성으로 들어가는 주 출입문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높이 4.7m의 평삼문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지붕 안쪽에 홍살문을 넣어 행주대첩지의 숭고한 뜻을 상징하고 있다. 이 세 개의 문은 평소에는 오른쪽 출입문 하나만 열려 있으나 행주대첩제 등 주요행사 때는 모두 열어 사당이나 서원의 삼문 형태를 따르고 있다.

 

매표소. 행주산성안내도.

무료 입장이고 동절기 입장시간은 16:00이고 퇴장은 17:00까지로 되어 있다. 

 

권율장군 동상.권율장군 동상 뒤편에는 관군, 의병, 승군, 여성부대들의 전투장면이 동판으로 부조되어 있다.

동상은 忠壯公 權慄 都元帥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1986년 역사적 고증을 통하여 김세중 조각가가 제작하였다. 동상 뒤편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4점의 부조물은 권율 장군과 함께 행주대첩을 이루어낸 관군, 승병, 의병, 여성들의 항전모습이다. 동상의 높이는 4.5m, 기단 3.5m로 총 8m에 달한다.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으로 큰 공을 세웠다.
권율 장군은 1537년(중종 32) 영의정 권철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도첨의(都僉議) 권보(權溥)의 9세손으로, 할아버지는 강화부사 권적(權勣), 아버지는 영의정 권철(權轍), 어머니는 적순부위(迪順副尉) 조승현(曺承晛)의 딸이다. 1553년 17세 때 조휘원의 딸과 혼인하였으나 1559년에 사별하고, 1564년 박세형의 딸과 재혼하였으며 슬하에 딸을 하나 두었다. 오성대감으로 유명한 이항복(李恒福)이 사위이다.
1578년 영의정이던 아버지가 별세하자 3년 상을 치른 후 금강산에 들어가 수련한 후 46세인 1582년 식년문과(式年文科)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정자(承文院正字)가 되었다. 이후 전적(典籍)을 거쳐 1587년 전라도도사, 이듬해 예조정랑, 호조정랑, 경성판관에 이어, 1591년 의주목사가 되었다. 1582~1592년까지 10년 동안 문관으로 내직을 역임하다 임진왜란 때 광주목사, 전라도순찰사, 도원수 등을 역임하면서 임진왜란 명장으로 활약하였다.

 

토성, 행주대첩비, 충장사 갈림길
행주산성 안내판.
기감천, 행주기씨유허비
토성문지.

흙으로 쌓은 퇴뫼식 토축성으로 덕양산 7~8부 능선에 쌓았다. 1992년 415m를 복원하였으며 총길이는 1㎞이다. 토성에서는 삼국시대 와당 및 토기 파편들이 출토되어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군사적 요새지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토성에서 덕양산 정상으로 올라오면 삼각점이 있고 고양시 일대 전경을 볼 수 있다. 봉대산 터널 뒤로 북한산이 있어야하는데 미세먼지가 삼켰다. 안내판의 작게 보이는 사진으로 대체한다.

 

충의정

덕양산 정상에 있는 충의정은 행주산성 영상교육관으로 호국정신을 계승, 함양을 위하여 1978년 지어졌으며, 이곳에서 17분 분량의 영상자료 '행주대첩과 권율장군'을 상영하고 있다. 충의정 주변은 심학산, 장항습지, 북한산, 창릉천, 능곡평야 등을 볼 수 있는 전망을 갖고 있다. 오을은 시계가 안좋아 북한산도 보이질 않는다.

 

행주대첩비(1970.11)

정상에 서있는 15.2m의 행주대첩비는 1970년 건립한 것으로 탑신의 글은 박정희 대통령이 쓰고 아래 비문은 신석호가 짓고, 글씨는 서희환이 썼습니다. 

 

행주대첩 초건비는 1602년 건립한 것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되었다. 비의 크기는 178㎝, 너비 80㎝, 두께 18㎝의 대리석 재질이다. 권율 장군이 돌아가신 후 행주대첩의 승전을 되살리고자 장군의 휘하 장수들이 뜻을 모아 세운 것이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최립이 비의 앞면 글을 짓고 한석봉이 글씨를 썼으며, 비의 머리글은 김상용이 썼다. 행주산성에 있는 유일한 문화재이다.

 

대첩비각(초건비)
덕양정. 정자에서 보는 방화대교.

덕양정은 덕양산의 이름을 딴 정자로 오르막길을 올라오다 땀을 식히기에 좋은 곳이다. 사방이 트여있는 전망은 주변 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진강정입구. 진강정. 진강정 뒤 고양행주산성누리길 안내판

정자 이름은 한강의 홍수를 막는다는 의미로 鎭江이다. 한글 현판으로 서예가 평보 서희환 선생의 휘호이다.
특히 이곳은 2013년부터 행주나루터와 연결된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이 지나는 곳으로 누리길을 걷는 사람들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

 

행주대첩 기년관.

행주대첩 기념관으로 행주대첩 당시 무기고와 군량창고로 추측되는 자리에 1980년 건립하였다. 전시물은 화차인 신기전을 비롯하여 각궁, 총통 등 무기류와 권율 장군 승전도 3점, 토성에서 출토된 와당 및 토기 파편 등의 유물, 그밖에 조선시대 장군과 나졸 형상과 대첩비문 액자 및 병풍, 망암 변이중 선생 문집 등이 있다.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 보질 못한다. 이것도 코르나19의 방해다.

 

1970년 충장사 건립당시 세워진 홍살문은 충신, 열녀, 효자 등을 배출한 집안, 또는 사당, 서원, 향교, 능과 묘 등에 설치하여 신성한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춘장사 앞의 행주대첩비(1979.10.)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1970년 건립하였다.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다. 매년 임진왜란 행주대첩일인 3월 14일에는 고양시에서 주최하는 행주대첩 제전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권율 장군 사당은 이전 1842년 조선 헌종 때 현재의 행주서원 자리에 지은 ‘기공사’가 있었다. 그러나 전란 등으로 무너져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행주산성 정화사업으로 행주산성 내에 새로이 ‘충장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건립하였고 이후 기공사도 예전 자리에 복원하였다.

 

궁궐, 사당, 서원, 향교에서 볼 수 있는 三道는 신이 다니는 신도 神道와 좌우에 참도 參道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도와 삼문이 있을 때 들어가는 방법이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나오는 右入左出을 한다.

 

충장사와 홍살문 사이의 길. 사진 전시대.
잔디광장과 동산동 밥할머니 이야기.

김여사 평화누리길을 처음부터 알았으면 그 길을 따라 가 볼걸 한다. 호수공원 한 바퀴까지 하면 걷기 운동 잘 했을 거라며. 시간이 좀 먹나, 나중에 가지 뭐. 평화누리길도 입맛에 당긴다. 갈 곳은 많고 마음은 게을러서 큰일이다. 주차비가 보통 때는 한번에 2,000원인데 오늘은 명절이라고 공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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