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희게 단장한 청계산 원터골에서 옛골까지

자어즐 2013. 12. 16. 14:02

 

 

희게 눈(雪)단장한 청계산 원터골에서 옛골까지

 

1.누구가 : 총원 6(성순,성채,승섭,영상,정식 그리고 까미아비)

2.언   제 : 2013년 12월 14일(토) : 눈내림.

3.어디로 : 청계산(매봉,만경대,석기봉,이수봉)

4.얼마나 : 4시간29분(휴식,식사시간 포함)

 

올해 고등학교 친구들과 마지막 산행이니 만큼 많은 친구들이 동참해 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가지고 청계산입구역으로 향한다.

지하철 네비의 9시 52분 도착 예정시간에 맞추어 가출한다. 거의 도착할 쯤에 정식이를 접선하고 성채가 좀 늦다고 30분에 출발하자

는 카톡을 받는다. 2번 출구로 나오니 승섭이가 반기고 정식,성채,성순,영상이와 차례로 반갑게 인사 나누다. 

자주 참석하던 상윤,수혁이가 사정상 동참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얼굴과 산을 오른다.

 

오늘 동기들 송년산행은 참 복 받았다. 흰눈 맞으며 산행할 수 있는 날이 몇번이나 될까? 그런 귀한날 중에 하나이니 복 될수밖에...

슈퍼컴퓨터가 잠시 착각을 했는지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눈이고, 재법 쏟아져 천지에 눈꽃을 피우니 겨울 명산 만큼은 아니더라도 경관

또한 보기가 괜찮다.

 

 

이동경로: 원터골-길마재-매바위-매봉-혈읍재-만경대-석기봉-절고개삼거리-이수봉-어둔골-몟골

 

▼ 10:34 청계산입구역 2번출구에 10시경에는 사람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작대더니 삼삼오오 모두 출발하고 몇이 남지 않았다.

   한 친구를 기다리면서 정식이가 시보레 판촉팀의 설문서를 작성해준 댓가로 다용도 칼을 받았다고 해서 갔다가 없어서 허탕치다.

   홍보행사를 잠시 한 모양이다.

 

 

 

 고속도로 아래 통로의 노점상은 예나 지금이나 아줌니들이 쭉 깔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도 보라색 빛깔 좋은 콜라비 2개 구입한다.

 

▼ 어묵 한꼬치(1,000원/개)에다 따끈한 국물 한컵에 속이 훈훈해지다.

 

 

 등산안내도가 있는 입구에서 아이젠을 신고 스틱도 준비한다. 집에서 아이젠을 못 찿은 영상이 입구 밀레매장에서 하나 장만하다.

 

▼ 11:03 원터골을 들머리로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 이른시간에 내린 눈으로 아이젠 없이 산행하기에는 무리다. 겨울산행은 날씨에 상관하지말고 항상 베낭에 챙겨 두는 것이 좋다.

 

▼ 8월말에 왔을 때 왼쪽으로 단거리코스를 했으니 이번에는 직진이다.

 

 

▼ 11:14 매봉[청계골]2,100m 방향으로 틀다.  

 

 

 

▼ 15분 정도 산행에 몸이 반응을 하니 선수들 옷을 정리한다.  

 

 

 

▼ 11:41 길마재 정자 옆구리로 나오다.

 

▼ 계단길이 아닌 매봉우회길이란 메모가 있는 길마재 방향으로 가 본다.

  

▼ 물한모금 하고... 먼저 가버린 승섭일 쫓아간다.

 

 

▼ 11:58 청계산헬기장. 

 

 

▼ 경사가 급하고 토양유실이 심한 곳에 서초구민이 기증한 계단목을 인체공학적으로 가꾸었다고 편안한 산행을 하란다.

 

▼ 오늘도 변함없이 돌문바위 앞에서 노스님의 불경소리가 계속된다. 다섯바퀴 돌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데 아무도 도는 사람이

   없다.

 

 

 

▼ 매바위에 사람들이 인증샷 한번하려고 나래비 서있다. 해서 그냥 지나친다.

 

▼ 매바위에서 보는 만경대와 뒤쪽의 이수봉. 

 

▼ 12:13 매봉(582.5m)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만든 기념사진. 

 

▼ 청계산에 있는 이동주막중의 하나. 개한마리가 제법 유명세를 탄다. 이 산을 자주 찿는 산객들은 개랑 말을 섞는다.

 

▼ 눈발은 제법 날리는데 우리도 전을 편다. 지붕없는 주막이라 평소보다 짧다. 20여분만에 자리를 거둬 들이다. 

 

▼ 승섭이의 전과 두부김치를 안주삼아 승순이 울릉도에서 가져온 마가목주(?)룰 맛보다.정식이가 풀어놓은 따끈한 스프와 고구마도

   맛있게 나누다.지난번에 알탕한 것도 안주삼고... 

 

 

 

▼ 12:49 혈읍재

 

 조선조에도 유교적 이상사회를 꿈꾸던 정여창(鄭汝昌·1450~1504)이 연산군의 무오사화에 연루됐으나 청계산 하늘샘에 은거하면서

   두 번이나 목숨을 건졌다고 전한다. 이수봉(貳壽峰·545m)은 두 번 목숨을 건졌다 해서 후학인 정구(鄭逑)가 붙였다는 지명이다.

   혈읍재(血泣-)는 바로 이상사회가 좌절된 정여창이 스승 김종직이 부관참시 당한 기막힌 소식을 듣고 피눈물을 흘리며 넘었다는 고개

   다. 왜 하필 청계산에 숨어 들었을까. 찾지도 못할만큼 깊지도 않고 한양과의 거리도 지척인데 말이다.

 

 

 

 망경대로 오른다.

 

 

 

▼ 마지막 구간에 경사가 상당하니 조심조심.

 

 

▼ 13:00 만경대. 뒤에 있는 시설땜에 이산에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높이가 아닌가 한다. 공간도 협소해서 몇사람만 올라고 꽉찬다.

   청계산의 주봉 망경대(望京臺)의 옛 이름은 하늘 아래 만 가지의 경승을 감상할 만한 터라고 해서 만경대(萬景臺)라고 하였다. 그러

   다가 고려 유신들이 맥수지탄(麥秀之嘆)하면서 고려의 도읍지 개성을 바라보던 곳이라 하여 망경대(望京臺)라 하였다는 것이다.

  

 

 

 

 

 

 포장도로와 만나다. 부대에서 사용하는 도로일 게다.

 

 

 

▼ 석기봉의 정상은 바위라 안전을 고려해서 눈으로 밟는다.

 

▼ 석기봉헬기장옆으로 해서 이수봉으로 고고싱.  

 

 ▼ 석기봉의 윤곽. 전체적으로 육산인데 여기만 골산형태다.

 

▼ 석기봉이정목이 생뚱맞게 여기에 위치하고 있어 잠시 헷갈리게 한다.  

 

▼ 제2헬기장

 

 13:34 두번째 전을펴고 20여분간 베낭에 남아 있던 것들을 비우다.

 

 

 

 

 

 14:02 절고개삼거리

 

 

고려 말 문신 송산(松山) 조윤(趙胤·1351~1425)은 조선 초 이태조가 벼슬을 내렸지만 끝내 사양하고 청계산으로 숨었다. 그는 청계

  산의 제 1봉인 망경대(望京臺)에 자주 올라 옛 도읍 개경(開京·개성)을 바라보며 슬피 울다가 그 아래 마왕굴 샘물로 갈증을 풀었다고

  한다. 원래는 '萬景臺'였으나 이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단다

 

 

 

 

 

 14:33 이수봉에 도착하자마자 이동주막의 막걸리부터 한잔하다. 컵라면도 곁들인다. 7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성채친구에게

   경의를 표한다.정말 대단하이. 정식이 알티동기인 사실이 또한 새롭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곡차에 묻어난다

 

  

 

▼ 이수봉 545m  

 

 

▼ 좌,우 어디로 가나 철책을 돌아서 만난다. 세명씩 나누어 가 본다.

  

 목배등을 지나 어둔골로 해서 정토사로 내려가는 코스로 하산길을 잡다.

 

 

▼ 어둔골에서 목배등을 오르는 길이 급경사라서 목배등 깔딱고개라고 한단다. 바로 전의 이정표에는 옛골4km였는데...

  

 

▼ 5분만에 옛골이 1.5km/35분 줄었다,이정표의 거리표시가 중구난방인데, 어느넘이 기준인지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인가?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조화로워 귀가 즐겁다. 바람소리까지 합친 하모니가 여느 오케스트라 못지 않다.

 

 

 

 15:10 천수샘약수터

 

 이름은 약수터라 붙어 있는데 수질검사 부적합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으면 개명을 해야하지 않나...

 

 

 개울옆에 바위가 눈을 담고들 있는 모습이 옛적에 외갓집 주변의 풍경하고 흡사하여 기억을 들추어 본다.

 

 15:18 계곡에 맑은 물과 공기가 있어서 이름 지어졌을 청계산이기에 산세에 비해 골이 많다. 원터골,옛골,청계골,어둔골,약초샘골...

  

 

 

 

 15:32 눈이 와서 털어봐야 먼지도 안날테지만 눈이라도 털어내며 4시간반의 산행을 마감한다.

 

 손금도 봐주며 살갑게 대하던 주인장 할머니가 생각나서 여기를 다시 찿는다.

 

 처럼이 한잔하며 산행 뒤풀이가 즐겁다. 약간의 서먹함이 산행을 기회로 희석할 수 있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닌가...

 

▼ 성채,영상,정식이 친구 모두가 잘 걷고 체력들 좋아서 산행멤버로 적격이니 자주 산행 같이 했으면 좋겠다. 내년 1월에는 금병산 산행

   이니 김유정역에서 만나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