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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늠내길 5코스. 정왕둘레길

늠내길의 명칭은 시흥시의 옛 지명(잉노벌)을 우리말로 풀이한 것으로 '뻗어나가는 땅' 혹은 '넓은 땅'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늠내길은 각 코스 특색에 맞게 붙인 이름인 숲길, 갯골길, 옛길, 바람길 4개 코스로 운영해오던 것에 지난해 제5코스인 정왕둘레길을 하나 더했다. 이 코스 정왕동 주택가의 둘레를 걷는 길이어서 단순히 정왕둘레길로 이름 붙였겠지만 앞의 네 개 코스처럼 산업단지 또는 도로와 주거단지를 완충하는 숲길이 많으니 그에 걸맞은 작명이 되었으면 좋았을 걸. 녹지공간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은 한두 해에 조성된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이라 연륜만큼이나 멋진 숲길이 되었다. 시점과 종점이 옥구공원에서 만나는 13km로 순환길로, 높낮이 없이 평탄해서 걷기는 쉬운 길이다. 오늘은 전..

둘레길 2022.08.14

관악산 육봉능선

이번 주 들어 오락가락하는 비가 오늘도 예정사항이다. 암릉이 많은 관악산 육봉능선이 빗줄기에 미끄러운 상태가 될 수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 그래도 하루 종일 비 그림이던 것이 한 시간 정도로 바뀌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안전상 관악산공원 정문에서 무너미고개를 지나 삼성천을 따라 안양유원지로 내려가는 코스로 변경되었을 게다. 함께 하겠다는 친구들도 소수정예가 된다. 관악산 등산코스 중에 가장 까칠한 곳이 육봉능선이다. 한 번 가본 산객은 암릉을 네발로 오르는 손맛, 발맛에 다시 또다시 찾는 곳이 이곳이다. 오늘 이륙 산 친구들 여기 육봉능선에서 짧지만 설악에서나 보는 그런 암릉미를 만끽하고, 산객의 왕래가 드문 문원폭포 위쪽 계곡을 내려오면서 알탕의 시원함을 맛보자고 했다. 물론 3,4봉 가..

산오름 2022.08.06

시흥늠내길 4코스 바람길

바람길은 시흥 늠내길 4코스의 다른 이름이다. 숲길, 갯골길, 옛길은 그 코스에 부합되는 의미가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4코스는 왜 바람길로 함축했을까?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조용히 길을 걷다 보면 끊임없는 질문에 나를 찾을 수 있는 건덕지가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길 속에서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그런 바람인가. 오늘 걸어 본 바람길은 이것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그냥 스쳐 지나기가 아쉬운 시흥의 명물 옥구공원에서 시작하여, 공원의 외곽을 돌아나가면 똥섬이라 불리는 덕섬을 지나서 옛 것과 만난다. 오이도의 명물 빨강등대, 황새바위, 함상전망대가 있던 이전의 늠내길이 아니라 새로은 늠내길로 자리 잡은 오이도 선사 유적지에서 ..

둘레길 2022.08.02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 길

천연색에서 무채색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모든 사물들이 재색깔을 가지고 있더니 한순간에 바다도 하늘도 산자락도 모두 회색으로 변했다. 색상이 변해서 보기 싫은 것은 아니고 그 나름대로 운치는 있고 본질은 살아 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는 고정된 색이고 그 색은 언제나 바뀐다. 오늘 일기예보가 기가 막히게 잘 맞춘다. 12시부터 비 그림이 그려져 있던 그대로 비가 내린다. 우산을 챙기지 못해서 강화터미널에서 싼 것으로 하나 구입한다. 해변을 지날 때는 이것이 효자노릇 하더니 숲길에서는 나뭇가지에 걸려 힘없이 살대가 꺾이고 나중에는 걸레가 되어 버리니, 역시나 싼 게 비지떡이라 옛말 그러지 않더라. 주문도행에서는 차를 가지고 갔지만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다. 혼자 이기도 하지만 휴가철이라 선수..

둘레길 2022.07.31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 길

창으로 흘러 들어오는 새들의 지저김이 미몽을 깨운다. 좀 더 자게 둬도 괜찮지만 높이 올라온 싫지 않은 소리가 귓가에 머문다. 한동안 꼼작도 않고 자리를 지키다 점점 또렷해지는 정신에 몸이 일어난다. 친구랑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 길을 가려고 약속한 시간은 한참 이르다. 두 달 넘게 시간이 엇갈려 놓아 두었던 길을 오늘 다시 나선다. 대중교통으론 뱃시간을 맞추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어서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얘길 들었음에도 차를 가지고 출발한다. 강화터미널에서 07:45분발 버스를 타려면 친구는 첫 전철을 타고 검단사거리역에서 바로 환승을 해도 간당간당하다. 한 시간 반은 걸리겠지 했는데 막힘이 없어 한 시간에 선수선착장에 도착한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에 속한 섬.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

둘레길 2022.07.17

포천 왕방산

'탑건:매버릭' 영화 홍보차 내한한 톰 크루즈가 60대에 접어듦에도 노화를 비껴가는 듯한 그의 모습에 어떤 건강관리 비결을 가지는 지에 대해 ZOM허브 라이프에 실린 글을 소개한다. 참고하고 행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건 바로 소식(少食)이다. 톰 크루즈는 2008년부터 하루에 1,200칼로리만 섭취하는 몸매 관리법을 진행했다. 이는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추천받은 방법으로, 톰 크루즈는 이 방법으로 6주 만에 4.5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식단은 주로 달걀흰자, 닭가슴살 등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이루어지며, 보통 사람들과 같이 하루에 세 끼만을 먹지 않고 소량의 식사로 나눠서 해 최대 15끼를 먹는다고 한다. 톰 크루즈는 아침에는 계란과 오트밀, 점심은 닭고기와 야..

산오름 2022.07.02

충남 공주 마곡사

기다림 끝에 만남은 설렘이다.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만나는 마곡사가 그러하고 코르나로 거의 2년을 기다려 만난 친구들과의 해후도 기다림의 미다. 물런 모든 기다림 끝이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고 기대감이 지나쳐 어그러질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애기를 해도 웃어줄 수 있는 친구들과 오랜 세월의 냄새를 풍기는 절집다운 절집을 만나 걷는 걸음에 표형되지 않는 즐거움이 묻어 있다. 기다린 보람이다. 절집으로 오면서 만난 수국의 이쁜 자태는 일년의 기다림이고 다음 시즌 영국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의 골은 기다림의 기대이다. 아이들이 불쑥 찾아오기를 상상하는 것도 기다림이고, 주차장에 붙어 있는 식당에 주문한 더덕정식도 점심시간에 맞물려 밀려든 손님으로 한참을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생활이 기다림이고 그리움이다..

놀러가기 2022.06.19

웅진시대 왕성 공주 공산성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이 오후 4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왔는데 6월 둘째 주부터 8월 말까지 무더위로 일시 중단되었다는 소식에 조금은 아쉽다. 공주에서 백제유적지를 보면서 지금까지 백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미안한 생각을 하게 된다. 기억나는 건 백제가 멸망할 당시의 의자왕과 계백장군에다가 근초고왕과 일본에 학문과 문화를 전파한 왕인선생, 아직기를 더한 정도다. 그리고 주몽 드라마에서 소서노와 그녀의 아들 비로, 온조가 기억난다. 그래서 오늘 무령왕과 만남이 반갑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제된 웅진기 백제 왕성인 공산성 성곽을 따라 걸으며 갱위강국의 백제를 느낄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공주의 옛이름은 ‘고마나루’라고 하며, 한자로 웅진(熊津)이다. 웅진은 백제의 도읍 한성이 고구려에..

놀러가기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