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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

김기사는 해방되고 우린 마지막 코스 오동도에 와 낯선 차에서 내린다. 말과 귀에만 익숙한 동백섬 오동도다. 여수 시내에서 멀지 않다. 이틀 있어보니 여수시내는 크지 않고 아담한 느낌이다.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지나고 나니 금방 눈에 들어온다. 물론 일 년의 날짜만큼 되는 섬 중에 중요 섬만 해도 여러 날을 계획해야 돌아볼 수 있겠지만. 결국 여수는 365개의 섬과 다양한 해양생물, 바다와 산이 어울어진 좋은 점이 많은 도시다. 그래서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하다. 몸 성할 때 시간에 구애 없이 다시 방문하고 잪다. 여수 10경 중 1경으로 꼽는 오동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는 만큼 운치가 있는 길의 섬이다. 동백을 이야기하자면 먼저 떠오르는 섬이 여수 오동도다. 여수의 상징이 된 오동..

놀러가기 2022.01.23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 습지

오늘은 여수행 2일 차다. 오늘 일정은 김기사 운전대 돌리는 대로지만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 만습지, 오동도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오늘도 여행하기에는 푸근한 날씨다. 아마도 남도여서 더 따뜻하다. 시커먼 친구들 넷이서 아침 해결하러 시장을 가는 걸로 하루는 시작된다. 선배가 보내준 법정스님의 '사람이 하늘처럼' 이란 글이 생각난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오고가는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

놀러가기 2022.01.23

여수 나들이: 향일암, 해상케이블카,여수밤바다

북부 친구들의 여행, 두타산 베틀바위에 이어 두 번째 행선지로 남도의 여수를 선택하여 추억 만들기에 들어간다. 거리두기가 페로우즈 친구 전부 모이는 것을 강제해서 따로 놀 수밖에 없음이 섭섭하다. 한려수도 국립해상공원에 속한 꽃피는 동백섬 오동도, 남해안의 으뜸 일출 명소가 있는 돌산도의 향일함,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의 숨결이 있는 여수 밤바다 등등 귀에 익은 볼거리에다가, 남도 여수 음식을 맛볼 기회가 있는 장소 선정은 무조건 찬성표다. '별로 볼 것 없다'라고 웬만큼 가본 걸 시위하던 동이도 다수의 압박과 알코올 기운에 마지못해 고개 주억인다. 지난달 초부터 홍이의 수고로 숙소와 렌터카, KTX 기차표를 일찌감치 예매한다. 송년회의 핑계를 가미한 여행 예비모임에서 1,2일 차 운전할 선수를 사다리타기..

놀러가기 2022.01.23

강화나들길 4코스. 해지는 마을 길

등산하는 게 아니고 둘레길 걷는 데는 허리에 매단 Sack이면 충분하다. 커피 내린 보온병, 따뜻하게 데운 사케, 물과 사과 1개가 들어 간다. 외포리 선착장 인근에 횟집들이 있으니 평소보다 볼륨을 줄이자고 해두었지만 섭이의 배낭 무게는 변하지 않고 어묵탕, 부침개, 두부, 쌀국수, 김은 기본으로 채워져 있을 게다. 지난번에 8시에 약속했을 때 700-1번 버스가 50분 후에나 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오늘은 8시 30분에 만나기로 한다. 탁이가 동행한다고 콜이 왔는데 갑작스러운 대구행으로 오늘도 둘의 데이트다. 일주일 내 추웠던 날씨가 오늘은 많이 풀려 축복받은 기분으로 집을 나서면서 검단사거리역 인근 버스정류장의 버스시간을 검색한다. 내 전철 도착시간과는 여유가 있다. 그런데 이르게 도착한 섭이 왈 우..

둘레길 2022.01.15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

壬寅年 검은 호랑이 黑虎의 해가 밝았다. 저물어 가는 해를 보내는 시원섭섭함과 새로운 해의 기대를 모아 지인들에게 미루었던 인사를 SNS나 전화로 나누는 사이에 포효하는 호랑이가 날아오른다. "흑호야! 올해는 더도 말고 코로나 이넘 좀 몰고 가면 좋겠는데 안 되겠냐. 일상으로 돌려 다오." 2022년 여러 단체가 각각 선정한 4자 성어를 보면 集思廣益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 雲外蒼天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 衆力移山 [서로 힘을 합하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 僻邪明新 [삿된 것을 물리치고 새로움을 밝힌다], 氣山心海 [산의 기상과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자]... 이 있는데 모두 어려움을 이겨 나가자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해가 힘든 ..

놀러가기 2022.01.02

관악산 케이블카능선-사당능선

올해 마감하는 이륙 친구들과의 산행을 접근성이 좋은 관악산으로 했다. 시절이 수상하여 올해의 산행은 그리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다. 건너 띄기를 강요 당하기도 했고, 뒷풀이 할려고 식당을 같은편이 아닌 척 들어갔다가 걸려서 추방당한 촌극도 있었다. 땀 흘리고 나서 친구들과 주님을 앞에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낙은 큰 즐거움인데 네명의 인원 제한에 빼앗겼었다. 백신접종의 목표가 일차적으로 달성되었고 감염자 수도 세자리 수 중간 정도에 유지하면서 정부기 사적 모임을 수도권 열 명으로 완화한 것이 겨우 한 달을 넘기기가 무섭게 감염자수가 걱정스럽게 늘어난다. 할 수 없이 다시 6인 이하로 제한하고 다음주 월요일 부터 시행한다고 떠든다. 풀어 줄 때 분수를 지켜 좀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안타깝게 되었다. 분수..

산오름 2021.12.04

강화나들길 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

오늘은 행차는 강화나들길 3코스로 고려왕릉 가는 길로 이름 붙은 길이다. 고려 왕릉은 고려의 수도인 개경 즉 개성 주변에 당연히 분포되어 있지만 몽골의 침략으로 38년 동안 강화도가 고려의 수도가 되면서 여기에도 네기의 왕릉이 축조되었다. 그 중 희종의 '석릉(碩陵)', 원덕태후 유씨(아래 원덕태후)의 '곤릉(坤陵)', 순경태후 김씨(이후 순경태후)의 '가릉(嘉陵)'이 강화나들길 3코스 인근에 있어서 길의 이름이 되었을 게다. 아직 발굴되지 못한 왕릉들이 더러 있다고 하니 여기도 더 있을 지도 모른다. 고려의 역사는 왠지 신라와 조선을 이어주는 단순한 징금다리의 역사로 인식되어진다. 그것은 몸이 멀면 마음도 떠나 듯이 수도가 북한의 개성이여서 서울과 경주 같이 쉽게 문화재들을 접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둘레길 2021.11.27

서울둘레길 8-5(+)코스

오늘은 서울둘레길 157km의 전구간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지난해 초에 시작할 때만 해도 한 달에 한번 걷는 친구들과 일년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출발한 것이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꼽빼기로 걸렸다. 작년 팔월 4코스인 대모산-우면산 코스를 걷던 중에 만난 소나기에 속 옷도 무사하지 못하고 빗물이 옷을 타고 들어와 양말도 축축하게 젖었던 적이 있었고, 몇 개월 건너 뛰어 7코스 봉산 앵봉산 코스를 가려고 모인 장소, 가양역에서부터 빗방울이 시작되더니 거칠줄을 몰라 중도에 친구 사무실에 죽치던 기억, 그 때 불광천 물줄기를 꺼꾸로 올라오는 잉어들의 사투도 인상 깊었다. 뒷풀이 하려고 들어간 식당 마다 쫓겨나와 어쩔 수 없이 네명이 조를 맞춰 각각 다른 식당으로 가야했던 요상한 상황도 있었다. 서울둘레길 스..

둘레길 2021.11.06

강화나들길 제2코스 호국돈대길

일본인과 결혼한 사람의 유튜브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일본에 살면서 느낀 한국에 비해 불편한 점과 좋은 점에 대한 내용이다. 물런 그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전제지만 공감가는 부분이어서 옮겨 본다. 불편한 점은 첫째가 인터넷의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과 업로드 속도에 익숙한 우리가 외국에서 우선적으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것이란다. 두번째는 일본은 거의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사회다 보니 구청등에서 서류 한장 때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용통성이라고는 쥐뿔도 없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현금 사용이다. 카드 안 받는 곳이 많아서 항상 동전 지갑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단다. 네번째는 은행업무인데 우리는 계좌이체를 거의 시간에 구애없이 이용하는 것에 반해 일본은 은행의 하..

둘레길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