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꽃 빛나는 덕유산(德裕山 1,614m)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며, 2도 4군 8개면에 걸쳐있는덕유산(1.614m)의 덕(큰德)은 크다는 뜻이며,
덕이 있다는 뜻이고, 유(넉넉할裕)는 넉넉하다는 뜻이다. 즉 덕유라는 이름은 덕이 있고 크며 넉넉한 산의 모습을 한문으로 나타낸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높고 1천m 이상의 봉우리만20개가 넘는다. 무학대사가 골치아픈 세
상에서 벗어나 경치 아름다운 산을 물색하다가 발견했다는 산이 바로 덕유산이다. 겨울의 덕유산은 작은 히말라야산 같다. 첩첩산중으로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시리도록 흰 눈가루를 뿌리며 선경을 연출한다.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이랑 두리서
2. 언 제 : 2014년 02월 08일(토요일) 날씨 흐리고 눈.
3. 어디로 : 덕유산 향적봉
4. 얼마나 : 설천봉에서 구천동(삼공)탐방지원센터까지 11.4 km 4시간 16분(휴식시간 포함)
대전 계시는 울 아버지 잘 계시는지 뵈로 가는 길에 계룡산이나 덕유산 둘 중에 한군데 가려고 마음 먹고 김여사랑 베낭 챙겨 나온 시간
이 06시 40분이다. 주말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차량은 밀림이 없이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2시간여에 아버지께 인사드린다.
시간이 늦으면 옆에 있는 계룡산을 갔겠지만 한시간 반 거리인 덕유산을 가도 충분 한 것으로 보고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
봉에 올라 향적봉을 경유하여 중봉까지 눈꽃을 구경하고, 오수자굴로 해서 백련사에 들렀다가 구천동으로 내려오는 방향으로 산행코스
를 잡는다. 그런데 계산하지 못한 것이 그리 많은 사람이 찿을 줄은 미처 몰랐다는 것이다. 곤도라 타는데만 2시간 이상이 지체되었으니
적어도 16시경에는 구천동으로 내려 올 수 있으리란 예상에서 많이 늦었다.
향후 산행에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시간낭비를 줄이는 요령이 분명 필요하다.
▼ 이동경로 : 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향적봉-향적봉대피소-중봉-오수자굴-백련사-삼공탐방지원센터-구천동정류소-(버스)
-무주리조트
▼ 11:19 무주리조트에 도착하다. 설천하우스 인근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찿았다.
▼ 주말이라 이곳을 찿은 차량들이 엄청나다.
▼ 무주덕유산리조트의 11:34분 현재 기온은 0.3˚C로 춥지 않은 날씨다.
▼ 리조트와 구천동을 무료로 운행하고 있는 14년 동계 외부운행 셔틀버스 시간표부터 확인한다.구천동에서 17:00의 버스는 충분히 탈
수 있으리라 예상하는데...
▼ 곤도라 매표소의 줄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2시간을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단다. 어쩔 수 없이 편도로 곤도라 이용권을 구입한다. 탑승
대기 5,600번대 인데 지금 타려고 줄을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은 3,800번 이니 우리 앞에 1,800명이 대기 하고 있다는 야그다.
▼ 12:31 설천하우스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나오다.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겨우 차지하고 쫓기 둣 먹고 나온다. 아직 4,400번대 이다.
▼ 13:42 차에서 휴식을 취하다 곤도라탑승장으로 가니 5,800번대가 줄을 서고 있다. 좀 더 일찍 올 걸,200번 손해를 본다.
▼ 줄을 서도 한참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곤도라 타는시간은 13,4분 소요된다.
▼ 14:15 곤도라에서 내려 아니젠을 착용한다.
▼ 아래와 윗쪽은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세상이다.
▼ 두 번(선자령,태백산)의 눈 산행은 기대에 못 미쳤는데 이 곳을 보는 김여사 감탄사 연발이다.
▼ 설천봉 상제루
▼ 8각 3층 기와로 된 상제루가 역사적 의미는 없어도 설천봉의 명물이 된 지 오래다.
▼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키어와 보드인 들의 얼굴에는 자신만만함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 14:41 우리는 이제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향적봉까지는 600m다.
▼ 눈꽃터널을 지나메 김여사 2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 15:00 눈꽃구경하며 사부작사부작 걸어 향적봉에 오다
▼ 참 많다.정상석에서 사진 한장 남기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 한참을 기다린 끝에 한장 박았다. 덕유산 향적봉 1,614m.
▼ 중봉을 가려고 남덕유산 쪽으로 방향을 잡다.
▼ 전망이 트이면 지리산이 보이는 산그리메가 죽여준다는데 오늘 그런 복은 없다.
▼ 대피소가는 길에 사람들의 행렬이 눈꽃 사이에서 조화롭다.
▼ 산객들의 유채색 등산복이 아니면 흑백사진이 나오지 않았을까...
▼ 하얀눈꽃이면 여기 덕유산인데 진달래꽃이었으면 고려산의 모습이 흡사하고 갈대라면 민둥산이 생각난다.
▼ 파란하늘이었으면 더 멋진 그림이었을텐데, 조금은 아쉽지만 만발한 눈꽃에 위안한다.
▼ 중봉 0.4km 표지목이 눈에 박혔다.
▼ 눈구경은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꼭 가봐야 한다는 앞서간 이들의 이야기에 나도 한표 던진다.
▼ 15:54 중봉(1,584m). 눈꽃에 취해서 오다보니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설천봉-0.6km-향적봉-1.1km-중봉 한시간 40분이 걸렸다.
▼ 오수자굴,백련사를 거처 삼공탐방지원센터까지 겨울 눈길이니 3시간 이상 잡아야한다는 어떤 산객의 말에 김여사 얼굴색 변한다.
산이 일찍 어두워 지면 곤란한 경우가 생길까 봐 걱정스런 눈길을 준다. 어둡기 전에 백련사까지만 가면 그기서 부터는 길이 아주
양호하기 때문에 내려가는데 문제가 없다니까, 수긍하고 빨리가자며 앞서 내려가기 시작하는 김여사다.
▼ 내려오는 길에 홀로산객 한사람이 지나가고는 오수자굴에 당도할 때까지 둘의 발자국만이 적막한 산길을 적신다.
▼ 16:25 중봉에서 30분만에 오수자굴로 내려오다.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득도했다는 전설이 있어 이름하여 졌다고도 한다.
▼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아래쪽 찬공기에 얼어 얼음기둥이 된다는 신기한 오수자굴. 꺼꾸로 고드름의 모습이다.
▼ 두 사람의 산객이 휴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김여사 마음이 한결 나아진 듯하다.
▼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한시간 걸릴거라는 걸 30분에 내려왔으니 한결 여유로워진 김여사 눈으로 장난도 친다.
▼ 산악회 한팀을 만나서 속으로는 반갑다.
▼ 17:13 백련사에 도착하다 중봉에서 1시간 19분이 걸렸다.
▼ 구천동 33경 중 32경이 백련사다. 덕유산을 오르는 이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 신라 신문왕 때 백련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그곳에서 흰 연꽃이 솟아 나와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뒤의 역사는 자세히 전하지 않으나 여러 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쳤다. 1900년(광무 4)에 당시 무주부사였던
이하섭이 중수하였고 6·25전쟁 때 불타버린 뒤 1961년에 대웅전을 건립하였으며, 1968년에 요사를 건립하였다. 그 무렵 백련암으로 불
리던 절 이름을 백련사로 바꾸고 30여 년 동안 중창 불사에 힘썼다.
주요 건물로 대웅전, 원통전, 선수당, 문향헌 등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매월당 부도(梅月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43), 백련사 계단(전북
지방기념물 42), 정관당 부도(靜觀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102)가 있다.
▼ 백련사를 오르는 계단
▼ 백련사 정관당 부도(靜觀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102)
▼ 등산로 향적봉 2코스가 백련사를 가로 질러 연결되어 있다.
▼ 가는 길이 아무리 바빠도 볼일은 보고,과일과 물 한모금 하며 잠시 쉬어 간다.
▼ 덕유산 백련사 일주문 우측에 매월당 부도(梅月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43)가 있다.
▼ 29경 백련담(白蓮潭)
▼ 28경 구천폭포
▼ 27경 명경담(明境潭)
▼ 26경 신양담(新陽潭)
▼ 25경 안심대(安心臺)' 옛날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던 스님과 불도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경각
을 다투는 도망길에 이 곳에 당도하여 비로소 안심하고 땀을 씻었다는 유래가 전해온다
▼ 산악회의 한사람이 이제 다 내려왔다고 아이젠을 벗었다가 미끄러진다. 조심조심, 다시 아이젠을 차는 것이 옳을 듯 한데....
▼ 18:32 구천동 탐방지원센터에 부지런히 걸어서 겨우 도착하다. 다행히 18:40분 리조트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중봉에서 9.7km를
2시간 40분에 내려오다. 김여사 무리 안 했는지 모르겠다.
▼ 19:12 야간 리조트의 모습이다. 차량은 많이 빠져 나갔어도 야간 스키를 즐기는 젊은 이들이 많다. 젊음이...
내려 와서 보니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과메기가 포장한 채 그대로 베낭에 들어 있다. 눈꽃 감상하느라, 중봉에서는 내려오는 시간에
쫓겨서 중간에 해치울 여유가 없었다. 예전에 금산에서 먹었던 어죽의 맛을 못 잊어 저녁은 그것을 먹기로 했으니 과메기도 베낭여행
만 한 셈이다. 그런데 저녁 8시밖에 안된 시간에 금산 어죽마을을 찿았는데 모두 불이 꺼지고 깜깜하다. 겨우 길가 식당 하나에 불이
켜져있어 들어 간다. 마감시간인데 주인장이 어죽을 해 준다고 하니 감사히 먹긴 하는데 예전 맛은 아니어서 다소 실망이다.
*겨울에 어죽마을에는 저녁장사는 하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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