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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18코스 : 왕골공예마을 가는 길

오늘 기온이 영하 이, 삼도로 예보된 대한이다. 그런데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 체감하는 온도는 몇 배나 낮은 것 같다. 뒷바람에 저절로 발걸음이 떨어지고, 새들이 바람을 거슬러 나는 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밤에 눈 대신 비가 살짝 내린 듯 시멘트 포장도로 위에 한 겹 얼음이 걸음을 더듬게 한다. 헌팅캡의 귀마개를 내리고 워머를 코 위로 끌어올려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을 막아도 스며드는 곳은 차갑다. 내일부터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최악의 날씨임에도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고향 친지를 찾아 이동 전쟁을 할 것이라고 한다. 대면 명절인돼다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가족들이 더 그리워서 그런지도 모른다. 회사는 보통 명절휴가 전날은 오전 근무하고 청소 후 일찍 마치는 것으로 배려를 해 주는데 오늘은 ..

둘레길 2023.01.24

강화삼랑성·전등사 그리고 차 한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 아니고 어제였다. 올 해도 김여사랑 엄니께 전화로 세배를 드리고 둘이서 단촐하게 차례를 모신다. 늙은 엄니도 허리가 불편해서 괜히 무리하면 덧날까봐 둘이서 정성껏 차례를 지내라고 하고, 구정과는 무관한 곳에 있는 아들네는 길이 멀다. 예전에 아랫 지방으로 내려갈 때는 작은 집도 모여서 분위기가 났지만 지금은 달랑 둘이라 한편으로는 섭섭하다. 차례를 지내고 모처럼 극장구경이나 갈려니 '아바타' '영웅' '교섭' 김여사가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여서 공원을 산책하는 걸로 설을 보낸다. 명절은 가족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어야하는데. 오늘은 이동하면 길거리에 시간을 다 보내야 해서 아랫 지방으로 갈 엄두를 못내고 전등사가 있는 삼랑산성을 한 바퀴 돌고 오기로 한다. 대곶IC에서 고속도로를 ..

놀러가기 2023.01.23

계묘년 첫 산행 삼성산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시작되었다. 토기는 겁이 많고 예민한 동물로 감수성이 뛰어나고 재치가 있는 동물로 인식된다. 많은 새끼를 낳는 다산으로 풍요와 번창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꾀 많은 토끼가 숨을 굴 세 개는 파놓는다(狡兔三窟)'는 말처럼 올 해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서 번창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말은 못 해도 귀가 큰 것은 잘 들어라는 의미이니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들어서 토끼들이 풀밭에 깡충거리며 평화롭게 놀고 있는 꿈을 기대해 보자. 육십갑자는 10개의 천간과 12지지 중에 각각 한 글자싹 따와 짝을 지어 놓은 것이다. 천간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음양·오행·색·방위·숫자 등의 고유한 속성을 갖는다. 그 가운데 색을..

산오름 2023.01.07

강화나들길16코스 : 서해황금들녘길

한 해가 꼴깍꼴깍 힘들게 저물어 간다. 맨 끄트머리에서 지나가는 한 해를 돌아보면 뭐가 생각날까? 지난해에서 넘어온 코르나 팬데믹은 위드코르나로 상황이 나아져도 아직은 진행형인 데다 올해 2월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높은 에너지 가격과 유가로 세계적으로 생산비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다 보니 이것을 잡기 위해서는 기준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행된 유래 없는 빅 스텝 두 번을 포함해 다섯 번의 금리 인상이 고금리를 불러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과 거래 절벽이 경기 침체의 위기감을 가중시키는데 이자폭탄까지 떠안은 영세 상공인들은 어찌 이 한파를 이겨낼꼬. 그리고 '영끌족'은... 3월 9일에 치뤄진 20대 대선에서 정치경험이 거의 없는 윤석..

둘레길 2022.12.31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

소설이 지난 11월 마지막 주말 22년 하반기 우리 친구들 만나러 대청호오백리길 4코스가 시작하는 대전시 동구 마산동삼거리로 향한다. 이번이 내가 운전할 차례가 아닌데 얼떨결에 운전대를 잡고 11시 30분의 약속시간을 역으로 계산하여 아침 7시 30분에 시동을 걸었다. 동, 홍이를 픽업해서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커피를 받아 들 때까지는 문제가 없더니 어느 순간부터 도로가 협조를 하지 않는다. 현기를 테우고 1박 2일 일용할 양식을 천안에서 보충을 했지만 약 200km의 거리를 6시간이나 걸리니 좀 심하다. 코로나에서 벗어난 일상의 주말이 고속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남부팀이 어디냐고 연락이 오는데 시속 10km를 어찌할꼬. 1. 누구가 : 페로우즈 친구들 : 신달, 영화, 월동, 재정, 종..

둘레길 2022.11.27

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궁성곽길

어제저녁, 내일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오후 6시에 온다고 해서, 나 홀로 강화나들길 15코스 갈려고 마음 먹고 김여사의 의도를 떠본다. "제일 높은 곳이 남산 222.5m, 그다음이 북산 140m 여서 전체 길이 11km나 되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니 어렵지 않은 코스다"는 얘기에 콜 사인이 온다. 게다가 강화풍물시장 장날이 맞물려서 장날 구경은 덤이어서 좋다. 강화도의 장날은 강화읍이 2,7일(강화풍물시장), 온수가 4,9일(온수공영주차장), 화도는 1,6일(화도공영주차장)에 선다고 한다. 혼자면 버스인데 둘이어서 차를 가져간다. 주말이나 휴일은 강화도가 차가 밀리는 것이 오늘내일의 얘기가 아닌데다 장날까지 있어 일찍 갔다 일찍 빠져나오는 것이 장땡이라, 적어도 07:30에는 출발하자했구만... 3..

둘레길 2022.11.12

경계를 넘나 드는 청계산

기온이 내려간다는 예보대로 이른 시간의 기온은 영하를 가리킨다. 늦가을, 겨울로 가는 날의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야 당연하다 해도 하필 오늘인 게 불만이다. 지난 주와는 달리 목에 워머를 두르고 안에 조끼를 덧입는다. 추울 때 등산복은 얇은 것을 여러 겹 입고 겉에 바람막이나 눈비에 강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산행에 몸이 더워지면 하나씩 벗고 쉬면서 추우면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하고, 워머나 모자는 체온을 3도가량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철 준비해 두는 것이 만사 불여튼튼이란다. 집 근처나 도심 주위의 산행에는 융통성을 부려도 누가 뭐러고 하랴. 그런데 아침에 집은 나설 때 공기는 시원하고 상쾌하다. 산행하기 좋은 모드로 맞춰진다. 늦가을 산행으로 북한산 숨은벽 능선이 머리에 맴도는 데 지난 산행에..

산오름 2022.11.05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

전날 사진만 올려놓고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고 그만큼 일찍 눈이 떨어진 새벽녘인데 김여사도 깨어 있다. "Miriam이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네. 서울에 참사가 났다는 얘긴데 뭔 내용인지 모르겠네. 봐봐요" 한다. 며칠 전에 독일로 돌아간 조카에게서 오전 3:13에 온 것이다. 'We heard about the catastrophe in Seoul - is everyone in the Family ok?'. 뭔 참사가 일어났다고 그러지 하고 뉴스를 검색해 본다. 핼러윈 파티가 절정에 이른 어제 밤 10시 30분경,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 쪽으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에 초유의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는 속보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코르나 거리두기 해제로 3..

둘레길 2022.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