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섭이랑 시간이 괜찮으면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 길'을 걷고픈 마음이지만 김여사 바람 쇠러 가자는 작은 소망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파트너를 김여사로 교체하기로 한다. 무릎이 신통찮아서 자신은 없다면서도 무릎보호대를 하고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따라나선다. 걷다가 여의치 않으면 돌아서서 언젠가 가보려고 했던 조양방직에서 차 한잔 마시고 올 생각으로 시동을 건다. 명절 연휴라 고향간 사람들이 많아서 강화 방향 길은 여유가 있을 것이란 지레짐작은 현실과 차이가 크다. 명절이라 고속도로 통행료가 0원으로 찍힌다. 강화대교를 건너 나지막이 솟은 남산을 보고 저것을 넘어가는 것이 14코스라고 했더니 높지 않아서 걸을만하겠단다. 그런데 한두 방울 씩 빗방울이 앞유리를 두드리니 핑계삼아 걷는 것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