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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도시 후에

어제 같은 나오바리에 살고 있는 우리 네부부는 인천공항까지 공항벤을 이용하기로 하고 웃돈을 조금 더 주고 각 집으로 픽업을 해서 공항으로 편히 왔다. 인천에서 18:50분발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4시간 40여분 을 날아 베트남 다낭으로 들어왔다. 여행을 가는 기분에다가 영화 두편을 더하니 그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베트남은 한국인 가이드가 공항 출입이 불가하여 현지인 가이드가 피켓을 들고 우리를 맞는다. 70중반의 노부부와 5명의 여성팀 그리고 우리 네부부해서 15명이 이번여행에 동반자들이다. 다낭 골든베이 호텔에서 낯선 하루를 맞는다. 늦게 잠이 들어도 습관대로 깨어난 잠은 이른 시간을 가리킨다. 한국과는 두시간의 시차가 있다. 출발전에 검색한 다낭의 일기는 출국하는 순간까지 비오는 날씨가 예보되어 있..

바깥구경 2018.12.16

이륙송년산행 관악산

2018년 이륙산우들의 달력은 마지막 한장만 남아 있다. 3S 총무가 송년산행 어디로 가냐고 물어온다. 만만한 것이 홍어 뭐라고 관악산으로 하고 가장 쉽게 오르는 원조코스로 잡는다. 관악이 쉽게본다고 욕할레니. 모이기가 가장 쉬울 것같아 정한 것이니 용서하시라. 감기가 선을 넘었는데도 가볼려고 왔다만 도저히 안되겠다며 마중으로 산행을 대신하는 친구. 못 온다고 통지만 해도 될걸 그 성의가 고맙다. 이번에 꼭 갈테니 끼워달라고 부탁한 녀석은 연락도 없는디... 과천향교 방향으로는 하산길로 주로 이용하여 들머리로 올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대피소를 지나고 약수터도 2군데나 있다. 계단이 의외로 많아서 예전에도 이랬는지 수상하다. 오후에 부대전우들과의 약속이 있어서 배낭은 집에 두고 왔으니 몸은 더 가볍다..

산오름 2018.12.05

인제원대리 자작나무숲 땅도 나무도 은빛으로 말한다.

아침에 설악온천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 오랫만에 느끼는 포근함이 몸 구석구석까지 쓰며든다. 세포들이 즐거워 아우성이다. 한참을 그러다가 더 있고픈 욕심을 떨쳐낸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아 나서기로 한 시간이다. 미시령을 넘고 인제읍을 지난다. 양구로 가는 인제38대교 반대길로 꼬불꼬불 8km를 달려 자작나무숲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내비아가씨 말을 거역하고 인제읍 전에 내린천을 따라 현리 가는 길로 가다가 원대삼거리에서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껍질에 기름기가 있어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불리게 된 자작나무[Birch]는 밀도가 높고 고운 나무결로 합판 원목가구등 가구재로 많이 쓰인다. 강도가 있어 내구성이 좋고 가성비도 양호하다. 강원도 윗 지방을 남쪽 마지노선으로 시베리아까지 ..

둘레길 2018.11.28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시 들어가서 우산을 챙겨들고 나오니 진눈깨비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눈으로 변한다. 올해 첫눈치고 참 고약하다. 하필이면 김여사랑 오붓이 강원도로 데이트하러 나서는 오늘이어서 그렇다. 도로에도 눈이 재법 쌓인다. 브레이크를 잡으니 차가 살짝 밀린다. 반대편 차선에는 11t 화물차의 머리가 가이드레일을 넘어 중간에 걸려 있는 광경도 지나간다. 이런 모습들에 김여사 이거 돌아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 섞인 푸념을 한다. 앞차도 뒷차도 모두가 엉금엉금 이다. 그러니 네비의 도착 예정시간은 자꾸 늦어진다. 시간에 구애됨이 없어니 궂이 빨리가야할 이유는 없다만 차안에 오래 있는 것은 작은 불편함이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동..

둘레길 2018.11.27

서쪽 맨 끝의 섬 백령도

백령도에 없는 것 3가지가 있다. 신호등과 대문이 없고 귀신이 없다. 귀신은 해병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우스게 소리 한다. 귀신 잡는 해병이 완전무장하고 지키는 안보 접경지역이다. 백령도 주민이 약 오천에 군인이 오천 도합 일만이 생활하고 있는 백령도는 남북관계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는 민감한 곳이다. 2년전만 해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여서 여행객이 찾아오기를 꺼렸다. 연평해전,연평도 포격사건,천안함 폭침 때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져 살기가 어렵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발전할 이유가 없어 시설투자도 안되었다. 편의시설들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다. 몇년 전에 방문했던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한다. 반면에 때묻지 않아 인심이 후하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청정 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섬돌기 2018.11.21

전주 한옥마을

이 친구들 하루밤을 지낸 숙소에서 시간을 다 채워 나오는 게 거의 관례다. 아침은 챙겨 먹고 전날 한 게임의 연장전을 하다 보면 거의 11시가 되어야 숙소를 나선다. 동참하지 않는 두엇은 주위를 산책하며 시간을 맞춘다. 오늘은 밥 먹고 엊저녁 어지러놓은 잔해들을 치우기 바쁘게 바로 짐을 꾸린다. 우리가 기대하던 생각의 숙소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만은 아니고, 한갑자 돌더니 철이 들이 들었나 싶기도 하다. 한옥마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려는 순수한 의도인가? 한둘 빼고는 모두가 한번쯤은 지나갔을 한옥마을일 텐데... 휴일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서 추차하기가 만만찮다. 이미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의 행렬은 길게 늘어져 있지만 우리는 운좋게도 관계자가 유도하는 다른 주차공간으로 수월하게 차를..

놀러가기 2018.11.07

엄뫼에서 어머니산이 된 모악산

친구야 뭐가 그리 바쁘냐 쉬어가자. 한해한해 지나가니 마음이 재촉하더냐. 어느 양반 말마따나 세상 살면서 내것이 어디있나 쓰다가 버리고 갈 것을. 모든 것 잠시 잊고 산에나 가자구나. 우리끼리 어머니 품 같이 따뜻하게 포옹해 주는 그 산으로 같이 가자. 가는 길에 이쁜 단풍 만나면 오래전에 감춰 둔 바랜 녀석 꺼내 놓고 내 것이 이쁘다고 우기다가 웃어보자. 모처럼만에... 도락갈까 모악갈까? 모악갔다가 전주 구경하는 쪽으로 손들을 든다. 천안에 합류해서 전주로 향하는 길에는 차량이 넘친다. 북부팀은 매번 헷갈려서 이번에 누구차례인지 따진다. 현기가 수고할 순서다. 월동이가 부쳐온 고추전에 곡차가 빠질 수 없다. 남부팀은 재시간에 도착해서 늦어지는 북부팀을 식당에 들어앉아 기다린다. 북부는 차에서 남부는 ..

산오름 2018.11.05

가을. 성당여행 풍수원 성당

김여사가 어느날 주보에서 봤다며 횡성 풍수원 성당으로 성지순례 따라 가고 싶어 한다. 이 가을에 아름답고 오래된 성당여행을 못 이긴척 떠나보자. 근데 하필 오늘 새벽에 천둥번개가 요란을 떨게 뭐냐. 아침엔 그나마 소강상태여서 우산을 준비하고 나선다. 인천교구 가톨릭노동장년회에서 년중행사의 일환으로 계획된 것임을 버스에 오르며 안다.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하는 가톨릭 사도직 단체다. 누가 주관하던 내겐 그리 관심사가 못된다. 지인DL 선물한 '하루쯤 성당여행'이란 책 속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곳이어서 가보고픈 호기심이 크다. 두시간 남짓 달려 산골짜기 깊속한 외진곳에 소박하지만 정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橫城豊水院聖堂에 도착한다. 가을의 옷으로 이쁘게 치장하고 우리를 맞아 주는 성당은 ..

성당여행 2018.10.30

등잔봉에 산막이옛길 더하다.

오늘은 고교 동기들 가을 나들이 날이다. 이륙회여서 인지 공교롭게도 26명이 따라 나선다. 한창 결혼 시즌이어서 피치 못한 친구들이 여럿이다. 나도 사우디모임의 한 친구가 아들 장가보내는데 축의금과 마음만 전달했다. 사당역 출구에는 떠나는 이들로 정신없이 붐빈다. 설레고 반가운 마음들로 엉덩이가 느리니 교통경창들만 바쁘다. 오늘 가을색 짙어진 산막이옛길을 옛동무들하고 물따라 산따라 설렁설렁 걸어볼련다. 눈길가는 곳마다 가을이고 발걸음 디딜 때 마다 가을이 밟힌다. 산으로 막힌 마을로 가는 옛길을 정비하여 다듬어 놓은 산책길은 괴산호를 따라 10리길 굽어 돈다. 우리는 노루샘에서 등로를 타고 올라 등잔봉에 다다르고 괴산호를 바라보며 숨한번 쉬고는 한반도전망대로 능선을 타고 간다. 능선도 물길따라 같이 가고..

산오름 2018.10.29

계양산이라도 갈까하면 섭섭하지

대건이륙산우들과 어제 10월 산행으로 북한산 자태를 감상하러 노고산을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태풍 콩레이가 북상해서 한반도 아랫쪽을 지날 예정이라고 난리법석을 떠니 어쩔 수 없이 취소를 한다. 6일 오전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여서 산도 좋지만 안전이 우선이다. 네째주 재경이륙 전체 산행이 계획되어 있다. 그걸로 대체키로 한다. 어제는 예보대로 내리는 비에 잡혀 집에 죽치다 보니 하루종일 그 모양이었다. 오늘 누가 호응이 없으면 혼자라도 계양산을 올라볼 요량으로 어제 늦게 번개를 쳐본다. 계산역 5번출구로 08:00에 마음이 동하면 오라했더니 승섭이가 곡차랑 전안주를 준비해 가겠노라고 바로 답이 온다. 고맙기도 해라.ㅎㅎㅎ 병오가 먼저 와 있다. 기발한 생각을 잘하는 이 친구랑 얘기하다보니 ..

산오름 201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