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눈이 만든 꽃의 향연 덕유산(德裕山)

자어즐 2014. 2. 10. 19:04

 

흰 눈꽃 빛나는 덕유산(德裕山 1,614m)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며, 2도 4군 8개면에 걸쳐있는덕유산(1.614m)의 덕(큰德)은 크다는 뜻이며,

덕이 있다는 뜻이고, 유(넉넉할裕)는 넉넉하다는 뜻이다. 즉 덕유라는 이름은 덕이 있고 크며 넉넉한 산의 모습을 한문으로 나타낸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높고 1천m 이상의  봉우리만20개가 넘는다. 무학대사가 골치아픈

상에서 벗어나 경치 아름다운 산을 물색하다가 발견했다는 산이 바로 덕유산이다. 겨울의 덕유산은 작은 히말라야산 같다. 첩첩산중으로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시리도록 흰 눈가루를 뿌리며 선경을 연출한다.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이랑 두리서

2. 언    제 : 2014년 02월 08일(토요일)  날씨 흐리고 눈.

3. 어디로 : 덕유산 향적봉

4. 얼마나 : 설천봉에서 구천동(삼공)탐방지원센터까지 11.4 km 4시간 16분(휴식시간 포함)

 

대전 계시는 울 아버지 잘 계시는지 뵈로 가는 길에 계룡산이나 덕유산 둘 중에 한군데 가려고 마음 먹고 김여사랑 베낭 챙겨 나온 시간

이 06시 40분이다. 주말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차량은 밀림이 없이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2시간여에 아버지께 인사드린다.

시간이 늦으면 옆에 있는 계룡산을 갔겠지만 한시간 반 거리인 덕유산을 가도 충분 한 것으로 보고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

봉에 올라 향적봉을 경유하여 중봉까지 눈꽃을 구경하고, 오수자굴로 해서 백련사에 들렀다가 구천동으로 내려오는 방향으로 산행코스

를 잡는다. 그런데 계산하지 못한 것이 그리 많은 사람이 찿을 줄은 미처 몰랐다는 것이다. 곤도라 타는데만 2시간 이상이 지체되었으니

적어도 16시경에는 구천동으로 내려 올 수 있으리란 예상에서 많이 늦었다. 

향후 산행에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시간낭비를 줄이는 요령이 분명 필요하다.

 

 ▼ 이동경로 : 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향적봉-향적봉대피소-중봉-오수자굴-백련사-삼공탐방지원센터-구천동정류소-(버스)

                   -무주리조트

 

 

▼ 11:19 무주리조트에 도착하다. 설천하우스 인근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찿았다.

 

▼ 주말이라 이곳을 찿은 차량들이 엄청나다.

 

▼ 무주덕유산리조트의 11:34분 현재 기온은 0.3˚C로 춥지 않은 날씨다.

 

▼ 리조트와 구천동을 무료로 운행하고 있는 14년 동계 외부운행 셔틀버스 시간표부터 확인한다.구천동에서 17:00의 버스는 충분히 탈

   수 있으리라 예상하는데...

 

▼ 곤도라 매표소의 줄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2시간을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단다. 어쩔 수 없이 편도로 곤도라 이용권을 구입한다. 탑승

   대기 5,600번대 인데 지금 타려고 줄을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은 3,800번 이니 우리 앞에 1,800명이 대기 하고 있다는 야그다.

 

 

▼ 12:31 설천하우스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나오다.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겨우 차지하고 쫓기 둣 먹고 나온다. 아직 4,400번대 이다.

 

▼ 13:42 차에서 휴식을 취하다 곤도라탑승장으로 가니 5,800번대가 줄을 서고 있다. 좀 더 일찍 올 걸,200번 손해를 본다.

 

▼ 줄을 서도 한참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곤도라 타는시간은 13,4분 소요된다.

 

 

 

▼ 14:15 곤도라에서 내려 아니젠을 착용한다.

 

▼ 아래와 윗쪽은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세상이다.

 

 

▼ 두 번(선자령,태백산)의 눈 산행은 기대에 못 미쳤는데 이 곳을 보는 김여사 감탄사 연발이다.

 

▼ 설천봉 상제루

 

 

 

  

 

  

   

 

 

▼ 8각 3층 기와로 된 상제루가 역사적 의미는 없어도 설천봉의 명물이 된 지 오래다.

 

 

 

 

▼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키어와 보드인 들의 얼굴에는 자신만만함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 14:41 우리는 이제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향적봉까지는 600m다.

 

 

▼ 눈꽃터널을 지나메 김여사 2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 15:00 눈꽃구경하며 사부작사부작 걸어 향적봉에 오다

 

 

▼ 참 많다.정상석에서 사진 한장 남기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 한참을 기다린 끝에 한장 박았다. 덕유산 향적봉 1,614m.

 

▼ 중봉을 가려고 남덕유산 쪽으로 방향을 잡다.

 

▼ 전망이 트이면 지리산이 보이는 산그리메가 죽여준다는데 오늘 그런 복은 없다.

 

 

▼ 대피소가는 길에 사람들의 행렬이 눈꽃 사이에서 조화롭다.

 

 

 

 

 

▼ 산객들의 유채색 등산복이 아니면 흑백사진이 나오지 않았을까...

 

 

▼ 하얀눈꽃이면 여기 덕유산인데 진달래꽃이었으면 고려산의 모습이 흡사하고 갈대라면 민둥산이 생각난다.

 

▼ 파란하늘이었으면 더 멋진 그림이었을텐데, 조금은 아쉽지만 만발한 눈꽃에 위안한다.

 

 

 

 

 

 

 

 

  

 

 

 

 

 

 

▼ 중봉 0.4km 표지목이 눈에 박혔다.

 

 

▼ 눈구경은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꼭 가봐야 한다는 앞서간 이들의 이야기에 나도 한표 던진다.

 

 

 

 

 

 

 

 

▼ 15:54 중봉(1,584m). 눈꽃에 취해서 오다보니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설천봉-0.6km-향적봉-1.1km-중봉 한시간 40분이 걸렸다.

 

▼ 오수자굴,백련사를 거처 삼공탐방지원센터까지 겨울 눈길이니 3시간 이상 잡아야한다는 어떤 산객의 말에 김여사 얼굴색 변한다.

   산이 일찍 어두워 지면 곤란한 경우가 생길까 봐 걱정스런 눈길을 준다. 어둡기 전에 백련사까지만 가면 그기서 부터는 길이 아주

   양호하기 때문에 내려가는데 문제가 없다니까, 수긍하고 빨리가자며 앞서 내려가기 시작하는 김여사다.

 

 

▼ 내려오는 길에 홀로산객 한사람이 지나가고는 오수자굴에 당도할 때까지 둘의 발자국만이 적막한 산길을 적신다.

 

 

▼ 16:25 중봉에서 30분만에 오수자굴로 내려오다.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득도했다는 전설이 있어 이름하여 졌다고도 한다.

 

▼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아래쪽 찬공기에 얼어 얼음기둥이 된다는 신기한 오수자굴. 꺼꾸로 고드름의 모습이다.

 

▼ 두 사람의 산객이 휴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김여사 마음이 한결 나아진 듯하다.

 

 

 

▼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한시간 걸릴거라는 걸 30분에 내려왔으니 한결 여유로워진 김여사 눈으로 장난도 친다.

 

 

▼ 산악회 한팀을 만나서 속으로는 반갑다.

  

 

 

▼ 17:13 백련사에 도착하다 중봉에서 1시간 19분이 걸렸다.

 

 

▼ 구천동 33경 중 32경이 백련사다. 덕유산을 오르는 이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 신라 신문왕 때 백련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그곳에서 흰 연꽃이 솟아 나와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뒤의 역사는 자세히 전하지 않으나 여러 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쳤다. 1900년(광무 4)에 당시 무주부사였던

  이하섭이 중수하였고 6·25전쟁 때 불타버린 뒤 1961년에 대웅전을 건립하였으며, 1968년에 요사를 건립하였다. 그 무렵 백련암으로 불

  리던 절 이름을 백련사로 바꾸고 30여 년 동안 중창 불사에 힘썼다.
  주요 건물로 대웅전, 원통전, 선수당, 문향헌 등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매월당 부도(梅月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43), 백련사 계단(전북

  지방기념물 42), 정관당 부도(靜觀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102)가 있다.

 

▼ 백련사를 오르는 계단

 

▼ 백련사 정관당 부도(靜觀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102)

 

 

 

 

 

▼ 등산로 향적봉 2코스가 백련사를 가로 질러 연결되어 있다.

 

 

 

▼ 가는 길이 아무리 바빠도 볼일은 보고,과일과 물 한모금 하며 잠시 쉬어 간다.

 

▼ 덕유산 백련사 일주문 우측에 매월당 부도(梅月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43)가 있다.

 

 

 

 29경 백련담(白蓮潭)

 

 

▼ 28경 구천폭포

 

▼ 27경 명경담(明境潭)

 

▼ 26경 신양담(新陽潭) 

 

▼ 25경 안심대(安心臺)' 옛날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던 스님과 불도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경각

  을 다투는 도망길에 이 곳에 당도하여 비로소 안심하고 땀을 씻었다는 유래가 전해온다 

 

 ▼ 산악회의 한사람이 이제 다 내려왔다고 아이젠을 벗었다가 미끄러진다. 조심조심, 다시 아이젠을 차는 것이 옳을 듯 한데....

 

 

▼ 18:32 구천동 탐방지원센터에 부지런히 걸어서 겨우 도착하다. 다행히 18:40분 리조트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중봉에서 9.7km를

   2시간 40분에 내려오다. 김여사 무리 안 했는지 모르겠다.

 

▼ 19:12 야간 리조트의 모습이다. 차량은 많이 빠져 나갔어도 야간 스키를 즐기는 젊은 이들이 많다. 젊음이...

 

내려 와서 보니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과메기가 포장한 채 그대로 베낭에 들어 있다. 눈꽃 감상하느라, 중봉에서는 내려오는 시간에

쫓겨서 중간에 해치울 여유가 없었다. 예전에 금산에서 먹었던 어죽의 맛을 못 잊어 저녁은 그것을 먹기로 했으니 과메기도 베낭여행

만 한 셈이다. 그런데 저녁 8시밖에 안된 시간에 금산 어죽마을을 찿았는데 모두 불이 꺼지고 깜깜하다. 겨우 길가 식당 하나에 불이

켜져있어 들어 간다. 마감시간인데 주인장이 어죽을 해 준다고 하니 감사히 먹긴 하는데 예전 맛은 아니어서 다소 실망이다. 

*겨울에 어죽마을에는 저녁장사는 하지 않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