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민둥산의 늦은 억새

자어즐 2013. 11. 14. 12:17

민둥산(1,119m)의 늦은 억새

 

강원도 정선군 남면과 동면에 걸쳐 있는 산. 민둥산은 정상에 나무하나없는 이름 그대로 민둥산이다. 민둥산이 벌거숭이산이 된 이유는 울창

했던 산림을 벌목한 뒤 그 자리에 조림을 하지 않아 억새가 자라기 시작했고, 군락을 이루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은

산나물 채취를 위해 매년 주능선 일대에 불을 놓아 민둥산이 됐는데, 억새는 불에 태우면 다음해에 더 많이 자란다는 것. 실제로 이곳에서는

곤드레 등 산나물이 많이 난단다.
 이곳 민둥산에는 억새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에 하늘에서 말 한 마리가 내려와 마을을 여기저기 돌면서 주인을 찾아 보름 동안

산을 헤맸다고 하는데, 그 이후 나무가 자라지 않고 참억새만 자랐다고 한다

민둥산의 옛 이름은 '한치 뒷산'이었다.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정선아리랑 가사에 나오는 '한치 뒷산'이라는 노랫말이다. 남면에 한치마을

이 있고, 민둥산은 그 마을 뒤편에 있다고 한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이랑 두리서

2. 언   제 : 2013년 11월 10일(일요일)  구름 있슴.

3. 어디로 : 정선 민둥산

4. 얼마나 : 3시간 35분(휴식시간 포함)

 

우리나라에서 억새로 유명한 산은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충남 보령·홍성의 오서산, 경기 포천·강원 철원의 명성산, 광주 광역시의 무등산,

영남 알프스(신불산·재약산)와 창녕의 화암산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정선의 민둥산을 최고로 친다해서 가 보고픈 욕심에 검색해 보기도

했는데 김여사 주말에 민둥산 어떠냐고 제안한다.당연히 OK하고 속으로 댕큐까지 한다.
토욜 기차현황을 보니 오전 앞 시간은 매진이라 차를 가지고 출발하고 산행후 일욜 오전까지 주위를 돌아 보고 오는 것으로 계획하였는

출발시간이 늦었는데다 고속도로에 잡혀 있는 시간도 상당한데 원주에서 중앙고속을 타야하는데 지나치다 보니 네비 아가씨가 계속 돌아

가라고 잔소리를 해대서 국도로 나서고 보니 이미 민둥산 산행은 힘든 시간이 되어버린지라 계획을 완전히 수정한다.

그래서 김여사 소원하던 평창 성 필립보 생태마을을 방문하여 다행히 예약하지 않았는데 숙박할 수 있어 저녁을 따뜻하게 보내고, 오늘 아

침도 먹지 않고 07:25에 민둥산으로 출발한다. 


 

이동경로 : (제1코스)증산초교-갈림길-완경사매점-정상-급경사길쉼터-거북약수막걸리집-갈림길-증산초교.

 

▼ 07:35 평창군과 영월군 하나의 경계인 원동재를 지나면서...

 

 

 

 

▼ 08:34 정선 민둥산 억새 축제가 저번주에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 주차장의 천막 가게들은 끝나지 않았다. 덕분에 따뜻한 어묵탕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 주차장에서 나오면 다리를 건너 증산초교가 보인다.

 

 

▼09:07 증산초교 정문 건너에 민등산 등산로 제1코스 들머리가 있다. 관광버스 한대가 산객들을 토해 놓고 지나간다.

 

 

 

▼ 09:20 완경사와 급경사길의 갈림길에서 김여사랑 쉬엄쉬엄 가기로 하고 완경사길을 선택한다.

 

▼ 주차장과 마을 전경

 

 

▼ 새가 한마리 길 옆에 앉았는데 보호색 때문인지 그림에는 잘 안보인다.

 

▼09:34 갈림길이 하나 더 있다.

 

▼ 피톤치드가 왕창 쏟아지는 듯한 느낌의 푹신한 숲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10:05 민둥산 1km 전 완경사 매점에서 차한잔하며 잠시 쉬고 간다.

 

 

 

 

 

▼ 다 져버린 억새의 밭이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10:41 급경사와 완경사 길의 합류점.

 

 

 

 

 

 

 

 

 

 

 

 

▼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그런 호사가 있어야 하는데, 다소 아쉽다.

 

 

▼10:55 정상도착.

 

 

 

 

 

▼ 정상에서 화엄약수 가는 능선에서 부터 주변 경관을 둘러 보다. 

 

 

 

 

 

 

 

▼ 산객들이 잠시 드문 사이에 잽싸게 인증샷을 하다. 

 

 

 

 

 

 

 

 

 

 

 ▼ 정상에 매점이 두개인데 동편에 있는 매점에서 정상주로 대포 한잔(\2,000/잔)하다. 매점의 주인장이 그린 지도라는데, 그양반 왈 완경

  사로 올라 왔으면 급경사로 해서 하산하다 만나는 임도쉼터에서 5분 안되는 곳에 있는 거북이 약수를 거쳐 갈림길로 내려가라고 안내한다. 

  그곳의 막걸리집이 자기집인데 그기 들러서 얘기하면 커피 한잔 줄거라고...

 

▼ 여름에는 이름 그대로 민둥산이어서 더위 피할 곳이 마땅찮다고 생각해서 인지 찿는 사람이 별로 없고 억새축재가 있는 두달 정도는 기간

   이 끝나면 겨울 산행을 즐기는 산객들이 간간이 찿는다고 한다.

 

 

 

 

 

▼11:58 급경사 길로 하산하다가 만난 임도의 쉼터다.

 

▼ 급경사길로 아직 많은 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정상의 매점 주인장의 안내대로 가보기로 한다

 

▼ 수확하지 않은 배추가 있는 밭을 지난다. 올해는 배추가 풍년이라 수확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을 판매가가 충당을 못해서 그대로 밭을 갈아

   엎는다는 서글픈 현실의 현장이 아닌가 싶다.

 

▼ 재미있는 표정의 나무 장승들이 서 있는 옆에 천막의 막걸리집이 있는데 메뉴에 곤드레밥이나 콧등치기국수등등 지역 대표 음식이 있으면

   먹고 갈 텐데 일반적인 두루치기 같은 것들이라 그냥 지나친다.

 

 

▼12:31 갈림길을 3시간 10분 만에 다시 만나다.

 

억새축제가 저번주에 끝난 시점이라 대만 남은 억새만 볼 수 밖에 없슴이 심히 유감이지만,

넓은 억새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시원해짐을 느끼매 위안한다.

눈과 귀가 즐거운 억새를 구경하려면 10월 중순이 재격일 듯 한데 다음 기회에 한번더...

차량 땜시 원점복귀의 의무만 없으면 제4코스인 증산초교에서 화암약수까지의 산행도 괜찮은 것 같다.

완경사 길은 둘레길 수준 정도라 초보나 가족단위의 산행에도 무리가 없은 그런 코스라고 감히 단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