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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

동해시 현진관광호텔에서 깨어난 이른 아침의 창밖은 비 그친 뒤의 상쾌함이 있다. 산꼭데기는 구름을 덮고 있어도 차츰 걷어지는 모양이다. 어제 빠르게 일정 변경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음이다. 호텔 인근 해장국집에서 먹은 콩나물 해장국이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지는 건 일상을 탈출하여 베틀바위 산성길과 올 6월 10일에 빗장을 푼 마천루 협곡으로 가는 기대감 때문이다. 1박 2일의 일정이 여유를 준다. 해외여행을 못가는 기간이 2년이나 되어가니 유명관광지의 닮은 꼴도 생겨난다. 그 중 여기는 중국 장가계 무릉원과 비견되는 경관을 근자에 공개해 장안에 화재가 되고 있다는데 비교하러 간다. 베틀바위 산성길은 지난해 베틀바위 전망대에 이르는 구간이 먼저 열리고 올 6월 10일에 마천루 구간이 정비되어 7.3km의 ..

산오름 2021.10.17

삼척대아굴 &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올해 개방된 베틀바위 산성길이 메스컴과 입소문으로 주가가 오르기에 얼마나 괞찮은 지 확인하러 가자했다. 잠 잘 곳은 두달 전에 예약을 했고 다음날 가 볼 대금굴은 구월 첫날에 예약을 해 두었다. 웃동네에 있는 친구 넷이서 길을 나선다. 아침 7시 반에 광명역에서 픽업하여 영동고속도로를 올린다. 기분 좋은 출발에 맞춰줘야할 날씨가 강원도로 접어들면서 점점 요상해진다. 예보에 비오는 시간이 점점 당겨지던 것이 불행히도 맞아든다. 많은 비는 아니어도 당장 그칠 비가 아니다. 무릉계곡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계획을 변경하기로 한다. 여기는 산을 오르는 것 보다 경치를 봐야 재맛이여서 시계가 나쁜 들어가 봐야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급히 오늘과 내일 일정을 맞바꾼다. 다행히 대금굴에서 예약을 변경해 준다. 대금굴..

놀러가기 2021.10.17

강화나들길 1코스, 심도역사 문화길

승섭아 토요일 계획없으면 강화나들길이나 해볼까나 하니 거절을 모르고 무조건 OK다. 접근성이 좋진 않지만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으로 해결해 볼 참이다. 그래서 검단사거리역으로 약속을 잡는다. 오늘 1코스가 시작되면 20코스가 있는 강화나들길 전코스를 언제쯤 끝낼지는 몰라도 시작이 반은 맞다. 두번의 토요일은 계약이 되어 있으니 하 달에 한두번이면 일년은 걸릴 듯하다. 코르나의 거리두기가 위드 코르나로 되었을 때의 얘기고 단체로 만나는 것이 계속 통제되면 단축될 수는 있다. 나들길은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을 뜻하고 있다. 화남 고재형 선생이 1906년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걸었던 강화의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아 강화가 품고 길러냉 자연과 땅 위의 모든 것을 연결한 길이다. ..

둘레길 2021.10.03

바다갈림길이 열리는 소야도[蘇爺島]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가고 퇴색되어지는 것들이 늘어난다.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쉰다는 개념 외에 특별한 감흥이 없다. 직계 외에 오가는 친인척도 거의 없다 보니 명절 음식도 량과 질에서 간소화된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시간을 투자하면 되니까 후딱 해 놓고 어디 바람이나 쇠러 가자는 게 요즘 세태인 듯하다. 특히나 코르나가 만든 거리두기의 영향이 현상을 부채질한다. 김여사랑 둘이서 북치고 장구칠 수 밖에 없어 조용한 명절을 맞는다. 명절은 훈훈한 정이 오가야 맛인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제구실을 할 때의 추석은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얘기였다. 여름에서 조석으로 서늘해지는 기후의 변경으로 생활하기 좋은 날이 돌아오고, 수확의 계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섬돌기 2021.09.19

부천 성주산, 인천 소래산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이 이번 주 월요일인 6일부터 신청 지급되고 있다. 정부에서 국민을 매수하려는 의도가 있는지는 몰라도 선심쓰듯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의 정체를 잘 알고들 받는지 궁금하다. 은행에서 대출하면 갚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먼저 당겨 쓰고 나중에 우리나 자식들이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인데도 공짜인 양 자기들 마음대로 이상한 기준을 정해 퍼주기 한다. 지급대상은 소득하위 88%라고 받는 사람의 기준으로 강조를 한다. 원래 12%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부자라는 사람들과 여유가 많은 이들이야 25만원의 재난지원금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겠지만 재산은 그리 많지 않은데 내는 의료보험료가 기준을 넘는다고 남들 다 받는데 못 받는다면 ..

산오름 2021.09.12

자연을 품은 섬 덕적도德積島

여름의 끝이 보이는 8월 마지막 주말 뭘 하지 하다가 덕적도를 찍는다. 늦은 장마라고 한 주 내내 오락가락하던 비가 주말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가 도움을 준다. 두 주전에 대이작도행의 경험이 있어서 쉽게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신호등에 걸려서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를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지만 다음 버스로 도착하니 약속시간 딱이다. 마나님이 태워주더라는 영주는 건재를 과시하고, 승섭이는 지난번과 달리 버스의 환승 정류장이 하필이면 오늘부터 변경되는 바람에 헤매다 택시로 조금 늦게 도착한다. 시간 약속 칼인 친구가 마음이 얼마나 바빴을꼬. 오늘은 둘이 아니고 셋이다. 어디론가 떠나는 마음은 항상 설래고 기대에 즐겁다. 어린 마음이 되어 배에 오른다. 덕적도(德積島)는 인천광역시 웅진군 덕적면에 속하는 섬..

섬돌기 2021.08.28

풀등섬 바다 생태마을 대이작도

해당화가 진 한여름에 섬 색시 찾아가는 곳은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 대이작도다. 몇 번 벼르다가 사달났던 곳을 그제 상가에서 만난 섭이랑 가기로 한다. 14일 연안부두에서 이작도로 운행하는 아침 배는 7시 50분(대부해운) 차도선과 8시 30분(고려고속훼리) 쾌속선이 있어서 아예 7시로 시간 약속 해 두었다. 평상시 집을 나오는 것보다 한 시간은 일찍 나서야 하니 아침이 바쁘다. 동인천역에서 12번이나 24번 버스로 환승하는 게 빠르지만 이른 시간 차가 밀리지 않을 거라 보고 버스로 곧장 연안여객터미널로 온다. 한 시간 가량 걸린다. 7시가 되기 전이다. 두 배 모두 도착하는 시간은 9시 50분으로 같은데 기다리기 뭐해서 7시 50분 배의 승선권을 구입한다. 인천시민이라고 80%씩이나 할인이 적용되어 왕복..

섬돌기 2021.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