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예봉산,운길산 가을맛 보기

자어즐 2013. 10. 29. 21:01

태안 솔향기길의 대타 예봉산,운길산 가을맛 보기

 

1.누구가 : 총원 6(경동,성순,수혁,승섭,주태 그리고 까미아비)

2.언   제 : 2013년 10월 26일(토) : 맑음

3.어디로 : 예봉산-적갑산-운길산-수종사

4.얼마나 : 9시간2분(휴식,식사시간 포함)

 

바다와 하늘,바위,나무,백사장들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데다, 솔바람 갯바람 불어 넣은 레시피로 태안 솔향기길의 맛난 음식을 만들어서 밥상

위에 올렸는데, 떠서 먹을 수저가 없다. 그래서 맛도 못보고 얼마전에 뒷전으로 물려 놓고는 더 맛있는 메뉴를 찿아 나선다.

오늘 메뉴는 폭신한 능선길에 두물머리 풍광 국물하고 형형색색 단풍 조미료해서 맛갈나게 만든 예봉산이 주메뉴고 운길산,수종사란 보조메

뉴의 맛도 만만치 않으니 반찬걱정,수저걱정 내려놓고 허리띠 풀어 놓을 만큼 즐겁게 먹어 보자구...

 

08:30분 까지 상봉역에서 모이기로 한 터라 06:50분에 집을 나선다. 오늘 반가운 얼굴들은 누구일런지 기대하면서... 

 

 ▼ 이동경로 : 운길산역-철문봉-예봉산-철문봉-적갑산-오거리-운길산-절상봉-수종사-운길산역

 

09:28 운길산역을 빠져나오다.

 

 서울 도심에서 멀지 않은 남양주에 산과 강이 어우러지고 다산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걷기길이 다산길이다,

   13개의 코스중에 1,3,4번 코스의 종점이고 5번코스의 시점이 운길산역이다. 슬로시티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오뎅 한입 베어물고 따끈한 국물도 한잔 곁들이니 등산준비 끝이다.

 

 

 09:30 오늘 산행은 율리봉을 거쳐 예봉산을 오르고 적갑산,새재고개를 지나 도심역까지 하기로 한다. 

 

  슬로시티 조안 홍보이벤트를 운길산 등산로 진중교회 입구에서 하고 있다

   슬로시티의 슬로(slow)는 환경과 자연, 시간, 계절을 모두 존중하면서 조금 더 느긋하게 살아간다는 뜻이다.
   슬로시티는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
   속도의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가롭게 거닐기, 남의 말 잘 듣기, 기다리기, 마음의 고향 찾기,
명상하기를

   외치며 우리 삶을 바꾸고 공동체 안에서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정신운동이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는 현재 세계 19개국 125개 도시(2012년 9월 기준)가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남양주시

   조안면을 포함하여 10곳이 슬로시티로 인증 받아 슬로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다고 한다.

 

 ▼ 09:50 홍보하던 사람이 찍어 그의 블러그에 올려진 사진을 가져오다.

 

 ▼ 봉용골전망대로 가야할 것도 같은데 일단은 다산 제4코스길을 따라 간다.

 

 ▼ 농촌체험을 위한 친환경 우렁이 농법의 쌀농사 시범 장소인 듯 하다

 

  운길산역에서 동국대학교 연습림사무소를 지나 포장도로로 2km정도를 와서 좌측 개울을 건너 임도를 들어 선다.

 

 

 

 ▼ 10:26 한시간 다 되어가니 물한모금 하고...

 

 ▼ 통신안테나 같은 시설물이 제법 멀리 보였는데 18분 정도에 바로 옆을 지난다

 

 

▼ 운악산 정상이 바로 앞에 있고 색이 붉은 빛이 도는 게 분명 가을이 맞다. 

 

▼ 11:26 임도 같은 편한 길을 가다 왼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 잠시의 비알을 오르고 본다. 능선길로 오르니 방향이 헷갈린다.

   도심역에서 올라오는 한 산객에게 물어니 이미 율리봉에다 예봉산 정상까지 지나버린 위치란다.

 

▼ 미사대교,미사리 조정경기장,덕소의 아파트촌이 조망되는 탁트인 조망처가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다.

 

 

▼ 목마르다는 핑계로 곡차 한잔 나누다.

 

▼ 12:10 그림좋다.

 

▼ 12:17 철문봉

 

 

 

 

▼ 12:19 철문봉 아래 헬기장 주변 갈대밭.

 

 

 

▼ 검단산

 

▼ 12:35 예봉산 정상

 

 

▼ 예봉산정상에서 미사리방향.

 

▼ 마주보는 운길산 자락.

 

▼ 두물머리,양수교.

 

 

▼ 정상에서 파는 10,000짜리 곡차로 오후에 효도하러가는 수혁과 여기서 이별주 한잔하다.

 

▼ 12:56 운길산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세명이라서 적갑산을 경유 운길산과 수종사를 들러보는 방향으로 코스를 변경하다. 

 

▼ 갈대밭이 있는 장소로 다시 돌아나오고...

 

▼ 13:12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으로 오니 동호인들이 공간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 13:31적갑산(560m)

 

 

 

 

 

▼ 적갑산에서 가을냄새 맡으며 15분 걷다가 한쪽에 밥상을 차리다. 밥을 먹으며 하는 다섯 남자의 수다도 맛있다.그렇게 65분이 흐른다.

 

 

 

 

▼ 15:01 세정사갈림길 안부의 이정표.

 

▼ 처음 한참을 같이 하던 다산4코스 큰사랑산길을 다시 만나다.

 

 

 

 

 

 

▼ 15:50 운길산 920m전.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하는데 한달이 걸린다.

 

 

 

▼ 제법 된비알을 나타내려고 했는데 거의 평지로 표현되고 만다.

 

 

 

 

 

 

 

 

▼ 16:20 운길산 정상에서 곡차 한잔 걸러지 않는다. 주인장! 뒤에서 친구들 따라 오느라 힘드는데 한잔 눌러서 담아 주시구랴...

 

▼ 예봉산에서 여기까지 식사시간을 빼니 2시간 25분이 소요되었다.

 

 

 

 

 

▼ 운길산정상 아래 헬기장 한쪽에는 이런 게 있다. 아마도 전국에 산악회 리본은 다 모아 놓았을 게다.

 

 

 

 

 

 

▼ 16:56 산대장의 안내로 그냥 지나칠 뻔한 절상봉을 밟고 지나가다.

 

 

▼ 17:10 수종사 뒤로 들어서다.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는 전국의 물 좋은 곳을 찾아다녔다. 그가 오대산 상원사의 약수로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서 이곳 운길산 아래

   마을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날 밤 세조는 신비롭다 해야 할 만큼 청아한 종소리를 들었다. 세조는 신하들을 시켜서 소리의 정체를

   알아보라고 했다. 신하들은 “운길산 중턱에 폐허가 된 천년 고찰이 있는데, 그 터의 한쪽 바위 굴에 열여덟 나한이 줄지어 앉아 있다.”며 “신

   비로운 종소리는 그 바위 굴 옆의 큰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라고 아뢰었다.
   물소리의 신비를 지키고 싶었던 세조는 옛 절을 다시 고쳐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그 절의 이름을 손수 물 수(水)와 쇠북 종(鐘)을 써서 수종사

   라 했다. 1459년의 일이다. 절집이 완공되자 세조는 몸소 가파른 산길을 올라 종소리를 내는 샘물을 다시 찾아보고는 절집 마당 한켠에 은행

   나무를 심었다. 때가 정확하니 나무의 나이도 정확하게 555살이라고 할 수 있단다.

 

산 중턱 높이 걸쳐놓은 듯 자리 잡은 수종사는 전망 좋은 절이다. 절에서 내려다보면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두물머리란 북한강

   과 남한강의 두 물이 만난다는 뜻이고 한자로 양수리(兩水里). 물이 많은 곳이 그러하듯 그윽한 정취가 느껴진다. 

 

 

사찰로 들어 가는 산문(山門) 가운데 일주문(一柱門)・천왕문(天王門)을 지나 만나는 마지막 문. 불이문(不二門)이라고도 함. 불이는 분별

   을 떠난, 언어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절대의 경지를 뜻하는데,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해탈문을 지나면 바로 부처를 모신 불전(佛殿)

   이 나타나게 되는데... 수종사의 정문쪽에는 불이문이고 뒤쪽에는 해탈문이라...

 

서거정이 “동방 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극찬했다는 수종사는 운길산 바로 아랫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봉선사의 말사다.

 

 

 

 

 

 

▼ 강가에 튀어나온 곳 다산유적지가 바라보이는 수종사 전망대?

 

 

 

▼ 시와 선과 차가 한몸이 된다는 삼정헌(三鼎軒). 이 간판의 찻방을 성순이 안내한다. 사람이 많이 이용한다는데 마침 한 탁자에만 사람이 앉았다.

   찻값은  공짜인데 대신 시주함이 있으니 공짜인데 공짜는 아닌 듯. 정갈하게 정돈된 찻방에 들어가니 통유리를 통한 전망이 여유롭다.

   동행한 벗과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한참을 머무르다. 이야기가 시끄러웠던지 경고까지 받아가매 차맛을 음미한다

 

 

 

 

사찰에 있는 여러 문 중에서 본당에 들어가는 마지막 문이 바로 불이문(不二門)이다. 말 그대로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진리는 곧 하나임을

   의미한다. 이 문을 본당 입구에 세운 것은 이곳을 통과해야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으며,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그 근원을 따져보면 모두가 연결된 하나이다. 이렇게 불이(不二)를 알게 되면 비로소 부처

   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불이는 분별도 떠났고, 언어의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절대의 경지를 상징하는데 『유마경』에는 불이법문(不二法門)

   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17:50 수종사 일주문을 나서다.

 

 ▼ 금방 어두워진 산길을 30여분 내려오다.

 

 

 

▼18:33 한바퀴 돌아서 운길산역으로 회귀하는데 9시간 남짓 걸렸다.

 

▼ 목이 말라서 마시는 오늘의 마지막 곡차.

 

 

처음 알바한 덕에 예정과 달리 예봉산,운악산 종주가 되었다.

9시간의 장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실제 산행은 6시간이 채 안 된 듯하다.

유명 가을 단풍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런대로 가을의 맛을 느끼며 산길 걷는 재미가 솔솔하였고,

수종사에서 두물머리 풍광삼아 마시는 한잔의 차맛도 괜찮았다.

오늘도 즐산,안산에 감사하며...